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아저씨 - 별하나 그림책 6
고미 타로 지음,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8월
절판


우리집에 달리(이레) 그림책이 두 권 있다.
고미 타로의 <해골 아저씨>와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녀석 맛있겠다>

달리는 4가지 단계의 그림책이 있다.
1.혼자 책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해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읽어주는 <별하나 그림책>
2.이제 막 혼자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어린이를 위한 <별둘 그림책>
3.어떤 책이든 거뜬히 읽고 책에 담긴 문학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초등학생 그림책>
4.어린이의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만족시켜 주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 그림책>

해골 아저씨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읽어주는 <별하나 그림책>이다.
디자인을 공부한 고미 타로의 그림은 단순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다.
색깔도 많이 쓰지 않으면서 강렬한 느낌에 호기심을 끌어 당긴다.



어떻게 해골 아저씨를 그림책 주인공으로 삼을 생각을 했을까?
커다란 동그라미로 두 눈만 콕 박아 놓은 해골이 충격적이다.
하지만 해골이 오싹하게 무섭지는 않다.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진달까~ ^^
글자를 몰라도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면 힌트가 들어 있다.

잠자리에 들었던 해골 아저씨,
무언가 잊어버린 듯 께림칙한 느낌에 벌떡 일어났는데
대체 무얼 잊어버렸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냥 잘 수도 없고...

"자명종 맞춰 놓는 걸 잊었나?"
해골 아저씨는 일찍 일어날 일도 없는데...

고미 타로 아저씨는 그림 속에 힌트를 숨겨 놓은 친절과
다음 장면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보기처럼 살짝 보여 준다.
누웠다가 벌떡 일어난 해골 아저씨는 오른쪽에 그려진 저 문으로 걸어 나갈까...

맞다~~ ^^
선과 면과 색으로 구별한 문과 벽과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해골 아저씨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호기심 가득한 어린 독자를 추리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잊어버린 게 무언지 찾아내려는 해골 아저씨
빨래하는 걸 잊었나?
전화 거는 걸 잊었나?
편지 보내는 것을 잊었나?
대체 뭘 잊어버린 거지?
경찰아저씨한테 물어볼까?

거리로 나선 해골 아저씨가 가는 곳과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함을 의도하듯 색깔도 제법 많이 쓰였다.
어린 독자에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은 고미 타로의 센스가 돋보인다.

병원에 예약을 했던가?
머리 다듬는 걸 잊었나?
밥 먹는 걸 잊었나?
어디 갈데를 잊었나?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걸 잊었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해골 아저씨에게 필요한 일은 아니다.
책을 읽어주는 어른이 묻고
어린이가 대답할 시간을 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건 그래."

백화점 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닌 해골 아저씨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서 잠시 쉬는데
아직 돌지 않은 한 곳이 생각났다.
거기가 어딜까?
답은 그림 속에 보인다~^^

설마~~~~ 해골 아저씨가 '쉬'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건 그래."
해골 아저씨가 오줌을 누다니 말이 한 되잖아.ㅋㅋ
화장실 문의 손잡이는 해골 아저씨를 엿보듯 눈동자가 쏠려 있다.^^

아아악~ 드디어 생각났다!!

흐흐흐~ 어린 독자들도 눈치 챘을까?
해골 아저씨가 잊어 버린 게 뭔지 말야~^^

화장실 세면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본 해골 아저씨가 깨달은 건
"맞아~~ 양치질이야!"

잠자기 전 이를 닦는 걸 깜박 잊었던 해골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와 깨끗이 이를 닦고 안심하고 푹~ 잠이 들었다지요.^^

겊표지를 들추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고속도로 휴게실을 안내하는 교통표지판처럼

음식을 먹거나, 잠들기 전에는 꼭 양치질을 해야 된다는 걸
해골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흥미로운 추리 그림책으로 재밌게 만들어 준
고미 타로 아저씨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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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7-31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핫, 귀여워요! 고미 타로의 그림은 무척 단순해서 눈길이 잘 안 갔는데 이 책을 보니 호기심을 잔뜩 끌어당깁니다.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순오기 2011-08-01 12:28   좋아요 0 | URL
고미 타로 그림책은 귀여워요~ 그림도 선과 면으로 단순하지만 색깔은 산뜻한 느낌이 좋아요!

희망찬샘 2011-08-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좋은데요. 양치질을 잘 하자! 공부를 하면서 달달이 콤콤이 읽어줬는데, 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훨 나았겠어요. 접수합니다. ^^

순오기 2011-08-02 01:57   좋아요 0 | URL
흐흐~ 이 책에서 양치질을 꼭 해야 된다는 걸 분명하게 깨달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