내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는 MBC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이다.
알라딘이 협찬하면서 드라마에서 개설할 인터넷 서점 이름을 알라딘에서 투표해 <요술램프>로 결정됐고,
그런 과정이 드라마 내용에 끼어들면서 좀 과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알라디너로 눈여겨 볼 것들이 많아 재미도 난다. 

최근에는 드라마 속 <요술램프>가 보인 장면을 찍어 올리면 선착순 20명에게 적립금을 쏘는 이번트를 하는데 
어제 50회를 보면서 사진 찍으려고 디카를 준비했는데, 드라마에 몰입하다 보니 사진 찍는 건 까맣게 잊어 버렸다.
전면에 크게 비췬 요술램프 장면은 놓쳐버렸지만, 그 다음은 놓치지 않고 찍었다. 인증샷~~~~~~ ^^

   

어제 굉장히 여러 장면에서 요술램프가 노출됐는데도, 드라마에 빠져 이벤트 생각은 접어 두었다는.... ㅠㅠ
그리고 개인적으로 스폰서 기업의 이익창출을 위해 지나치게 드라마에 개입하는 게 싫다.
조용히 배경으로 존재하지만 알라딘의 요술램프나 푸른숲의 책도 여러 장면에서 많이 보여지는데
발견하는 재미를 맛보면서도 지나친 간접광고에 세뇌되는 시청자 입장에선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은 아니다. 

그래도 정원이가 송편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자기를 사랑하도록 만들겠다는 선언은 맘에 들었다. 
"인생은 패배할 때 끝나는 게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난다."
는 정원의 대사처럼 송편의 마음이 움직이면 좋겠다.

 

이벤트에 관심 있다면 여기로~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10720_bling 

TV장면을 사진 찍거나 감상소감 및 응원 댓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매회 사진 찍어 올리면 선착순 20명 적립금 5천원, 48회부터 54회까지 빼놓지 않고 참여한 1명에겐 20만원의 상품권을 쏜다. 

어제는 기억하고 싶은 대사가 많았고, 원본 계약서를 넣어 두었던 책 <혁신의 느린 걸음>이 궁금해서 검색하니 절판이다.  

 <혁신의 느린 걸음>바스카르 차크라보티 (지은이) | 이상원 (옮긴이) | 푸른숲 | 2005-01-24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거라 기대했던 혁신적인 제품은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받으며 참패한다. 오히려 안 될 것 같았던 아디이어가 공전의 히트를 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뛰어난 신기술이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저자는 혁신적인 제품이 고객의 거실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을 '게임 이론'에서 찾는다. 사람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쉽게 열광은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혁신이 성공하려면 균형 상태를 뒤흔들고 그 자리에 신제품을 끼워넣어 새로운 균형상태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결론 짓는다.

게임이론 응용 전문가인 저자의 탄탄한 지식과 시장 혁신을 이루어낸 유명 기업들 (AT&T, 마이크로소프트, 제록스)의 사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혁신을 시장에 접목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알라딘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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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8-0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쟁사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놓치지않고 이런 출판?드라마를 후원하는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제대로된 배송이나 기본서비스를 차질없이 진행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매번 우연치않게 날씨를 핑계대긴 하지만 그동안 당일배송을 제대로 받아본적이 없어서요ㅡ_ㅡ;

무튼 드라마에서 알라딘을 보면 반갑긴하드만요ㅋ 순오기님이 많이 먹여살리는걸 알라딘이 아나몰라요^^;

순오기 2011-08-02 01:49   좋아요 0 | URL
출판을 후원하는 드라마는 분명 좋은거죠.^^

광고에 열을 올리는 홍보 전략도 나쁘지 않지만, 뭐든 지나친 건 별로에요.
님 말씀처럼 서비스에 더 신경 써서 경쟁사보다 앞서는 것도 좋지요.^^

마노아 2011-08-0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보다 용기있는 게 더 멋지다고 한 아빠 대사도 인상적이었어요.
내가 아는 책 제목이 배경으로 나오면 막 반갑고 그래요.^^

순오기 2011-08-02 01:50   좋아요 0 | URL
반짝반짝에 나오는 부모님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좋든 나쁘든 부모는 선택할 수도 버릴수도 없으니까~~~~
아는 책 나오면 나도 반가와요~ 물론 요술램프도 반갑고요.^^

울보 2011-08-0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런일도 있었군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저는 금시초문이었답니다,,에고,

순오기 2011-08-02 01:51   좋아요 0 | URL
울보님은 드라마를 보지 않는군요~
드라마는 한두번 보다가 결국 빠지게 되니까 안보는 게 현명하지요.^^

블루데이지 2011-08-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들마 안보는데.....이런 이벤트도 있었네요~~ㅋㅋ
갑자기 두주먹이 불끈, 눈에 힘들어가는 이상활을 뭘까요?
저도 도전해볼까요?ㅋㅋ

순오기 2011-08-02 01:52   좋아요 0 | URL
두 주먹 불끈~~~~ 이번 주말을 기다리셔야겠군요.^^

희망찬샘 2011-08-0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 출판단지에서 찍었다는 그 드라마~ 저도 지난 주 아주 쪼매 봤습니다. 알라딘이 협찬한 드라마군요. 음... 근데, 첨부터 안 봐서 그런지 저는 좀...

