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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상식 혹은 희망 ㅣ 우리 시대의 인물읽기 2
노무현 외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금년에 있을 대선과 관련해서 노무현후보를 주제로 다룬 책들이 몇권나왔다.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자서전이니 에세이니 출간을 해서 간접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했는데 대체로 그 내용은 자화자찬으로 일색하여 오히려 혐오감만 가중시키는 그런 류의 책들이었다. 그러나 노무현을 다루는 책들은 현재 한국의 정치상황에서 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왜 이인제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안되는지 등 좀더 설득력있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듯하다.본서는 노무현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대부분은 지지자들)과 그의 인간적 측면,정치에 투신하는 과정 등을 본인의 육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책 광고처럼 눈물을 흘리거나 신나게 웃지는 않았지만 일반인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처럼,때때로 술자리의 안주감으로만 존재하는 듯 했던 정치가 나와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해주었다. 노무현에 대한 비판은 진보정치 편집장인 이광호의 글이 유일했던 것 같은데 비판의 내용중 일정 부분은 노무현이 고치거나 경청할 만한 것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노무현 말고 진보진영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듯한 논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과연 현재 시점에서 노무현 말고 진보진영에서 수용할 만한 현실적 대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일부 진보진영에서 밀었던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후에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러운 구석이 너무도 많으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는 발전이 된 것으로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한다.
이전의 진보진영의 독자후보들이 얻었던 표는 너무도 미약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좀더 실현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대통령은 나온 후보중 좀더 진보적인 성향이 있는 후보를 밀어주고,진보진영은 우선 국회진출을 목표로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서평에서 이야기로 옆길로 샌거 같은데 돈없고,힘없는 서민들이 정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대선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