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연말정산으로 전국적으로 난리이지만,나도 덩달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연말연시에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이 일어나다보니 연말에서 연초로 넘어오는 시간이

숨가쁘다..

그런 정신없음 속에 1월 한달이 거의 끝나간다.

어제 모처럼 회사의 독서 동아리 식구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승진을 한 회원도 있고, 임신을 한 회원도, 새로이 가입한 신입들도 있는데다 이번에는

이벤트로 각자 자신이 보고 감명을 받은 책을 교환하면서도 흥이 났다.














2014.11월 동아리 선정도서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선정했고,
EBS의 주관으로 군부대에 책을 기증하고, 장병들과 독서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나미야>가 너무 흔해졌고, 어제 책교환에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의외의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메마른 인간들 같으니..ㅋㅋㅋ

지금은 선현경의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를 재미나게 보고 있다.

과도한 책수집과 이모저모 잡동사니 방 한칸을 가득 점령한 우리 집의 상황을 어떻게든

깔끔하고 여유있게 바꿔보려는 조그마한 시발점으로 이 책을 선정해서 보고 있다.

1일1폐...하루에 한가지씩 버리기라는 사실 그다지 특별할 거 없어보이는 걸로

두툼한 책 한권이 탄생했다. 어제 동호회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새까만 후배가
다 보면 자기를 달라고한다. 날마다 하나씩 버리라고 권고한 녀석을 제일 먼저 버리게 생겼다..

하나씩 버린다는 게 쉬워 보이지만 그녀의 책을 보면 어떨때는 쉽지 않다는 걸 알겠다.

그리고 그걸 격하게 공감하게 되고...

지금 사무실 책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나의 도서와 자료 욕심을 이제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야한다.. 페이퍼리스가 대세인데..  


 

 

 

 

 

 

 

 

 

 

 

 

터프한 주기자의 두번째 책 <주기자의 사법활극>을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그의 배포와 근성이 부럽다... 주기자 얘기는 담에 좀더 자세하게 해볼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순간에 (항상 그 순간을 인식하고는 있었겠지만) 돌아보니 한 직장에서 19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잠시동안 근무했던 회사까지 하면 총 20년의 세월을 월급쟁이,종업원,직원,샐러리맨이라는 이름으로 지내온 것이다. 입사를 한 게 며칠 전의 일같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동기들은 하나도 변한게 없는 것 같은데도(우리 동기들은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동기모임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이제는 다들 40대 중후반에 이르고 있다. 1997년 IMF구제 금융 이후에는 구조조정,희망퇴직, 명예퇴직 등과 같은 단어들이 일상이 되기는 했지만, 그 시간도 벌써 17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엄청난 변화를 수시로 받아들이면서 그리고 얼마전에는 조그마한 팀의 장이 되면서 월급쟁이가

받는 월급에 대하여 제공해야 하는 노동은 얼마만큼인가에 대하여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많은 회사들이 있고, 그 조직안에서 각자 수행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밥값을 
하는지 여부를 판별하기는 쉽지 않다.

봉투 붙이기 같은 단순 노동에 대해서는 봉투 하나 붙인데 대하여 일단 얼마 이런 식으로

정할 수 있겠지만, 많은 업무가 그렇게 단순하게 산출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노동력에 비하여 너무 적은 월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경영진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급여에 비하여 직원들이 너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직원들이 회사에 적정한 밥값을 하고 있는지 알수 있을까?

틈나느대로 알아봐야 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몬스터 2014-07-0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일해 주고 있는 회사는 당당하는 일과 직급은 같아도 월급 다 달라요. 나이 , 경험, 학위 이런저런 요소가 계약시 반영이 되나봐요. 허무합니다. ㅎㅎ

짱구아빠 2014-08-2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어떤 사람은 설렁설렁 일하고도 깜짝 놀랄 정도의 급여를 받는가하면, 어떤 이는 정말 힘들고 고생스럽게 일을 하는데도 본인 하나 건사하기 힘든 급여를 받기도 하는거 같아여요...
전자가 보통 신의 직장이라고 얘기되는 곳일테고, 후자가 요새 83만원 세대가 많이 접하는 직장인듯합니다... 그 기준은 저도 잘 모르겠구요..
 

독서클럽 운영 해보니 나름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일단 나와는 독서의 성향들이 다른 사람 십여명에게 돌아가면서 한달에 한권을 추천하게
하니 전혀 모르는 작가 또는 책들이 등장한다.

