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occhio 피노키오 (책 + CD 1장) - 개정증보판 First Story Books (퍼스트 스토리 북스) 8
유아비전 글, 김소영 그림, 카를로 콜로디 원작, Enters Korea 옮김 / 글송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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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영어’가 아닐까 싶다. 영어의 조기교육으로 인해서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은 많아졌지만, 정작 영어를 즐기는 아이는 얼마나 될까?
영어는 오랜 시간을 두고 해야할 분야이므로, 무엇보다 즐기면서 하는 법은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육아서와 뉴스를 읽어다보면, 영어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바로 ’영어 동요’와 ’영어 동화’였다.
이런 이유로 많은 출판사들이 영어 동화를 출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FIRST STORY BOOKS>> 시리즈는 친숙한 느낌을 준다. 이미 알고 있는 명작 동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듣기에도 부담이 없고,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큰 장점을 지녔다. 더욱이 내용이 간결하고 글자의 크기가 커서 읽기에 용이하다는 점이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그림에 간결한 영어 문장은 영어 동화를 듣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을 듯 하다.
<FIRST STORY BOOKS>는 바로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Contents

Story
Quiz
Script
Chant
Song
Guide book


대부분의 영어 동화처럼 이 시리즈도 익숙한 리듬의 동요로 영어를 신나게 익힐 수 있다.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소개하자면, [Script]가 아닌가 싶다. 동화를 통해서 영어를 익히는 시리즈는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 되고 있기 때문에, 출판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 아닌가 싶다.
[Script]는 동화의 내용을 100% 회화체의 연극대본으로 표현된 부분이다. 영어 동화는 hearing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반면에, 이 시리즈는 hearing을 통해 speaking을 구사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100% 회화체>>에 중점을 둔 대본은 아이들에게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다.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닌, 영어에 대한 즐거움을 먼저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영어가 즐거움과 놀이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사진출처: ’Pinocchio’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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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MIDOLL 볼펜 - 신뢰의 MIWA (미와) - 신뢰의 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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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뜻하는 키오코] 다이어리와 함께 [신뢰]를 뜻하는 미와 캐릭터가 새겨진 볼펜도 선물 받았다.

깔끔한 하얀색 바탕에 그려진 캐리터 미와는 귀엽게 보인다.

 





 
친구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신뢰'가 아닌가 싶다.
이 볼펜 덕분에 나는 온라인 친구와 더 가까운 느낌을 갖게 되었다. 온라인이라는 매개체 속에는 왠지 친근함의 무게가 가볍게만 느껴졌었는데, '신뢰'를 뜻하는 이 볼펜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와의 믿음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악필만 아니였다면, 이 볼펜이 얼마나 잘 써지는가를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나의 글씨체로 인해서 볼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잘 쓰여짐'에 대한 점수가 깍이지 않기를 바란다.
부드럽게 잘 쓰여지는 볼펜 덕분에 저 정도의 글씨라고 나왔다는 것을 감히 말한다.
(아...친구의 선물인 볼펜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 내 글씨를 폄하하고 말았다..ㅎㅎㅎㅎ)
 
키미돌 캐릭터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나는, 친구의 선물 덕분에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캐릭터라고는,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저가 전부이다 ㅜㅡ)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로 인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자 할때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10년에는 [신뢰를 뜻하는 미와] 볼펜으로 [행복을 뜻하는 키오코] 다이어리에 좋은 일만 적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마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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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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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제목을 읽으면서 설화 속의 바리데기를 떠올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설화속의 바리데기는 오귀 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로 버려졌던 바리데기가 부모가 병이 들어 약이 필요하게 되자 온갖 고생 끝에 서천의 영약을 구해 죽은 부모를 살린다는 이야기이다.

황석영의 [바리데기]를 읽으면서 나는 설화 속의 바리데기와 겹쳐짐을 느꼈다. 애닮픈 그녀의 삶이 설화 속 바리데기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또한 애닮픈 삶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두 바리데기의 모습도 닮아있다. 

현대문학의 거장이라 일컫는 황석영 작가의 작품은 [바리데기]를 통해서 처음 접해 보았다. 그 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을 집필하였으나, 선뜻 그의 작품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은 나의 편독심한 취향에 맞지 않을 거 같은 느낌때문이였다. 
그러나, [바리데기]는 달랐다. 설화 속의 바리데기를 닮은 듯한 표지 속의 여인의 모습에 이끌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황석영 작가의 팬이 되었다. 어쩌면 그 작가를 잠시잠깐 만났을 때의 즐거운 추억 때문에 더욱 이끌렸는지도 모른다.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버림받았다가 얻게 된 이름 바리는 설화 속의 바리데기를 모티브로 삼아서인지 주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바리에게 이런 능력이 없었다면 그녀는 그 모진 인생을 견딜 수 있었을까? 어쩌면 이런 능력이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바리의 마음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판타지적인 부분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바리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북한을 탈출하면서 시작된 바리의 험난한 삶은, 가족의 죽음과 사람들 사이에서의 상처로 곪아간다.
바리의 고통은 결코 한 여인의 모진 삶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 책은 바리를 통해서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진 절망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가 폭력과 테러와 기아  등 사회가 안고 있는 절망을 드러내고자 함은 무엇일까? 그 절망 속에서도 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바로 생명수를 찾고자 함은 아닐까?

