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봐야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고 하니
스쿼시센타에서 부지런히 뛰다니며 스쿼시를 두어시간 치고
샤워하고 집에 가려고 봤더니 눈이 잠깐 순간에 엄청나게 와 버렸다.
제주도 날씨 특성상 눈이 많이 와도 쌓이는 경우는 드문데 기온이 내려간 저녁시간에다가
원체 눈의 양이 많아서인지 눈 온지 얼마되지 않아 쌓여버렸다.
눈길 운전은 젬병이고,체인도 갖고 있지 않아 어떻게 집에 가야하나
걱정을 하다가도 집에 안들어가도 걱정할 사람이 없으니 멤버 모아서 밤새도록
술이나 퍼 볼까 해서 모집을 들어갔더니 의외로 구성이 되질 않고,전부 집에갈 걱정들만
하고 있는 거다.
이런 날은 택시도 안 잡힌다고 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개인택시를 하시는 스쿼시 동호회
회장님께서 눈길 운전을 못하는 나하고 다른 한 친구를 데려다 주겠다고 하시니
단박에 짐 싸들고 따라 나섰다.
다른 한 친구는 집이 공항 근처여서 그 친구 먼저 데려다 주기로 하고 차에 체인 감고
운전을 하는데 공항 진입하는 입구인 해태 동산에 도착하자 차들끼리 엉켜서 완전
난리판을 연출하고 있는 거다.
교통경찰들이 몇명 나와서 정리해 보려고 하는데,신호무시,차선무시하는 차들은
경찰의 정지 신호에도 무조건 밀어붙여 버려 더욱 교통의 흐름을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울 회장님도 이 대열에 적극 동참하여 남들은 빠져나오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데 유유자적스럽게
빠져나오셨다.
스쿼시센타에서 차로 10~15분이면 올 거리를 장장 1시간에 걸쳐 왔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짜증스럽기 보다는 집에 왔다는 안도감이 더욱 컸다.
다행히 토요일인 어제 눈이 다 녹아서 차도 찾아오고 볼 일들을 다 보고 다녔는데,
혹시 모를 기습 눈발에 대비해 체인이라도 하나 구비해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