순오기 2011-08-02 01:53   좋아요 0 | URL
나도 3~4회쯤에 봤던가 그래요.
파주 출판단지에 갔을 때 <지혜의 숲> 앞으로 지나가며 김혜경 사장님 생각했는데...ㅋㅋ

꿈꾸는섬 2011-08-0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거의 안 보는데 이런 이벤트도 있군요.

순오기 2011-08-02 16:00   좋아요 0 | URL
드라마는 일단 보기 시작하면 꼭 챙겨봐야 된다는 부담이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에요.^^

수퍼남매맘 2011-08-0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에서야 이 드라마에 합류했는데 대사가 다른 드라마들과는 질이 다르더라구요. 특히 주인공 남녀는 출판사에 근무하는 설정이라서 그런지 대사 하나하나에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아요. 저도 눈으로는 저거다 하면서도 여력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순오기 2011-08-02 16:01   좋아요 0 | URL
대사가 정말 반짝반짝 빛나지요, 주인공들의 출판 마인드도 훌륭하고요~ ^^

마녀고양이 2011-08-0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이벤트가 있었군요.
마노아님 서재의 제목 윗부분만 읽고, 제가 성급하게 드라마 이야기라고 유추하고 건너뛰었나봐요. 에고고.

언니, 이벤트 당첨 꼭 되셔요! 팍팍!

순오기 2011-08-03 09:57   좋아요 0 | URL
이벤트 당첨보다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로서 한번쯤은 참여해야 될 거 같은 의무감이 들었어요.ㅋㅋ

카스피 2011-08-02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순오기님 글을 보고 이벤트에 도전해 볼라고 했더니만 벌써 종료라고 하는군요 ㅜ.ㅜ

순오기 2011-08-03 10:00   좋아요 0 | URL
엉~~~~ 댓글 보고 건너가 보니 정말 종료되었네요.
내부사정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약속했으면 성실히 이행을 해야지 원! ㅉㅉ

세실 2011-08-0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반짝반짝 인기던데 전 한번도 안봤다는....공주의남자 재밌어요ㅋ 알라딘도 간접광고 하는구나...

순오기 2011-08-03 10:01   좋아요 0 | URL
공주의 남자는 또 뭐래요~
알라딘 간접광고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만 너무 노골적인 간접광고는 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전문-

 
한밤중 밖에는 비가 내리고, 삼남매는 모두 엄마 품을 떠났다.
막내까지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온 밤, 마음이 허전해서 잠이 안온다.  

정호승 시인은 사람이니까 외롭고, 인생이란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또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 모녀는 문자를 주고 받았다.

"딸, 잠자리에 들었어? 밖엔 비님 오시고, 삼남매는 엄마품을 떠나고~ 엄만 잠이 안오네! 굿나잇^^ "
"아직, 공부하다 방금 왔어~ 머리 아퍼, 엄마 보고 싶어 ㅠㅠ 머리 감고 좀만 더 공부하다 잘려고, 잘자~ 주말에 봐!"
"수고했어, 머린 아침에 감지~실내 너무 춥게 하지 말고! 주말을 기다릴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
"홈피에는 핸드폰 괜찮다 해놓고, 이젠 또 낼 아침에 걷는대ㅠㅠ 연락 못해 이제 ㅠㅜ 빨리 주말 됐으면 좋겠어."
"아침에 걷고 끝나면 주겠지~오빠네도 그래! 오늘 들어갔는데 벌써 주말 기다려ㅋㅋ답 안해도 돼!^^"

 

