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면 추석이다.
추석이나 설날같은 명절이라고 해도 내가 속한 환경에서는 딱히 그 분위기를
몸으로 실감하기는 어렵다.
우선 귀경길 정체라고 하는 걸 겪어보질 않았다.
본가는 안산에, 처가는 일산(지금은 중곡동으로 바뀌긴 했지만 어쨌거나 수도권)이라서
명절 직전이면 슬금슬금 회사를 반공식으로 땡땡이칠 수조차 없을 정도니 귀경길 정체는
영 딴나라 이야기다.
큰집이 전라도 순천이기는 하나 항상 아버지께서 추석 바로 전주에 다녀오시기 때문에
딱히 큰집을 가지 않아도 되었고,큰집도 이제는 큰집의 큰형집이 있는 이촌동에 모여서
명절을 치르는 걸로 바뀌어 순천 갈일도 없어졌다.
명절이면 우리 집 3형제만 모이다 보니 조촐하기 이를데 없어(작년까지는 둘째 녀석도 미혼이었으니)
짱구엄마는 손님 치를 일이 거의 없고,때되면 밥 차려주는게 명절 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처가집을 가도 짱구엄마가 3남 4녀중에 막내 딸인지라 손에 물 묻힐 일이 거의 없었고....
올해는 제주에 와서 처음 맞는 추석인데,본가나 처가에서 모두 올라오지 말라고 진즉부터
선포를 하셨다.
가장 문제삼으신 것은 비용.. 왕복 항공료 및 기타 부대비용으로 너무 많은 지출이 생긴다는 논리...
두번째는 내가 지난 주에 그리고 추석 다음 주에 워크샵 참석을 명목으로 본가나 처가를
방문한다는 점... 그래서 결국 이번 추석에는 우리 식구끼리 오손도손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세운 계획...
1. 한라산 등반-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백록담을 보고 오는 코스로 잡았다.
2. 제주민속박물관인가에서 하는 행사 참가 - 각종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었다고 하니 짱구엄마가
가보자고 조른다.
3. 고기굽기 - 스쿼시 동호회 멤버들 중 제주를 지키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삼겹살에 쇠주나 한잔..
(여기는 공터가 많아서인지 틈만 나면 불판 갖다놓고 돼지고기 구우면서 소주 한잔하는 행사가
퍽이나 자주 있다)
4. 영화관람 - 웰컨투동막골이 재미있다던데...
이번 추석 연휴는 기간이 너무 짧은 게 흠이다. 3일동안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떠나볼란다.
단,항상 다이어트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