나는 바리를 통해서 과거의 나를 찾아 보았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니 어쩌면 나만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처한 고통이 가장 크고 힘들게만 보였다. 녹녹치 않은 내 삶이 힘들다고 엉엉 울며 투정도 많이 부렸고, 주저앉아 일어나지 않으려고 했던 적도 많았다.
삶은 누구에게도 고통과 시련이 존재한다. 누가 그랬던가? 고통과 행복은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행복은 보지 못한 채, 작은 고통에만 힘겨워했었다. 생명수가 존재함을 알지 못했던 과거의 나는 그렇게 부끄러운 존재였다.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절망만 보려는 우리들의 눈 속에 사회는 점점 더 곪아있고,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주기에 급급하다. 상처를 떠안고 있는 이 세상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에 바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이 세상에 ’바리’와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연신 보도되는 수많은 범죄와 그로인해 고통을 받는 ’바리’들을 만들었고, 개인의 욕심으로 스스로를 ’바리’로 만든 우리들도 존재한다. 저자 황석영은 세상의 수많은 ’바리’를 위해 ’생명수’가 존재함을 알려주고 있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만,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본문 286p)

작은 고통으로 인해 보지 못하고 있는 행복을 보는 법은 간단하다. 고개를 돌리면 그 곳에 행복과 희망을 볼 수 있다. 작은 귀퉁이 속에 보도된 따뜻한 사연만으로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느낀다.  타인과 세상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꼭 잊지말아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아닐까? 생명수는 바로 마음에 있음을 기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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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화진이네 가족이야기 -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창선감의록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우리 고전 20
권정현 지음, 김마늘 그림, 작자미상 원작 / 생각의나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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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감의록] 내게는 좀 생소한 듯한 고전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 내용에 앞서 [원전에 대하여 종알종알]을 통해서 [창선감의록]에 대해 알기쉽게 풀었다는 점이다.
[창선감의록]은 정확한 창작 연대를 알 수 없는 고전소설로, 1830년에 손으로 베껴 쓴 한문본이 전해지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창작 연대는 1830년 이전임을 알 수 있으며, 14회의 장회소설로 우애와 충효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창선(彰善)’은 ’착한 행실을 드러낸다’는 뜻이며, ’감의(感義)’는 ’의리에 감복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착한 마음으로 의로움에 감복하도록 하기 위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모든 고전소설이 그렇듯,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결국엔 복을 받는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있다. 이 고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른 고전과 달리 등장하는 인물이 많다는 것이고, 그 등장 인물들은 다양한 인연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등장 인물들은 선과 악으로 구분되어지지만, 그들은 모두 다른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명나라 때 화욱에게는 첫째 부인 심씨가 낳은 화춘이라는 아들과 일찍 세상을 떠난 둘째 부인 요씨가 나은 태강이라는 딸 그리고 셋째 부인 정씨가 낳은 화진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과부가 된 누이와 누이의 아들 성준이 함께 살고 있었다. 화욱은 태강과 화진 그리고 조카 성준을 사랑하는 반면, 마음이 옹졸하고 고약한 화춘은 소홀히 대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심씨와 화춘을 나쁜 인물로 만드는 계기가 된다.
그들의 나쁜 악행에도 불구하고 화진은 그들을 용서하고 결국은 감의(의리에 감복한다)하여 그들의 남은 여생을 행복했다.

 

[교과서에 쑥쑥뽑은 우리고전]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징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고전을 통해서 미래를 개척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고전을 통해서 생각의 기본을 배우고, 오류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락마다 제공되는 ’생각거리’는 그런 깨달음을 스스로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리즈는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 작품을 총망라하였고, 최근 10년간 수능시험에 출제된 고전소설 리스트를 모두 포함하였다고 한다. 고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성이 초등학생들에게도 읽기에 용이하도록 하였으며, 생각을 높여주는 구성이 체계적으로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책 속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시스템이 고전 뿐만 아니라, 창의와 논술의 영역까지 도와주고 있다.