지난 7월 21일, 광주 무각사에서 마련한 정호승 시인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고 시집에 써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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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정호승 시인을 만난 건 어른을 위한 동화 <항아리>였다. 
오줌독으로 쓰이던 항아리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아름답고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간절히 열망한 끝에 비로소 범종소리를 받아내는 음관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강아지 똥>과 견줄만큼 강하게 박힌 작품이다. 시인은 카톨릭 신자인데 작품은 불교적 소재와 불교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 가라'는 언젠가는 꼭 선암사에 가보리라, 소망 하나를 품게 만들었다. 그후 광고에서 만난 선암사 큰스님이 해우소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시면 손 씻을 물을 대령하던 동자스님은 또 얼마나 즐거움을 주었던지...^^ 
나보다 10년 연배인 시인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좋아 몇 권의 시집과 에세이를 갖고 있다. 마음 상태에 따라 어디나 펼쳐서 읽으면 잔잔한 위로가 되는 글이 좋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정호승, 선암사 전문-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 중 으뜸은 윤동주 시인이고, 생존한 시인 중에서는 정호승 시인이 1.2위쯤 되지 않을까... 
정호승, 안도현, 김용택 시인은 한 줄에 꿰어 생각하게 되는데, 그 중에도 정호승 시인의 시를 사람들이 더 많이 알 것 같다. 그날 시인께 여쭈었더니 정확하진 않지만 노래로 만들어진 시가 40~50편 정도 될거라고 하셨다.

그날 강연 주제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였는데, '시는 어느 날 우리 삶에 울리는 종소리'라고 했다.
우리 삶과 시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존재를 깨닫게 하는 것이며, 마음을 움직이는 시가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했다.  
그날 무각사의 풍경소리~  

 
 

 

시인은 구체적인 작품을 낭독하고 쓰게 된 특별한 배경을 설명하고, 노래로 만들어진 시를 들려주었다.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정호승 시 / 김현승 곡 / 안치환 노래-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 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
 

----------여든아홉이 된 시인의 어머니는 전화를 걸면 '호승이가~'하시는데, 치아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젊을 때, 어머니가 이 아프다고 하시면 '병원에 가보세요' 소리만 하는게 아들의 한계라고 했다. 결국 아플때마다 하나씩 뽑다 보니 몽땅 뽑히고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어머니는 이를 다 빼니까 시원하다고 하셨단다. 어느날 작은 몸을 웅크리고 잠든 어머니 모습을 보고, 영원히 잠드는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신의 사랑은 모성적 측면이 강하고, 사랑의 본질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담고 있다고...이등병 편지를 작곡한 김현승이 곡을 붙이고 안치환이 노래한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를 지그시 눈감고 감상하시라. 유튜브에서 검색하는데 이 노래는 안 나온다.  

 

중학교 3학년 국어에 실려 청소년도 알고 있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 / 유종호 곡 / 김원중 노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시인이 50대에 쓴 시로,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보니 눈물과 그늘이 많아서,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그늘과 눈물을 형상화한 시라고 한다. 자기 삶에 깃든 그늘과 눈물이 있었기에, 남의 눈물도 닦아주고 남의 그늘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내 삶의 그늘과 눈물을 원망하지 말고,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다.  스페인 속담에 '항상 햇빛이 비추면 곧 사막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우리네 인생에도 항상 햇빛만 비추는 날씨라면 결국 인생은 황폐한 사막이 된다. 내 인생이 사막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사막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래 사이트에 강의 동영상이 있는데,
제가 참석한 강연회는 아니지만 강의 내용이 제가 들은 것과 똑같으네요.^^
http://www.tagstory.com/video/100120737 

 

이별 노래 -정호승 시 / 최종혁 곡 / 이동원 노래 -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시인이 20대에 쓴 시인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절대 이별을 노래하는 시가 아니라 결코 떠나지 말라는 역설의 시다. 떠나지 말라고 노래했음에도 현실에선 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는 말씀에 모두 웃었다. 1982년도에 가수 이동원씨가 찾아와 노래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이미 떠나버린 사람이라 별로 좋지 않은 시라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1년 뒤에 보니 100만장이나 팔렸더라는... 

 
http://youtu.be/syPBpt41yyQ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 뿐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떄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시인은 자신의 인생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느꼈을 때 '산산조각'을 썼다고 한다.
시인은 시집 10권에 실린 700여편의 시에서 딱 한 편을 고르면 '산산조각'을 선택한다며
인간은 산산조각이 날까 걱정하지만, 비로소 산산조각이 나야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으며 평안해질 수 있다고...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양희은의 목소리로 들려 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시 '수선화에게'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제목은 '수선화에게'지만 수선화를 노래한 게 아니다. 어느 날 너무나 외롭다고 호소하는 친구에게 사람이니까 외로운거라고 했던 말을 시로 옮겨 적은 것이다.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고... 시인도 아내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받고 가장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람은 살면서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견디는 것이라는 박완서 작가의 인터뷰가 가슴에 와 닿았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됐다.

양희은이 노래하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들려주었다.

http://youtu.be/6vKWw_hsDic  

 
김원중이 노래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또 다른 분위기다 

http://youtu.be/pt6idTYyMMs 

 
 

 

인간이니까 외롭지만, 밥값을 하려면 열심히 살아야하리...
 
