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처조카와 시골군수 - 정지환의 인물파일 1
정지환 지음 / 새움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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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체로 저널리스트의 글은 학자들이 쓴 글보다 쉽고 빠르게 읽힌다.복잡한 이론이나 현학이 없이 육하원칙에 입각한 정확하고 사실적인 문체때문일 것이다. 책의 첫장을 열고나서 단 하루만에 마지막장에 다다랐다. 각 인물에 대한 흥미진진하고 신선한 분석이 속독을 하게 한 원인이리라.. 특히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이 이회창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회창은 비록 판사석의 말석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사법살인의 공범이라는 죄책을 면키는 어려울 것 이다. 판사로서 증거에 입각한 공정한 판결을 했더라면 엉뚱한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가지도 않았을 것이며,지금과 같은 자기 책임을 방기하는 극우언론의 발호도 없지 않았을까?

조용수에 대한 사형판결은 한 개인의 생명을 빼앗은 것에 그치지 않고 그후에도 인혁당 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사법살인의 시발이 된 사건이며,자주언론의 싹을 짓밟는 단초가 된 사건이라 할것이다. 아름답고 멋드러진 인물들도 많이 소개되었지만 조용수사장에 대한 사법살인 부분만이 현재 한나라당의 거의 확정적 대통령 후보인 이회창과 겹쳐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방조범이 정범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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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긴 사나이
박재동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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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이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한겨례신문의 그림판에 시사만화를 연재하면서 부터이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한겨레신문을 보면 제일먼저 박재동 그림판부터 볼 정도였으니까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의 시사만화를 보면서 정말 신나게 배꼽을 잡고 웃었던 경험이 많았다. 그리고 그 만화에는 지금보다는 언로가 막혔던 시절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이 담겨져 있었다. 이전보다는 민주화되고 자기가 할 말을 하고 살 수 있는데는 박재동의 기여도 적지 않았다고 본다.

목긴 사나이는 그가 한겨레 그림판에 연재했던 시사만화와 다른 만화들,문화방송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등을 한데 묶어 놓았다.목긴 사나이에서 발견한 다른 만화들은 작가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스한 시선을 가지고 접근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목긴 사나이에는 이전에 그가 발간했던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만화들이 많아 나 같이 박재동이 발간한 첵을 대부분 갖고 있는 독자들은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책에서는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사만화를 많이 선보여 줄 것을 기대한다. 워낙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이러한 나의 소박한 기대에 부응해 줄지는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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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림 2008-12-1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만화에 관심있는 대학생인데요.
이 책을 구하는데 절판이 되어서요.
꼭 구하고 싶은데,
혹시 파실 의향 있으시면 메일 좀 부탁드려요.
그럼, 행복한 하루 되세요^^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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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은 쉽게 읽힌다. 고등학생 시절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세상에는 내가 알고 있지 못한 부분이 참 많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경제학은 대학 1학년때 미시와 거시경제학을 교양 필수로 배울수 밖에 없었는데 미시경제학을 배우면서 경제학에 대한 취미가 없어져 버렸다. 매 강의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그래프와 수식이 난무하고 교수님은 알지도 못하는 경제학 용어-영어로(미국 유학을 마치고 오신지 얼마 안된 분이었다)-로 어렵기만 하고 내 실생활하고는 별로 상관도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이후에 시험준비를 하면서 어거지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다.

상당 시간이 흐른 지금 경제학에 대한 끔찍한 기억(잘모르니 당연히 학점도 엉망이었다)만 가지고 있다가 본서를 보고 저자가 읽기 쉽게 책을 쓰는 사람이므로 읽어 보았다. 여러가지 사례와 상세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그동안 얼핏 기억속에 남아 있던 경제학의 많은 부분을 되살려 주었다. 아직도 경제학에 대한 나름대로 체계있는 이론이 선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밥맛 떨어져한 경제학에서 공부해 보고 싶은 경제학으로 내 마음을 바꿔준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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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상식 혹은 희망 우리 시대의 인물읽기 2
노무현 외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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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있을 대선과 관련해서 노무현후보를 주제로 다룬 책들이 몇권나왔다.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자서전이니 에세이니 출간을 해서 간접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했는데 대체로 그 내용은 자화자찬으로 일색하여 오히려 혐오감만 가중시키는 그런 류의 책들이었다. 그러나 노무현을 다루는 책들은 현재 한국의 정치상황에서 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왜 이인제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안되는지 등 좀더 설득력있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듯하다.본서는 노무현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대부분은 지지자들)과 그의 인간적 측면,정치에 투신하는 과정 등을 본인의 육성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책 광고처럼 눈물을 흘리거나 신나게 웃지는 않았지만 일반인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처럼,때때로 술자리의 안주감으로만 존재하는 듯 했던 정치가 나와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음을 해주었다. 노무현에 대한 비판은 진보정치 편집장인 이광호의 글이 유일했던 것 같은데 비판의 내용중 일정 부분은 노무현이 고치거나 경청할 만한 것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노무현 말고 진보진영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듯한 논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과연 현재 시점에서 노무현 말고 진보진영에서 수용할 만한 현실적 대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일부 진보진영에서 밀었던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후에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러운 구석이 너무도 많으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는 발전이 된 것으로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한다.

이전의 진보진영의 독자후보들이 얻었던 표는 너무도 미약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좀더 실현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대통령은 나온 후보중 좀더 진보적인 성향이 있는 후보를 밀어주고,진보진영은 우선 국회진출을 목표로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서평에서 이야기로 옆길로 샌거 같은데 돈없고,힘없는 서민들이 정치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대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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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속 같은 세상 - 김학철 산문집
김학철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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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도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사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아무런 거리낌없이(물론 어머님과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항일독립운동에 총을 들고 나섰고,일본군에게 잡혀 상처입은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결국은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해방이 되어서는 반혁명분자라는 누명아닌 누명을 쓰고.. 정말 보통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고난의 시간들을 이겨내신 선생의 강인한 정신에 머리가 숙여진다.

그러면서도 글 중간중간에 보이는 여유와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만드는 유머는 강인한 독립투사가 아닌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준다. 아직도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주류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그들의 친일경력을 왜곡,은폐해서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자들에게 선생과 같은 분들이 따끔하고 준열하게 꾸짖음을 하고 계심이다.다만 현실적인 힘이 너무 약한게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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