첫번째 책은 "꽃들에게 희망을".. 다들 치열한 경쟁에 다른 길을 보여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지하철에서 들고 읽기에는 엄청 민망했다는 멤버도 있었다.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완독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특별한 감흥과 감동은 그닥...

 

 

 

 

 

 

 

 

 

 

 

 

두번째 책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봄에 나는 없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조금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갖고 관찰해 보아야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하였으나, 여전히 일상에 치어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 조앤 스쿠다모어도 교통편이 끊기고, 마땅히 할일이 없게 되니 그동안

살아온 날들과 자신의 가족과의 관계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근데 이러한 성찰의 시간을 행복이라고 보아야할지 불행이라고 보아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죽을 때까지 밀어 붙였으면 별다른 고민과 걱정이 없었을텐데...

 







 


 

 

 

 

 

 

세번째 책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독서클럽 하면서 처음으로 완독에 실패한 책...

완독을 못하다 보니 별로 할말이 없다.. 다른 멤버들이 필독을 권하니 언젠가 읽어보긴 할 건데..

이상하게 러셀의 책은 읽을 때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나 별로 진도가 잘 빠지지 않는다..
<종교는 필요한가>도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으나, 중도에 포기해 부렀던 기억이 난다.

 

 

 

 

 

 

 

 

 

 

 

 

 

네번째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기 참 힘든 책.. 저자의 이름이 "제수알도 부팔리노"
데카메론과 비슷한 형식을 취하기는 했는데...결론이 뭔지 아리송...글타고 별로 다시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도 않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침에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아무런 언질없이 아침 8시40분에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보스의 지시도 말 안해도

알아서 움직일 정도의 짠밥은 되기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오전은 나름 평안하게 흘러갔다.

반가운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온 후부터 모든 일에서 뒤통수를 맞고 다녔다.

인사탐과 사전 협의해서 셋팅을 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배정된 인원에서 1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사무실 재배치 관련 부서에 문의하니 그냥 있으라고 해서 보스에게
그냥 있는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저녁 먹고 집에 가는데 다른 층으로 가란다..

그냥 있는다고 보고한 나는 병신되고...

화상영어 수업이 11시 30분이었다.. 와인 한잔해서 일찍 자고 싶은 맘을 먹누르고
30분을 기다렸다. 강사가 로그인 되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전화왔다.

왜 접속을 안하냐고... 난 대답했다.. 당신을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낼 출근하면 죽일 놈들은 다 죽여 버리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몬스터 2014-04-0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 문장에서 비장함이 느껴져요. 물론 농담이시겠지만, 어떻게 " 죽여 버리실지" 궁금해요. ㅎㅎ

몬스터 2014-04-0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로그아웃이 되버렸어요.

짱구아빠 2014-06-2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댓글 참 빨리도 달죠? 아무도 못 죽이고 그러고 살고 있습니다. 위에 쓰인 글은 정말 힘들 때 쓴거네요.. 지금도 별반 많이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정말로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을 조금만 견디면 그래도 나아지는 거 같네요..^^

 

 

 

 

 

 

 

 

 

 

 

 

 

 

 

집에 텔레비전을 없애버린지가 어언 7~8년은 족히 되는 듯하다.

그렇다보니 최신 유행에 아무래도 둔감할 수 밖에 없는데..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사내변호사가 몇 달전에 적극 추천한 케이블방송

드라마가 <응답하라 1994>였다...

너무너무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고.. (더군다나 그 친구는 연대 94학번이니,게다가 와이프는

마산 출신이다....)

몇 편을 띄엄띄엄 보고 있는 중이다. 1994년에는 내가 대학 4학년이라서 그런지 그 친구만큼

화끈하게 공감되거나 강렬한 설레임은 아무래도 좀 약하지 싶다..

더군다나 농구나 서울 쌍둥이한테 조차 별 관심이 없어던 지라...

드라마와 별개로 1994년은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
그해에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운좋게 취직이 되었고(지금 댕기는 회사는 아니고,
건설회사였다..불과 1년도 채 못다녔지만, 좋은 분들을 만난 직장이었으나,

그만두고 두어해 있다가 오너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때늦은 (대학4학년이니) 연애를 시작했고(물론 현재의 마눌님은 아니다 ^^)...

어라..이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나다니 드라마를 좀더 열심히 봐야 잊었던

기억들이 돌아올 듯하다...

이런 저질적인 기억력과 탁월한 망각능력 하고는...

그래도 어렴풋한 느낌에 좀더 어리숙하고 불편하고 미숙했던 그 시절이

조금은 더 팍팍하지 않았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