밥값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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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각사 경내에는 갖가지 꽃이 피어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진짜 산책코스는 무각사를 품고 있는 작은 산이라고 하기엔 더 작은 동산을 거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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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마을 독서회원들과 함께 유홍준 선생님과의 부여답사에 동참하려고 했는데, 버스 3대가 이미 짜여져서 우리까지 버스 한대 마련해 참여하면 160여명이 되기 때문에 힘들다는 답변에 좌절~~~~ 

그래서 우리는 행선지를 선암사로 바꿨다.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을 읽고 선암사의 매력에 흠뻑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한 부여답사 생생후기는 여기로~ 
http://blog.aladin.co.kr/714960143/4831168  장하리에서 대조사까지
http://blog.aladin.co.kr/714960143/4837932  무량사에서 성주사지까지
http://blog.aladin.co.kr/714960143/4845157  반교마을에서 정림사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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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8-02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밤에 올리다 마셨던 글을 읽었는데 다 쓰셨군요!!^^
늘 부지런하신 언니!! 보내야 하는 책 큰 박스 없다고 아직도 이러고 있네요. 죄송

순오기 2011-08-02 01:55   좋아요 0 | URL
올리다 만게 아니라 계속 추가 수정하고 있을 때 봤군요.^^
음악을 유튜브에서 폼나게 옮겨오고 싶었는데~ 어케 하는지 잊어버렸어요.
예전에 마고님이 가르쳐줘서 페이퍼에 올린 적도 있는데~ 까먹어서 생각 안나요.ㅜㅜ
부지런하다는 말은 나한테 안 맞아요~ 큰박스를 보내줄까요.ㅋㅋ

꿈꾸는섬 2011-08-0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호승 시인의 시가 사람 마음을 울리죠.^^

순오기 2011-08-02 16:01   좋아요 0 | URL
정말 마음을 울리는 시들이 많아서, 노래로도 많이 만들어졌나봐요~ ^^

hnine 2011-08-0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정채봉 작가와 혼동한걸 바로잡아주셨던 시인 정호승. 기억하세요? ^^
세남매 모두 떠나보낸 후의 그 허전함을 상상하니 괜히 제가 찡 하네요.

기차타고 선암사로 가야할 것 같은 오늘입니다...

순오기 2011-08-04 01:12   좋아요 0 | URL
운주사 와불 이야기에서 그랬던가요. 저의 서재생활 초창기였던 듯한데...
자녀들이 빨리 크기를 바라면서도 품을 떠나는 건 서운하지요.ㅜㅜ
기차 타고 선암사로 가고 싶지만, 가을 문학기행까지는 꾹 참아야 할 듯해요.^^

sslmo 2011-08-0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정호승님 시에 곡을 붙여 안치환님이 부르신 '풍경달다'란 곡도 좋아요~^^

순오기 2011-08-04 01:13   좋아요 0 | URL
오~ '풍경 달다'는 님이 영화 리뷰에서 본 거 같아요. 제목이었나~~ ^^
 
고 녀석 맛있겠다 - 별하나 그림책 4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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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노라면 한때 공룡에 올인하는 시기를 겪게 된다.
우리 삼남매도 아들, 딸 구별없이 공룡에 빠져들었는데
그래서 공룡 책도 많이 사들였고, 공룡 전시회는 빠지지 않고 관람했었다.

공룡 장난감도 수없이 사들여 질리도록 갖고 놀았는데
포토리뷰를 쓰기 위해 먼지를 뒤집어 쓴 아이들 장난감 통을 찾았다.
12간지 만화 '꾸러기 수비대'와 크고 작은 공룡과 온갖 동물들
브라키오사우르스와 스피노사우르스가 보인다.
특히 아들녀석이 즐겨 놀았던 말캉한 촉감의 공룡은 어디로 갔을까?
녀석의 책상 서랍에 잠들어 있을지도...

대물림 하려고 보관중인 놀이감에 공룡도 끼어 있다.

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는
무서운 티라노사우르스를 무장해제시킨 사랑스런 안킬로사우르스의 찡한 감동스토리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열광할 그림책이 틀림없다.

굵은 선에 화려한 색감으로 단순화 시킨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의 특징이 살아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화산이 쾅쾅쾅 지진이 우를우릉우릉 하던 그때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
등딱지가 뾰족뾰족한 갑옷을 입고 눈을 꼭 감은 채 아기 안킬로사우르스가 태어났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캬우웅~~~~~
무서운 소리와 커다란 그림자의 정체는 뭘까?

