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 - 인생을 바꾸는 아주 작은 차이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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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대부분 사소한 것보다는 좀더 큰 것에 힘을 쏟아 붓곤 한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건 조금은 쪼잔해보이기도 하지만  사소한 것보다는 더 크고 원대한 것을 원하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한 번쯤은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사소한 것으로 싸우기도 하지만 사소한 것에 행복과 감동을 느끼지 않는가. 스스로가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들이 사실은 큰 파장을 가지고 오고 있음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매순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 책 《사소한 것들》이 단순한 사소함이 아닌 큰 의미로 다가올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저자 앤디 앤드루스는 언론으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혀왔으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인이며, 전 세계 유수의 기업과 스포츠팀,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조직을 위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우리가 읽어보지는 않았더라고 들어본 적은 있는《포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로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지칠 줄 모르는 삶의 여행자인 앤디 앤드루스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작고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한다.

 

"앤디 앤드루스의 컨설팅을 받고 난 첫해, 페어웨이의 총 거래액은 54억 달러에서 112억 달러로 두 배가 되었다. 그런데 현재의 거래액은 그해에 비해서도 57퍼센트나 더 늘어났다. 앤디는 자기가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내용,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는'사소한 것들'에 무한한 가치가 담겨 있음을 증명한다. _스티브 제이콥스 (추천사 中)

 

이 책은 총 15chapter로 구성된다. chapter 1 숫자 '1' 혹은 '하나', chapter 2 쇠못 몇 개, chapter 3 화를 내는 것, chapter 4 '왜?'라는 한 글자의 질문, chapter 5 1인치의 16분의 1, chapter 6 포기하는 것, chapter 7 반대로 생각하는 것, chapter 8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것, chapter 9 관점, chapter 10 공기총 한 자루, chapter 11 남과 다르다는 것, chapter 12 절반짜리 5센트 동전, chapter 13 바뀐다는 것, chapter  14 최고나 최상이 되는 것, chapter 15 눈을 크게 뜨고 현실의 실체는 바라보는 것으로 나누어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엄청난 결과를 보여준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창조하고 있는가? 누구에게, 혹은 무엇에 당신은 자기 인생의 벽돌을 쌓을 때처럼 그렇게 세밀한 정성과 주의를 다하는가? 아무리 당신이 작업하는 장소에 가족이 갑자기 불쑥 나타난다해도, 또 당신의 사업이나 당신이 속한 조직 혹은 팀에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그리고 그 결과 당신 작업의 결과물이 걸작이 되거나 반대로 형편없는 엉망진창이 된다 해도)당신이 작업을 해서 최종적으로 만들어낸 것은 당신이 한 번에 하나씩 했던 '아주 작은 붓질'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니,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라.

농담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하는 말이다. (본문 15p)

 

저자는 무언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변화는 심장이 한 번 뛰는 동안에 일어나고, 손가락 하나를 까딱하는 동안에 일어나며, 눈을 한 번 깜빡이는 동안에 일어난다고 말한다. 변화를 준비하는 데, 혹은 변해야겠다거나 바꾸겠다고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진정한 변화는 즉각적으로 일어난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필요하다.

 

변화는 정말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소하다고 해도 변화만큼 커다란 영향을 가져다주는 것은 없다. 변화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 무언가가 바뀐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가 혼란과 당황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이해하기만 한다면 변화는 평화와 조화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은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

"어떻게요?"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만일 당신이 시작하는 변화가 꼭 필요한 것이라면, 당신이 변화를 요구하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과 상관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만일 그 증거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굳이 긴 설명을 할 필요조차 없다. (본문 193,194p)

 

이 책을 읽고나니 사소한 것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크고 원대한 것에 의미과 관심을 부여해왔지만, 앞서 말했듯이 삶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지만 몸소 깨닫고 있었던 사소함이 주는 큰 결과에 관심을 둘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싶다. 이 책은 지루함을 용납하지 못하는 저자로 인해 재미있고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유쾌함 속에 부여된 의미들은 내 삶에 대해 질문을 던져볼 수 있으며, 생각을 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읽어보길 권해본다. 각자의 삶은 일반적 통념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러니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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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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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은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이 있다는 점에서 제가 많이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해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과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이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수록되었기 때문이죠.

