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텔레비전을 없애버린지가 어언 7~8년은 족히 되는 듯하다.
그렇다보니 최신 유행에 아무래도 둔감할 수 밖에 없는데..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사내변호사가 몇 달전에 적극 추천한 케이블방송
드라마가 <응답하라 1994>였다...
너무너무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고.. (더군다나 그 친구는 연대 94학번이니,게다가 와이프는
마산 출신이다....)
몇 편을 띄엄띄엄 보고 있는 중이다. 1994년에는 내가 대학 4학년이라서 그런지 그 친구만큼
화끈하게 공감되거나 강렬한 설레임은 아무래도 좀 약하지 싶다..
더군다나 농구나 서울 쌍둥이한테 조차 별 관심이 없어던 지라...
드라마와 별개로 1994년은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
그해에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운좋게 취직이 되었고(지금 댕기는 회사는 아니고,
건설회사였다..불과 1년도 채 못다녔지만, 좋은 분들을 만난 직장이었으나,
그만두고 두어해 있다가 오너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문을 닫고 말았다)
때늦은 (대학4학년이니) 연애를 시작했고(물론 현재의 마눌님은 아니다 ^^)...
어라..이 정도밖에 기억이 안 나다니 드라마를 좀더 열심히 봐야 잊었던
기억들이 돌아올 듯하다...
이런 저질적인 기억력과 탁월한 망각능력 하고는...
그래도 어렴풋한 느낌에 좀더 어리숙하고 불편하고 미숙했던 그 시절이
조금은 더 팍팍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