"헤헤헤~ 고 녀석 맛있겠다"
군침을 흘리며 아기 안킬로사우르스를 한 입에 삼키려는 티라노사우르스다!!

"아빠! 슬펐어요. 무서웠어요?"
왈카닥 다리에 매달린 안킬로사우르스~~
"어떻게 내가 네 아빠라는 거냐?"
"내 이름을 불러주었잖아요. 내 이름을 알고 있으니까 우리 아빠지!"

하하~ 군침 흘리며 '고녀석 맛있겠다'고 한 말을 제 이름을 불러준 것으로 알았구나!OTL

크하하하~~~~~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아기 공룡 되시겠다.ㅋㅋ
저를 잡아 먹으려는 무서운 티라노사우르스 앞에서
태연하게 우적우적 풀을 뜯어먹는 아기 공룡
"많이많이 먹고 얼른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
"나, 나처럼 되고 싶다고......?"

하하하~~~~
아빠를 닮고 싶다는 말에 완정 무장해제 당한 티라노사우르스도 보기 좋다!

"흐흐흐~ 맛있겠다."
눈을 번뜩이며 커다란 입을 쩍 벌려 덥석 잡아 먹으려는 키란타이사우르스에게
"어! 저 아저씨도 나를 알고 있네."
라는 철부지 안킬로사우르스를 어쩌면 좋아.ㅜㅜ

철부지 '고녀석 맛있겠다'를 지키기 위해
티라노사우르스는 키란타이사우르스와 대격돌~
꼬리를 휘둘러 키란타이사우르스를 휙 날려버렸다.
저를 지키기 위해 대판 싸움이 벌어진 것도 모르고
맛있겠다는 배부르게 풀을 뜯어 먹고 잠이 들었다.
졸지에 아빠가 된 티라노사우르스는 잠든 아기를 또 지킬 수밖에...

"허허, 나같이 되고 싶다고......"
아빠 티라노는 등허리에 난 상처보다 마음이 더 욱신욱신 쑤시는 밤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를 보듬고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헤아렸을까?

반짝이는 별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밤!

우루릉 쾅~~~
티라노는 화산이 터지는 소리에 잠을 깼는데 '맛있겠다'가 보이지 않는다.
혹시 키란타이사우르스에게 잡아 먹힌 건 아닐까?

걱정스런 티라노사우르스의 눈에
빨간 열매를 등에 짊어지고 오는 안킬로사우르스가 보였다.
"아빠, 이것 먹어 보세요.
아빠는 풀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내가 저기 산에 가서 따 왔어요. 잘했지요?"
"어, 어쩌자고 그렇게 멀리까지 간 거니! 위험하잖아!"
티라노사우르스는 화가 나서 소리치고

"자, 잘못했어요. 아빠가 기뻐하실 줄 알고... 정말 잘못했어요."
"오냐, 오냐, 알았다. 이제 그만 울어라......"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는 안킬로사우르스의 사랑에 감동받아
빨간 열매 한 알을 입에 쏙 집어넣었고~
다음 날부터 맛있겠다는 아빠를 위해 아침마다 빨간 열매를 따러 갔다.

아빠가 된 티라노사우르스는 맛있겠다에게
박치기와 꼬리를 쓰는 법, 울부짖는 법 등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맛있겠다는 얼른 아빠처럼 되고 싶어 열심히 배웠다.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어 헤어져야 할 시간
하지만, 맛있겠다는 아빠랑 헤어지기 싫었다.
아빠차럼 되고, 언제까지나 아빠랑 같이 살고 싶었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저 산까지 누가 빨리 달리나 내기를 해서
맛있겠다가 이기면 함께 있어 주겠다 약속을 했다.
맛있겠다는 눈물을 훔치고 꼭 이겨서 아빠하고 함께 살리라
힘차게 산을 향해 달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에 보이는 빨갛고 뾰족뾰족한 것은 무얼까?

아~~~~~~ 안킬로사우스와 똑같이 생겼다.

잠시 안킬로사우르스의 아빠가 되었던 티라노사우르스는
"잘 가라, 맛있겠다야...."
작별하고 빨간 열매를 먹었다.

아빠를 닮고 싶은 아이들,
언제나 아빠와 힘께 살고 싶은 아이들 마음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가슴 찡한 티라노사우르스와 안킬로사우스의 사랑이야기!