 

아주 오랜만에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어보게 된 듯합니다. 학창시절에는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 몇 년전 성인이 되어 읽어보게 되었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서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읽게 되는 《톨스토이 단편선》 은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이 단편집에는 11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일리야스][작은 악마와 빵 한 조각][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바보 이반][아이가 어른보다 지혜롭다][촛불][불은 놓아두면 걷잡을 수가 없다][달걀만 한 씨앗][대자][예멜리얀과 빈 북][노동과 죽음과 병]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이웃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신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요.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보는 보여주는 [바보 이반],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삶의 행복을 일깨우는 [일리야스][달걀만 한 씨앗][노동과 죽음과 병], 용서와 화해로 어우러지는 삶을 이야기하는 [불은 놓아두면 걷잡을 수가 없다][아이가 어른보다 지혜롭다] 그리고 신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등을 통해 바라보는 주인공들의 삶에서 우리는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다만, 그자에게 곡식이 남아돌게 해 주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그 짐승들의 피는 그자의 마음속에 쭉 있었던 겁니다. 단지, 그자가 필요한 만큼의 곡식을 생산할 때는 그 피가 출구를 찾지 못했던 거지요. 그즈음에는 그자가 빵 한 조각을 아끼지 않았는데, 곡식이 남아돌게 되지 좋은 위안거리를 찾고 싶어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술을 빚어 마시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후 그자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자기의 위안거리로 삼기 위하여 술을 마시다가, 몸속에서 여우와 이리와 돼지의 피가 뒤섞여 용솟음친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술만 마시면 아무 때나 짐승이 되어 버린답니다." (본문 24,25p)

 

톨스토이는 분수를 넘어선 탐욕이 사람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보여주었고, 성실한 노동은 관리도, 형별도 필요없음을 이야기하며, 불화는 불화를 낳는 것을 넘어 더 큰 보복과 불행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여러 사람과 어울러져 올바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11편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평생에 걸쳐 쓴 단편들의 모든 주제를 통해 그 답이 '사랑'임을 보여주었고, 이 사랑은 기독교적인 사랑, 즉 박애와 관용이라 하였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이 되어야 함을 일깨우지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대답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목적으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죄를 짓기도 하지요. 분명한 것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감에 있어 그 근본을 사랑에 둔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 톨스토이는 분명 그 답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가 던진 물음은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고 있고 이러한 사유는 분명 우리의 삶을 더욱 깊이있게 해줄 것입니다.

 

이반은 오늘날까지 살아 있으며, 이웃 나라의 백성들이 쉼 없이 그의 나라로 몰려들고 있다. 두 형까지 그에게로 찾아오는 바람에 그가 먹여 살리고 있다. 누군가가 찾아와서 "우리를 좀 먹여 살려 주시구려." 하고 부탁하면, 그는 "그러지 뭐, 뭐. 와서 살게나. 여기엔 없는 것이 없으니까." 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관습이 하나 있다. 손에 못이 박힌 자는 식탁에 앉을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바닥에 앉아 남이 먹다 남긴 찌꺼기를 먹어야 한다. (본문 107p)

 

"창피한 줄 알아요! 당신들은 이 아이들 때문에 싸움이 붙었지만, 이 아이들은 금세 잊어버리고 다시 오손도순 놀고 있잖아요. 아이들이 당신네보다 더 지혜로워요!"

남자들은 두 아이를 보고는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잠시 후 남자들의 자신들의 한심스러움을 비웃으며 저마다 집으로 흩어져 갔다.

"어린아이처럼 되지 못하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본문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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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사라 크로산 지음, 정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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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8월 여름 끝자락부터 다음해 3월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소설이지만 자유시 형식을 띄고 있어 속도감이 좋은 책이에요.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화자는 그레이스입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결합쌍둥이라고 부르지만 때로는 괴물, 악마, 괴수, 돌연변이, 머리 두 개 달린 악마라고도 부르지요. 그레이스와 티피는 머리가 둘, 심장도 둘, 폐와 신장도 두쌍, 팔도 넷, 하지만 제대로 움직이는 다리는 둘이고 모양만 그럴듯한 다리가 강아지 꼬리처럼 달려있고, 각기 뻗어나간 장기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는 그 아래로는 전부 하나인 좌골부 결합형 세 다리 쌍둥이에 속합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이들이 후원금이 바닥나고, 아빠가 직장을 못 한 탓에 여동생 드래건(원래 이름은 니콜라)처럼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티피는 어릿광대를 진짜 싫어한다. 드래건은 바퀴벌레를 무서워하고 엄마는 쥐를 못 견뎌 한다.

아빠는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척하지만, 편지가 왔다 하면 움직하면서 병원 청구서와 주차 딱지 따위를 광고 전단과 신문 무더기 밑에 숨기는 모습을 나는 본 적이 있다.

그러면 나는?

나는 시선이 싫다.

