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단편집 - 스켈레톤 크루 - 하 밀리언셀러 클럽 43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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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전편에 모자르지 않는 책이다. 확실히 스티븐 킹의 무시무시한 상상력은 대단했다.

 가장 끔찍했던 단편은 서바이버 타입이었다. 저번에 읽은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처럼 일기 형식이다. 다만 쓴느 사람이 소녀에서 무인도에 조난당한 남자로 바뀌었을 뿐이다. 처음에 이 남자는 주절주절 자신의 이야기를 써놓는다. 그리고 자신의 현상황도 써놓는다. 갈매기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데 그게 어디 쉬운가 갈매기를 잡으려다 발목에 금이 간다. 직업이 외과의사라 직접 절단한다. 절단할 때 헤로인을 들이킨다. 남자는 배고픔에 약을 들이마시고 점점 이야기는 비참해진다. 갈매기를 못 잡자 남자는 발목까지 자른 다리를 무릎까지 자른다. 일기에는 남자의 광기가 드러난다. 결국 남자는 멀쩡한 다리도 자른다. 손이 있으니까 괜찮아... 난 손으로도 걸을 수 있어... 라는 말을 일기에 써놓는다.

 처음 얼마동안은 다리를 절단한 이유를 몰랐었다. 그런데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릭식톤을 떠올리게 했다. 신의 저주를 받은 에릭식톤은 채우지 못하는 굶주림을 겪게 되는데 결국 자신의 몸을 먹어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어쩌면 '서바이버 타입'의 남자는 신의 저주로 죽은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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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고 나도 여전히 안개에 휩싸인 영화 <미스트>
    from 파피루스 2008-01-20 12:41 
    2008년 첫 영화로 <미스트>를 보았다. 12월 영화후기 당첨으로 받게 된 관람권 지급이 15일까지인데 깜박잊고 있었다. '라일락 꽃 피면'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20여쪽 남겨둔 밤8시 34분에 확~ 생각나서 부랴부랴 하남점으로 달려가 봤던 영화다. 워낙 스티븐 킹 매니아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기대치에 못 미쳐서 후기를 쓰지 않고 있었다. 헌데 어떤 분이 콜롬버스 홈페이지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라고 제목을 달았기에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