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업무가 대충 마무리되어가는 오후 4시쯤에 집에 전화해서
짱구엄마한테 일찍 들어가야 하느냐고 의견을 여쭈었더니 지금 청소하느라 바쁘니까
니맘대로 하라고 해서 업무 끝나고 스쿼시센타가서 스쿼시를 7시 40분까지 치고,
(복식을 치고 있었는데 첫 세트 우리 조가 이기고 둘째 세트는 다 이긴 경기를 놓쳐서
셋째 세트를 쳐야하나 너무 늦으면 혼날까봐 셋째 세트는 선수교체를 하고 먼저 나왔습니다)
짱구엄마가 보낸 문자메세지 내용에 따라 근처 마트에서 생수 한병을 사 갖고 집에 갔습니다.
집에 갔더니 벌써 (이때가 저녁 8시 20분 정도) 발 디딜 틈없이 많은 분들이 오셨던군요...
집에 손님만 오면 신나하는 짱구와 도토리는 또래의 친구들과 이방 저방을 휩쓸고 다니며
신나게 놀고 있고, 저희 집 거실에 마련된 제대를 수녀님들께서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잠시 후에 고신부님께서 오시고,몇분의 신자분들은 제 서재방에서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미사 시작...성당가서 미사 드려본지가 군 생활하면서 초코파이의 유혹에 부대내
성당을 나간 이후로 전무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더군요..^^;;;;
초반부 절차에서는 남들하는대로 따라하면 되니까 별로 힘들게 없었는데,
영성체 순서가 되자 모든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미사를 드리는데,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다리가 저려오는데 아주 진땀이 났습니다.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성체성사를 진행하실 때에는 미사 땡땡이 친 역사가 장구한 지라
성체를 모실 수 없어 요리조리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께서 신자들과 개별 면접을 하시는 시간 동안 구역 모임분들이 준비해오신
김밥,닭튀김,잡채 등등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시간에 수녀님들과 같이 자리를 하게되었는데, 구역반장님께서 제가 냉담이라고 고자질(!)을
하셔서 수녀님께서 "이번 주부터는 성당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말씀으로 저를 강하게
압박하시더군요...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 여기저기 인사를 하는데,다들 저를 처음 보시는지라
(성당에 단 한번도 안 나갔으니 그럴 수밖에) 이구동성으로 성당나오시라, 같이 레지오 활동하자
고 권하시는 분들 밖에 안계시더군요...
저와 짱구엄마는 거의 마지막에 신부님과 면접을 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덕담을 해주셨고,
역시 성당에 잘 나오라는 당부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신부님의 면접이 끝나시고 거실에서 남은 신자분들과 신부님이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꼬릿꼬릿한 냄새가 난다싶었는데,신부님께서 광주에서 신학교를 다니실 때 맛을 들이신
홍어로 음식 준비를 했더군요...
목포에서 공수해온 홍어회와 냄새의 주범인 홍어탕,삶은 돼지고기,신김치가 메인 메뉴로
올라왔습니다. 지난 번 가정미사보다 참석자가 적다는 말씀과 장소를 제공한 저희 식구들에
대하여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집주인이라고 신부님 옆에 제가 앉았는데,
한라산 투명소주를 따라 드렸더니 맥주잔으로 가득 따르라고 하시고 저한테도 그만큼을
주시는게 아닙니까? ㅜ.ㅡ
구역 모임에서 양주도 2병 준비했는데,신부님께서 한라산을 드시니 다른 분들도 양주는
쳐다도 안 보시고 소주하고 맥주만 드시더군요.....(참이슬도 내 놓았는데,아무도 안 드심)
구는 밤 11시에 잡자리로 숨어 들어갔고, 잠자기 싫어하는 도토리는 모임이 끝난
새벽 1시까지 안 자고 장난을 치고 돌아다녔습니다.
신부님께서 가시고 몇명 남아서 커피 한 잔하면서 서로 고생했다고 격려하고
한참동안을 뒷정리하고(설겆이,청소 등을 모두 같이 했습니다....)나니 새벽 1시30분...
힘들지만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근데 이번 주부터 성당을 나가야 할 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