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각 신문사 인터넷판하고 포털 사이트들은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해일의
기사로 가득했다.
시시각각으로 사망자수가 급격하게 늘어 처음 기사를 보았을 때에는 1만여명이더니
지금은 3만명까지로 추정 사망자수가 늘었다.
자연재해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에 경악을 금치 못할 대사건이었지만, 다른 이유에서
사람들이 무서워지고 혐오스러워지는 하루이기도 했다.

특히 포털사이트에는 평소에도 참으로 경우없고,막말을 생각없이 내뱉는 댓글들이 달려 때때로
인터넷의 익명성이 진정으로 보장되어야 하는가에 강한 의문을 갖게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기분이 들었다.
"경제도 어려운데 해외로 놀러다니다가 그런 꼴 당하니 쌤통..."등등의 글이 각 포탈사이트에
빠짐없이 등장하였다.
사고로 인한 죽음은 인간이 처할 수 있는 가장 비극적 상황 중에 하나이고 사고를 당한 사람의
선악 여부를 불문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댓글을 단 이들은 죽음을 당한 이들이 남들 다 고생하는데
해외에서 즐겁게 놀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이 죽어도 싸다고 극언을 해대고 있다.
나 역시  열심히 일해도 많은 돈을 벌지 못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부동산 투기 등을 통해 부당한 불로소득을 벌어들이는 이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지만,이들에 대한 제재는 과세나 형벌로 벌할 것이지 죽음으로 갚아야 될 정도는 아닐 것이다.
또한 그곳으로 여행을 간 이들 중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도 있을 것이고,자식들이 모아준 돈으로
효도관광을 온 이들도 있을 것이고, 여름 휴가를 못가고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서 놀아보자고 온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돈이 많은 것을 주체하지 못해 놀러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이들이 이번 해일로 죽음을 당하거나 부상을 당한 것은 위로를 받아야할 사안이지
결코 조롱받거나 야유를 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다른 이들의 죽음에 대하여 막말을 마구 쏟아내는 이들을 보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 기본적인
예의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이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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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2-2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성형 부작용으로 얼굴이 무섭게 커지고 일그러진 '선풍기 아줌마' 이야기가 한창일 때, 포탈 사이트의 댓글 중에 "성형 수술 뭐하러 했냐, 쌤통이다"부터 "외계인이다, 사살해라." "저런 사람이랑 사는 강아지를 구출해라." 등의 어이없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유독, 포탈사이트는 심한 것 같아요. 네티즌이라 하면 젊은 사람이 주축일 것 같은데, 이상하게 골수우익성향도 강하고...예전에 파병 문제랑 김선일씨 문제가 맞물렸을 때에도 "이라크 놈들 싸그리 쓸어버리자!"는 댓글이 도배되는 걸 보고 어찌나 허망하던지....

뉴스만 보고 댓글은 보지 마세요. 그리고, 그 댓글들은 이 사회의 아주 작은 단면일 뿐이라고 넘겨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음 상처입죠....

짱구아빠 2004-12-29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안녕하시죠?? 옛날 우리 선조들은 나쁜 말을 들으면 귀를 씻었다고 하더라구요(막말을 해대는 저들은 입과 손가락을 수백번 이상 씻어야 할 듯),세상 사람들이 모두 서로 격려해 주고 상대방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줄 아는 알라디너들 같았으면 합니다. ^ ^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요...


marine 2004-12-3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티즌들의 댓글 읽을 때는 모골이 송연해질 때가 있어요 진/우맘님 말씀대로 젊은 사람들이 주축일텐데 왜 그런 골수 우익, 아니 보수 수구적인, 또 지극이 이기적이고 잔인한 발언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가끔은 철모르는 중고생들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댓글 무자기로 올리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짱구아빠 2004-12-3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당신이 투명인간이 되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목욕탕(남성인 경우 여탕,여성인 경우에는... -.-;;)에 가서 훔쳐 보거나 은행을 털거나 하는 범죄적 행동(?)들을 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자신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평소에는 안 하던 행동들(특히 금기시 되던 행동들)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는 삶을 사는 것은 그래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알라딘은 매일 10시면 컴퓨터로 달려오게 만든다.
당일 사용가능한 2,500원/1,500원 할인쿠폰을 나누어 주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쿠폰은 다운받지만,최근 들어 상당수의 책을 사들였기 때문에
빈한한 가계(이번 달에 나온다던 소문만 무성하던 연월차 수당이 안 나와버렸다) 형편을
감안하여 자중해야 된다고 다짐했다가 오늘 또 무너졌다. ㅠ  ㅠ
요새 왜 이리 능력(경제적,지적 모두 포함)에 비해 욕심을 내는지.. 올해 알라딘 직원들의 생계에
조금만 도움이라도 되고자 무던하게 애쓰고 있다.

 노성두 <성화의 미소>








노성두 <유혹하는 모나리자>







강준만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








무라카미 하루키 <슬픈 외국어>








Sophie Kinsella <SHOPAHOLIC & S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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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12-3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 무라카미 하루키의 "슬픈 외국어" 는 꽤 오래된 책인데 사셨군요 그런데 아주 재밌어요 하루키식 글쓰기의 매력이 돋보이는 책이죠 리뷰는 안 올리셨나??

짱구아빠 2004-12-3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님>반갑습니다. 하루키의 책은 "상실의 시대"이후로 두번째의 도전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의 대부분을 자살로 정리해 버려서 도대체 하루키가 갖고 있는 생각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인한 고통인지 정신병이라는 질병이 원인인지 모르겠으나,여주인공의 자살은 특히나 맥락이 와 닿지 않았네요..