'고 녀석 맛있겠다'는 아니지만
사랑을 듬뿍 담아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엄마 아빠와 같이 공룡 공부도 하고 싶어요~~~ ^^

안킬로사우르스와 티라노사우르스를 검색해보는 건 기본,
티란타이사우르스는 네이버 검색에 안 나온다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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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아저씨 - 별하나 그림책 6
고미 타로 지음,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8월
절판


우리집에 달리(이레) 그림책이 두 권 있다.
고미 타로의 <해골 아저씨>와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있겠다>

달리는 4가지 단계의 그림책이 있다.
1.혼자 책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해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읽어주는 <별하나 그림책>
2.이제 막 혼자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어린이를 위한 <별둘 그림책>
3.어떤 책이든 거뜬히 읽고 책에 담긴 문학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초등학생 그림책>
4.어린이의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만족시켜 주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 그림책>

해골 아저씨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읽어주는 <별하나 그림책>이다.
디자인을 공부한 고미 타로의 그림은 단순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다.
색깔도 많이 쓰지 않으면서 강렬한 느낌에 호기심을 끌어 당긴다.



어떻게 해골 아저씨를 그림책 주인공으로 삼을 생각을 했을까?
커다란 동그라미로 두 눈만 콕 박아 놓은 해골이 충격적이다.
하지만 해골이 오싹하게 무섭지는 않다.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진달까~ ^^
글자를 몰라도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면 힌트가 들어 있다.

잠자리에 들었던 해골 아저씨,
무언가 잊어버린 듯 께림칙한 느낌에 벌떡 일어났는데
대체 무얼 잊어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냥 잘 수도 없고...

"자명종 맞춰 놓는 걸 잊었나?"
해골 아저씨는 일찍 일어날 일도 없는데...

고미 타로 아저씨는 그림 속에 힌트를 숨겨 놓은 친절과
다음 장면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보기처럼 살짝 보여 준다.
누웠다가 벌떡 일어난 해골 아저씨는 오른쪽에 그려진 저 문으로 걸어 나갈까...

맞다~~ ^^
선과 면과 색으로 구별한 문과 벽과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해골 아저씨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호기심 가득한 어린 독자를 추리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잊어버린 게 무언지 찾아내려는 해골 아저씨
빨래하는 걸 잊었나?
전화 거는 걸 잊었나?
편지 보내는 것을 잊었나?
대체 뭘 잊어버린 거지?
경찰아저씨한테 물어볼까?

거리로 나선 해골 아저씨가 가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함을 의도하듯 색깔도 제법 많이 쓰였다.
어린 독자에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은 고미 타로의 센스가 돋보인다.

병원에 예약을 했던가?
머리 다듬는 걸 잊었나?
밥 먹는 걸 잊었나?
어디 갈데를 잊었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걸 잊었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해골 아저씨에게 필요한 일은 아니다.
책을 읽어주는 어른이 묻고
어린이가 대답할 시간을 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건 그래."

백화점 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닌 해골 아저씨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서 잠시 쉬는데
아직 돌지 않은 한 곳이 생각났다.
거기가 어딜까?
답은 그림 속에 보인다~^^

설마~~~~ 해골 아저씨가 '쉬'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건 그래."
해골 아저씨가 오줌을 누다니 말이 한 되잖아.ㅋㅋ
화장실 문의 손잡이는 해골 아저씨를 엿보듯 눈동자가 쏠려 있다.^^

아아악~ 드디어 생각났다!!

흐흐흐~ 어린 독자들도 눈치 챘을까?
해골 아저씨가 잊어 버린 게 뭔지 말야~^^

화장실 세면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본 해골 아저씨가 깨달은 건
"맞아~~ 양치질이야!"

잠자기 전 이를 닦는 걸 깜박 잊었던 해골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와 깨끗이 이를 닦고 안심하고 푹~ 잠이 들었다지요.^^

겊표지를 들추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고속도로 휴게실을 안내하는 교통표지판처럼

음식을 먹거나, 잠들기 전에는 꼭 양치질을 해야 된다는 걸
해골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흥미로운 추리 그림책으로 재밌게 만들어 준
고미 타로 아저씨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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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7-31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핫, 귀여워요! 고미 타로의 그림은 무척 단순해서 눈길이 잘 안 갔는데 이 책을 보니 호기심을 잔뜩 끌어당깁니다.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순오기 2011-08-01 12:28   좋아요 0 | URL
고미 타로 그림책은 귀여워요~ 그림도 선과 면으로 단순하지만 색깔은 산뜻한 느낌이 좋아요!

