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속 같은 세상 - 김학철 산문집
김학철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김학철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도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사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아무런 거리낌없이(물론 어머님과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항일독립운동에 총을 들고 나섰고,일본군에게 잡혀 상처입은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결국은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해방이 되어서는 반혁명분자라는 누명아닌 누명을 쓰고.. 정말 보통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고난의 시간들을 이겨내신 선생의 강인한 정신에 머리가 숙여진다.

그러면서도 글 중간중간에 보이는 여유와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만드는 유머는 강인한 독립투사가 아닌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준다. 아직도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주류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그들의 친일경력을 왜곡,은폐해서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자들에게 선생과 같은 분들이 따끔하고 준열하게 꾸짖음을 하고 계심이다.다만 현실적인 힘이 너무 약한게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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