소설보다는 에세이에서 작가의 좀더 진솔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슬픈 외국어"를 선택하였습니다. 월간 인물과 사상 12월호 다 읽으면 바로 작업들어감다.^^
 
 전출처 : ChinPei님의 "연말 감사 이벤트. 많은 알라딘 회원님께."

난생 처음으로 알라딘에서 실시하는 이벤트에 응모했다.
다른 분들이 하는 이벤트를 구경은 많이 했지만,솔직히 어떻게 참여하는지 그 방식을 잘
알지 못해 이벤트 참가를 못했다가 이번에 "친페이"님이 실시하는 이벤트는 대충 어떻게 하는지
이해가 가서 응모를 했다.
아래는 내가 추천한 도서들이다. 

 

 김탁환 교수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1~8권)은 이전에 <불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방각본 살인사건>을 본 후 여러 권으로 되어있는 <불멸>에 도전하는
 것이 부담은 되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었다.
 김훈 선생의 <칼의 노래>랑 비교해 가면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 듯...
 한국방송의 이순신 장군을 다룬 드라마도 이 두 작가의 소설을 기초로 했다더라.. 


허균은 김탁환의 전작 <불멸>에도 등장하는 사나이다.
시문에 능하고 바람끼도 다분한 카사노바 같은 스타일의 천재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세상을 구할 길을 모색하고 그 답으로
그는 혁명을 꿈꾼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1~10권)...
 뭐 별로 말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다..다들 잘 아실테니 

 



 한겨레신문 손석춘 기자의 <유령의 사랑> (1권)
 칼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그녀의 하녀인 헬레네 데무트간의 사랑,
 현재 이른바 "좌파"가 처한 현실과 그에 대한 고민을 다룬 소설입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시리즈 2권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장미의 이름>은 "열린책들"에서 1권짜리로 나온 것인데
 요즘 판매하는 것은 상,하 2권짜리네요.
 제 짧은 소견으로 움베르트 에코가 쓴 최고의 소설이라고 봅니다.
 온갖 지식이 이 안에 담겨있고,그러면서도 추리소설과 같은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나온 <푸코의 추>,<전날의 섬>은 잘 읽히지 않더군요...


역사소설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역사책이지만 마치 소설처럼 쉽게
풀어서 쓴 이덕일 님의 <사도세자의 고백>(시리즈 1권)을 추천합니다.
영조의 아들로 뒤주에 갇힌 채 굶어죽은 사도세자를 둘러싼 각 당파간의
치열한 투쟁과 그 안에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역할을
한 혜경궁 홍씨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갑니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 성향이어서 이 정도로 마무리 하고,

(기타 장르 추천도서)


 SBS에 근무하는 김형민 PD의 <썸데이서울>(1권)을 추천합니다.
 김형민 PD는 제 또래이고 제가 경험한 것들과 유사한 경험담들이
 많아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많이 웃었던 책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한동대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1권)도 강력 추천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고시공부하면서 맹목적으로 암기하려 노력했던
 많은 내용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한 책입니다.
 법을 다룬 책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특유의 유머감각이 발휘된 부분이
 많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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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행진으로부터 시작된다"
제목을 보았을 때 무슨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았다.
궁금하신 분은 이 책 앞부분에 답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시길...
저자는 다큐멘터리 PD로 많이 알려진 김환균PD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미국" 등이 그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라고 한다)
요새 아침잠이 많아져서 출퇴근용 도서를 고를 때 신중하게 고르지 못하고 눈에
띄는데로 집어들고 나와 종종 실망을 하곤 했는데,이 책은 의외로 감추어진
현대사의 새로운 사실(혹은 진실)을 가득 담고 있었다.
스탈린이 조금만 더 오래 살았으면 우리 국토는 미국이 떨어뜨린 핵폭탄을 얻어맞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맥아더가 핵폭탄을 소련,중국에 날리자는 꼴통 발언을 해 댈때
이를 거부한 해리 트루먼조차도 맥아더 해임 이후 핵폭탄 투하를 검토했었다는 사실,
미국의 쉐이크다운 계획에 의하면 소련이라는 국가는 지구상에 소멸될수 있다는 것 등등
또한 다규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취재의 뒷얘기들 ... 이것은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해 가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 듯하다.
현대사의 진실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 초 강력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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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4살짜리 얼라들을 키우다보니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정신없이 바빠진다.
아이들이 1년동안 다닌 병원이 소아과,이비인후과,내과,외과,치과,한의원을 망라하고 있어
소득공제 영수증을 받으려면 이 병원과 약국들을 두루 섭렵해야 하니 주말이면
병원과 약국 순례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비는 총소득금액의 3%를 초과해야 공제가 되므로 소모되는 노력에
비해  공제받는 폭도 별로 크지 않다.
신용카드나 보험료는 양도 얼마되지 않지만 영수증도 보내주더만,병원과 약국은 양도 많은데 쫓아다녀야 한다. 오전내내 모아논 소득공제 서류를 정리하고 보니 오전이 후딱 가버리고 한권의 책(소득공제 신청서와
그 첨부서류들)만 남았다. 올해도 이렇게 1년이 가나보다....

바램이 있다면 세금 좀 더내도 좋으니까 의료비 영수증 떼러 병원과 약국을 순례하는 행사는 올해로 마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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