희망찬샘 2011-08-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좋은데요. 양치질을 잘 하자! 공부를 하면서 달달이 콤콤이 읽어줬는데, 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훨 나았겠어요. 접수합니다. ^^

순오기 2011-08-02 01:57   좋아요 0 | URL
흐흐~ 이 책에서 양치질을 꼭 해야 된다는 걸 분명하게 깨달을 듯.^^
 

여러가지 일로 바쁜 척하느라 며칠째 신문이나 TV를 못봐서 서울에 물 난리가 난 것도 몰랐다. 
오래전 우리집에 다녀갔던 서울 친구들에게 뜬금없이 비 피해 없느냐는 문자를 받고 전화 통화로 소식을 들었다.
어젯밤 아홉 시 뉴스를 보고서야 참담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연에 오만한 인간이 만든 재앙이 아니고 무엇이랴, 자연에게 좀 더 겸손해져야지 생각할 뿐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날벼락을 맞은 저들은 또 어쩌라는 것인가? 
개발이란 미명하에 저지르는 인간의 온갖 폭력에 자연이 저항하는 듯...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장마에 비가 많이 왔는데, 광주는 장마에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
햇빛이 쨍쨍해 빨래를 내다 널면 금세 빗줄기가 쏟아져 건조대를 들어오면 또 해가 난다.
다시 건조대를 내갈까 하면 또 비가 내리다 금세 그쳐 버리고... 오락가락 했지만 강우량은 많지 않은 날들이다.
지금도 밖에서는 비가 뿌리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많이 변하고 곳곳에서 진화됐음을 느낀다. 

1. 7월 29일 오늘까지 우리 지역 00장학금 신청 마감날이다.
큰딸 중학교때 지역장학회 기사를 오려두고 대학생이 되면 혜택을 받아야지 다짐했는데, 번번히 기간을 놓쳐버려 한번도 신청하지 못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데 성적우수장학금 자격에는 들지 못하는 성적이다. 성적우수는 안돼도 일반장학금을 신청하려고 어제 오후내내 서류를 준비했다. 관련 서류는 동사무소에서 팩스로 신청하고 한 시간 남짓 기다리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참 세상 좋아졌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2. 며칠 전 13년을 쓴 세탁기가 고장났다.
    수리비가 많이 들어도 일단 고쳐 쓸려고 했는데 부품이 단종돼 수리가 안된다.
    며칠 손빨래를 했더니 손가락이 퉁퉁 붓고 아파서 도저히 살수가 없다. 예전에는 세탁기 없어 어찌 살았는지...
    어제 거금(55만원)을 카드로 긁고 13킬로 통돌이 세탁기를 장만했더니 방금 전 설치를 끝내고 삶은 빨래 헹굼중이다. 

3. 매주 수요일 구청에서 여권 민원봉사를 한다.
   지난 2월에 통장 출마했다가 봉사시간이 없어 탈락했기 때문에, 4년 후에 다시 출마하려면 봉사 실적을 쌓아야 한다.
   노인복지관에서 4월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며 봉사단에 들어오래서 신청했는데, 5월이 다가도 연락이 없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6월에 구청 여권 봉사를 신청했고, 빈자리가 나서 7월 첫주부터 하게 됐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2인 1조로 운영되는데, 나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한다.
   여권신청자는 오전, 오후 각각 20~ 30명 정도 되는데, 힘들지도 않고 민원인이 없을 때는 책 읽으면 시간도 금세 간다.  
   복지관 식당도우미, 청소, 빨래, 목욕 도우미 같은 육체적 봉사는 힘도 딸리지만, 솔직히 하기 싫다.
   그러니까 여권 봉사는 오래오래 하게 되지 않을까....  

4. 지난 주 시댁 형제들이 강원도로 휴가를 갔는데, 아이들 일정 때문에 우리부부만 함께 하지 못했다.
    수요일 저녁, 큰동서가 우리를 위로하느라 불러 포식시키고, 찍어 온 사진을 빔 프로젝트로 감상했다. 
    퇴직 후 '평강식물원'에서 일하는 둘째 시숙님 덕분에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차동주 집과
    평강식물원 곳곳에서 찍은 형제들 사진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큰시숙님 사진 솜씨가  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이지만... 

5. 인도에 다녀온 큰 시숙님과 선원 식구들이<인디아, 그 길 위의 유혹>을 냈다.
     인도성지 순례를 떠난 서른네 명이 찍은 사진과 짧은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삶은 무늬다.
  일어났다 사라지는
  찬란한 무늬
 
  Life is a pattern.
  A splendkd pattern
  that once appears then disappears. 

7월 초엔 무각사에서 사진 전시회도 열었는데, 전시회에 가지 못해 죄송한데 책도 주시고 맘에 드는 사진 액자도 주셔서 황송했다. 막내가 돌아오면 디카를 받아 포토리뷰를 올려야지.^^

6. 막내는 주2회 수학 개인지도를 받는다.
    다른 과목은 1등급인데, 수학은 도저히 안되는 우리 아이들~엄마 죄가 크다.^^
    막내의 수강료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도 주2회 과외를 한다.
    초등 6학년과 같이 역사 공부하기, 박은봉 선생님이 쓴 한국사 편지를 다시 또 읽는다.