(사진출처: ’파란만장 화진이네 가족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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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규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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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은 [크로스파이어]라는 소설을 통해서 나는 선과 악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사회의 부조리가 법으로 집행되지 않자, 자신이 가진 염화력을 통해서 악을 처단하는 주인공을 선에 둘 것인가 아니면 악에 둘 것인가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시시한 결말과 작가 자신의 결론을 통해서 내 생각은 그저 의구심으로 끝났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선과 악에 대한 나의 생각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고, 때마침 읽게 된 [죄와 벌]은 잠시 잊었던 그 생각을 다시 꺼내들게 하였다.

세상이 가지고 있는 부조리를 집행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법’ 뿐인가? 법으로는 처단되지 않는 악은 어떤 방법으로 집행할 수 있을까?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인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나와 맞지않는 그들의 생각이 나에게 있어서는 부조리일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내가 그들을 처단할 수 있는, 집행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까지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나에게만 보이는 부조리일 뿐이기 때문이다. 라스콜리코프의 살인은 자신이 느끼는 부조리였을 뿐, 이 세상이 가지고 있는 부조리는 아니였다. 그것은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밖에 되지 않아 보인다.

[죄와 벌]에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인물이 존재한다. 살인을 정당화 하려는 라스콜리코프와 자수성가하여 허영심과 자부심으로 가득찬 루진과 돈이면 사랑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던 스비드리가일로프 역시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드러낸 인물 중의 하나이다. 라스콜리로프는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이’ 같은 존재를 없앤 것이라 믿으며 살인을 저질렀으나, 양심의 가책과 경찰에게 잡힐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속에는 잡히지 않을거라는 오만과 자만이 겹쳐져 라스코릴니코프는 자신의 내면과의 힘겨운 싸움을 한다.

"누구든 남보다 뛰어난 점이 있거나 위대하면 그 타고난 천성 때문에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남을 뛰어남기는 힘드니까요. 결국 비범한 사람은 살아남음으로써 승리자가 되는거죠." (본문 166p)

라스콜리니코프는 지식인인 자신이 가난으로 인해 더이상 발전하지 못함에 분노하였고, 돈이 삶의 유일한 목적이자 즐거움이였던 인색한 전당포 주인인 알료나 이바노브나를 사회의 부조리로 판단하고 살인을 감행한 것이다. 스스로를 나올레옹이나 마호메트처럼 비범한 인물로 생각했던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을 통해서 부조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죄를 지은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불안과 고독감으로 인해 스스로 고립되어 간다.
책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괴로워하는 라스콜리니코프의 내면이 섬뜩할 정도로 묘사되고 있다.

전당포 주인 알료나 이바노브, 자수성가로 성공하여 가난한 두냐를 자신의 위치로 끌어올려 스스로를 고귀한 인물로 만들려던 루진, 돈으로도 두냐를 차지할 수 없다는 절망에 자살을 택한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라스콜리니코프와는 전혀 다른 부류의 인물이다.
라스콜리로프가 없는 것에 대한 분노로 죄를 지었다면, 이들은 가진 것에 대한 이기심으로 인해 없는 자들에게 부조리처럼 보이게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라스콜리니코프를 통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심을 끌어내려고 했던 듯 보인다. 그 과정을 창녀인 소냐와 친구 라주미힌을 통해서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적인 사상이 강했던 그 시절을 보여주듯 결국 신의 존재를 깨닫고 다시 일어나려는 용기를 보여준 결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심과 본성의 강함을 무색하게 했던 부분은 아니였나 생각해 본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죄와 벌]은 읽기에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고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 책은 내겐 조금은 어려운 부분인 듯 하다. 인간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묘사하는 부분은 침울하고 어두웠으며, 인간의 본성이 가진 악함이 두렵게 보이기까지 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그런 두려움을 통해서 인간의 양심을 강조하려던 것일까? 

"내가 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노파를 죽인 게 죄라고? 난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빤 그 여자를 죽인 게 죄라고 생각하지 않아! 자수하려는 건 내가 비열하고 무능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포르피리의 말처럼 자수하는 게 형량을 줄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지." (본문 309p)

라스콜리니코프가 자수를 하면서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냐와 신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꿈을 꾸는 것은 ’사랑’만이 인간의 악함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1860년대 근대화로의 급변화를 통해서 빈부 격차와 사회의 부조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던 불안정한 사회속에, 라스콜리니코프를 통해 사회를 꼬집고, 소냐를 통해서 그들에게 필요한 관심과 사랑을 역설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복잡한 인간의 내면을 담은 [죄와 벌]을 제대로 읽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 했다. 다행히 책속에 담겨진 [죄와 벌 제대로 읽기]를 통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명작을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인 거 같다.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주인공을 통해서 그 시대를 꼬집는 명작이 가진 오묘함을 나는 그나마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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