시선, 시선, 도처에 널린 시선. (본문 60p)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한 우려와 달리 그레이스와 티피는 자신을 두 사람인 듯 자연스럽게 대하는 야스민과 존을 만나게 되고 그레이스는 존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지요. 그레이스는 엄마 배 속에서부터 이미 서로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묶여 있는 것을, 공존의 의미를, 삶을 공유하는 것을 꽤 행복해했지만 존을 만난 후로 아주 가끔씩 티피와 잠시 떨어지고 다른 사람의 일부분이 아니라 온전한 나로, 혼자만의 생각을 지닌 독립적인 영혼으로 존이 바라봐준다면 어떤 느낌인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존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티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우린 헤어지고픈 마음이 없다고, 아침에 홀로 일어나기도, 함께 보낼 누군가를 찾아다니며 긴긴 하루를 보내기도 싫다고, 아무리 말해도, 아이들은 우리에게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본문 251p)

 

얼마 후 엄마가 실직을 하게 되면서 가족의 생활은 더욱 힘겨워집니다. 드래건은 발레를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레이스는 티피를 설득하여 사랑하는 사람들 외에는 그 누구도 가족 틈에 끼어들게 하지 말자고 했던 결정을 깨고 방송 출연을 하기로 합니다. 캐롤라인은 24시간 밀착해서 이들의 일상을 찍는 조건으로 5만 달러를 주었고 드래건은 러시아 발레 여행을 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티피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그들의 삶은 또 달라지게 됩니다. 그레이스의 심근증이 심해졌고, 그 부족한 기능을 티피가 대신해주고 있었던 거죠. 유일한 방법은 심장을 통째로 이식하는 것 뿐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분리 수술을 해야합니다. 티피는 둘을 떼어놓는 것은 안 된다고 하지만, 그레이스는 티피에게 기생하고 살아가면서 티피의 생명을 갉아먹고 싶진 않습니다. 그레이스가 바라는 건 오직 티피를 살리는 것뿐이지요. 그렇게 두 사람은 분리수술을 감행하게 됩니다.

 

결합 쌍둥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벌써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티피는 나를 지켜주었고 우리 몸 전체에 필요한 혈액 대부분을 순환시키며 홀로 그 모든 짐을 감당했다.

나는 삶을 거저 살았다.

그리고 티피는 불평하지 않았다. (본문 337p)

 

"혹시 내가 살지 못한다 해도 나 없이 살아주겠다고 약속해줄래?" (본문 393p)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레이스와 티피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너무 쉽게 삶을 비관하며 살아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네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고, 가정형편 또한 넉넉치 못하지만 두 사람은 사랑할 줄 알았고, 주어진 삶에서 행복할 줄 알았던 것 같아요. 너무도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고,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네요. 힘든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을 줄 아는 이들을 통해서 오늘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경험이 아닌가 하네요. 그리고 한가지, 우리가 '나와 다름'에 대한 얼마나 불편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를 반성해봅니다.

 

삶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 사람들이 걱정하는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본문 352p)

"다 잘될 거야. 설령 잘되지 않는다 해도, 괜찮아." (본문 440p)

 

(이미지출처: 'one 원'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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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견주 1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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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대형견을 키워보고 싶은 바람은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동네에서 시베리안 허스키를 마주치게 되는데 그 위용이 대단하더라구요. 그 중에 특히 저는 골든 리트리버를 키우고 싶은데 작고 앙증맞은 종류도 좋지만, 대형견에는 특히 눈이 가곤 하네요.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하는 표지가 눈길을 끄는 《극한견주》는 대왕견을 키우는 견주의 일상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웹툰을 찾아읽지 않은 편이라 읽어본 적은 없지만 들어본 적은 읽는 《여탕보고서》의 저자와 사모예드 솜이입니다. 《극한견주》는 지금 가장 핫한 반려동물 웹툰이라고 해요. 사모예드의 치명적인 귀여움에 얼른 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사모예드는 털이 많이 빠지는 개이니만큼 털갈이가 시작되니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하네요. 잡아당기면 털 뭉치가 그대로 빠져나오는데 작가는 이름 시즌마다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 같다고 해서 '털매'라고 부른다고 해요. 잔뜩 모은 털매들을 먹고 있는 솜이를 보고 안 웃을 이가 누가 있을까요?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솜이가 견주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어쩜 이렇게 영특한지. 바보여서 그런 건지 반대로 똑똑해서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견주는 말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똑똑한 듯 싶네요. 이렇게 똑똑하지 않는다면 저자가 잠시 다녀오는 것과 몇 시간 외출 후의 반가움이 다르지 않았겠지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솜이이기에 저자가 단호하게 솜이를 가르치기 어려울 거 같아요. 누구나 솜이에게 약해질 수 밖에 없겠네요.

