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코를 보고 돌아오는데, 지역영화관 영업부장한테 문자가 들어왔다. 저녁 8시 이후 <테이큰>시사회 하니까 시간되면 오라는... 검색해보니 쉰들러 리스트의 '리암 니슨'이 나오는 영화였다. 오호~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게 아니니까 당근 가야지. 남편과 간만에 동행했다.
어제 개봉했는데 식코를 상영한 콜롬버스 상무점 시시화로 이틀 먼저 만났다. 2월과 3월 추격자를 두번이나 보았는데, 테이큰도 그에 못지 않을 영화였다. 시사회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만족에 무더기로 스티커를 붙였고, 보통에 소수, 불만족에는 단 한개의 스티커도 붙지 않았다. 아가씨들이 카메라폰으로 찍길래, 나도 마침 가방에 있던 디카로 찍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 펼친 부분 접기 <<
추격자가 발로 뛰며 추적하는 영화였다면, 테이큰은 자동차의 추격신도 볼만하다. 속도감에서 테이큰이 추격자를 앞지르고, 자동차의 위험한 질주는 택시를 앞지른다. 추격자는 범인을 알고 추격했다면, 테이큰은 프랑스에서 납치된 딸 킴(매기 그레이스 분)을 찾기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영화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격투와 총격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범인들을 용서할 수 없어 응징하는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과 같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도 느낀다.
쉰들러 리스트, 러브 액추얼리 등에서 만난 리암 니슨은 해리슨 포드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밥먹고 이 짓만 했다는 전직 특수요원답게 92시간 안에 기어이 딸을 찾아낸다. 법은 멀고 그 법에 의지해 딸을 구해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그놈에게 '내가 반드시 찾아내어 죽이겠다'는 말을 한 브라이언이 그들을 찾아내어 박살내는 걸 보며 속이 다 후련한 대리만족을 느꼈다.
요즘 어린이 유괴 살해사건이나 성추행범 같은 가해자 인권만 보호하는 아이러니를 보며 울분을 느꼈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응징으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요사이 상황을 보면 자녀가 어리거나 다 큰 딸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아~ 프랑스에서 작업하는 피터에게 다 넘어가 인신매매단에 팔려가는 아가씨들, 저래서야 어디 딸을 외국 여행 보낼 수 있겠나 싶어 떨렸다.
추격자는 끝내 피해자 누구 하나 살려내지 못했지만, 테이큰(Taken)은 제목에 걸맞게 기어이 딸을 찾아내어 데려온다. 이런 아버지의 부성애라면 우리 자식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가족의 소중함과 믿음을 회복시켜 주는 감동도 보너스로 따라온다.
감독 : 피에르 모렐 각본 : 뤽 베송, 로버트 마크 캐먼
주연 : 리암 니슨, 매기 그레이스 장르 : 액션 등급 : 18세 이상 시간 : 93(분)
*음, 트로이에서 홀딱 반했던 헥토르 역의 '에릭 바나'가 헨리 8세로 나오는 <천일의 스캔들>도 개봉했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