 

 

  

 

 


오늘 심야에 막내가 돌아온다. 집 떠난지 5일이지만 시간이 무척 오래 된 것 같다. 
   돌아오면 꼭 보듬어 안고, 엄마 아빠는 친하게 잘 지냈다고 말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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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름나기 7~ 10
    from 엄마는 독서중 2011-08-08 20:29 
    지난번 페이퍼에 10까지 채우려다가 6으로 마무리했기에, 이어서 7에서 10까지로 제목을 삼았다가 '여름나기'를 덧붙였다.일상을 순차적으로 써야 할지, 역순으로 써야 할지망설이다 그냥 내 마음 내키는 순서로 쓴다.^^7.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리뷰를 쓰면서 "책을 잘 읽고 시 쓰기를 즐겨하는 알라딘의 어떤 어린이에게 선물해야 될 거 같다. 한여름의 깜짝선물을 받을 어린이는 누구일까? "라는 멘트를 남겼고, 선물하려는 어
 
 
무스탕 2011-07-2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정말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랬는데 오늘 아침부터는 하늘이 시침을 뚝 따고 언제 비가 내렸나, 싶네요. 매미도 씨끄럽게 울기 시작했고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하루빨리 생활이 안정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연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낀 요즘이었어요. 정말 무력하구나.. 싶더라구요.

전 결혼할때 산 세탁기를 아직도 쓰고 있어요. 94년도에 산거니까 3년만 더 쓰면 20년 채우네요. 신랑 친구가 그 전자회사 AS기사로 있는데 시중에서 구하지 못하는 부품도 구해다가 알아서 고쳐주니 새걸 살 수가없어요 ㅠ.ㅠ

민경이 오늘 돌아오면 얼마나 좋았고 어떤 사진들을 찍어왔는지 올려주세요 ^^

울보 2011-07-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언제 들어도 님의이야기는 저를 자극하는데 전 왜 실천도 못하고 매일 이렇게 부럽다만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활동하고 움직이는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매일 말뿐이고,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군요,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겠지요,,부럽사와요 그저,,ㅎㅎ

마노아 2011-07-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보내셨어요. 좁다고 타박하는 대한민국이지만 비 오는 모양새 보면 대한민국이 넓다 느껴져요. 각각의 지역이 날씨가 이렇게 차이가 나네요.
장학금 신청한 것 무사히 통과되길 기원해요.
여권신청자가 하루에 그 정도 되는군요. 좀 전에 또치님 신혼여행 글을 보고 나니 홋카이도 가고 싶다! 막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봄 사고 이후로 일본은 수년 뒤에나 가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벌써 가고 싶어지네요.^^
책 내신 시숙님이 사진 잘 찍으시는 시숙님이신 거죠? 표지부터 강렬하네요.
민경양 돌아오는 날이군요. 감동의 상봉이 이어지겠어요. ^^

뽀송이 2011-07-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바쁘시겠어요.^^;;
장학금 신청도 무사히 하시고~꼭!! 선정되시길 바래요.^^
멀리 갔던 민경이도 돌아오고 순오기님 좋으시겠어요.^^
날도 더운데 식사 거르지 마시고, 물도 자주 마시면서 볼일 보셔요.^^
수학과외는 과외쌤이랑 궁합이 잘 맞으면 효과만점이지요.^^

2011-07-29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1-07-2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하늘이 구멍난 것 같았어요.
오늘은 언제 그랬나 싶게 햇살이 넉넉하답니다.

저도 95년에 산 세탁기를 아직 쓰고 있어요.
신혼 초에는 정말 징글징글 하게 이사를 다녔는데, 그럼에도 끄떡않고 버텨준 세탁기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막내가 돌아오는구요.
맛난 거 해드시고 회포도 풀고 하세요~^^

하늘바람 2011-07-3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바쁘신데도 여권민원 봉사까지 하시니.
큰 시숙님이 선원들과 내신책이라니 참 멋집니다

꿈꾸는섬 2011-07-30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에는 비가 안왔군요. 그나마 비가 안 온 곳이 있어 다행이네요.

세탁기 고장나 손빨래 하셨다니 고생 많으셨어요.

막내따님 돌아왔겠군요. 맛난 것 많이 해주셔야겠어요.^^

프레이야 2011-07-30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중에도 봉사활동 즐겁게 하시길요.
막내 돌아오는 날이군요. 이야기보따리 풀어놓으면 좋으시겠어요.^^
날이 무지 더워요 언니.

순오기 2011-08-0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과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