 

 

 

 

길바닥을 다 쓸어 먹고 다니는 솜이와의 팔이 뽑힐 거 같은 산책, 집안이 수영장이 되는 마법같은 솜이의 목욕, 쓸데없이 똑똑한 탓에 힘 안들이고 놀아줄 수 없는 솜이라고 흉보는 듯 하지만, 솜이를 향한 견주의 사랑이 여기저기 묻어납니다. 이렇게 견주가 힘이 드는 대형견이지만 바닥에 떨여져 있는 깃털, 애견카페의 소형견들, 터널, 파리채, 천둥번개를 무서워하는 여린 놈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덩치가 크지만 목은 또 얼마나 가늘다구요. 솜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너무도 행복해집니다. 일러스트에서 솜이가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한다면 실제 모습은 멋짐+잘생김도 함께 가지고 있는 매력덩어리입니다.

 

 

 

《극한견주》는 이처럼 대형견을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대형견의 로망을 산산조각 내주겠다고 선포를 했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대형견에 대한 로망이 더더욱 커지고 말았네요. 물론 힘들고 불편한 부분도 많겠지만 그보다 행복이 더욱 커진다는 걸 알아버렸답니다. 덩치는 크지만 의외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솜이, 솜이에게 푹 빠진 견주의 일상, 그 유쾌함이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2번째 이야기는 언제 나온답니까!!!!! 빨리 보고싶어요~

 

(이미지출처: '극한견주'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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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는 연습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
나토리 호겐 지음, 전경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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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기한다는 말보다 칠전팔기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혹 실패한다해도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다보면 원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중도에 포기한다는 것은 곧 실패자를 의미하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포기를 할 수도 없으며, 포기하는 것을 배우지도 못했다.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포기하지 못한 탓에 실패를 거듭하게 되기도 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도전하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야만 할까? 이에 저자 나토리 호겐은 《포기하는 연습》을 통해 적극적인 포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나토리 호겐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 독자들에게도 열렬한 호응을 얻은 베스스셀러 작가이자 행복하는 승려로 잘 알려져있는데,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모으지 않는 연습》으로 불안 분노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과 마음 관계 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을 전한 바 있다.

 

우리는 포기를 '끝까지 하지 않고 도중에 내더지는 것'을 말하지만, 저자는 포기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공부이자 부족한 상태에서도 만족을 아는 인생을 사는 법이라고 말한다. 포기라는 단어에 의아했던 책제목이 저자가 말하는 포기의 의미를 듣고나니 그 의구심이 풀린다. 저자는 '포기한다'와 '밝힌다'의 어원이 같으며,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밝힌다'는 전제를 잊은 채 단순히 단념하고 버리는 것을 '포기한다'고 표현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포기하는 것은 명확히 밝히는 것이며, 이는 사물이나 자기 마음의 본질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본질을 '밝히고'나서 '포기'하자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밝히면 '포기할 수 있다'는 의식이 보다 강하게 작용한다. 가령 나이가 들고 싶지 않다고 아무리 바랄지라도 '태어난 이상 나이가 드는 것'이 '명확'하므로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수 있다. (본문 6p)

 

이 책은 서장 포기함으로써 마음을 대청소한다, 1장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정말로 '포기하는' 것, 2장 집착은 불안, 초조, 분노의 원천, 3장 '지나친 생각'이 하루하루를 숨 막히게 한다, 4장 '비교하지 않는' 행복을 일찌감치 깨달은 자가 승자다, 5장 머지않아 모든 고민이 작게 보이기 시작한다 등으로 나누어 적극적으로 포기함으로써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음을 일깨운다.

 

역경에 처했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엄청난 인연을 인식하고 "그렇구나, 그러면 어쩔 수 없지"라고 명확히 한 뒤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로 고민하지 말고 가볍게 살자. (본문 20p)

"오늘은 이만큼 애썼다", "이 일에 관해서는 이만큼 열심히 했다"라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고 심신을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계속하겠다고 오기를 부리는 대신에 말이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만 하면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다. (본문 58p)

생각해봤자 고민해봤자 부질없는 짓이다. 그보다 '이미 그렇게 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하며 행동에 옮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본문 274p)

 

저자는 이 책에 남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번뇌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가 여기에서 얻은 깨달음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런지. 숱한 포기가 바탕이 되었던 이 글 속에서 포기하는 요령도 배우게 될 듯하다. 도전, 시도도 없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했을 때 명확히 밝힐 기회를 얻음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기라는 개념이 아닌 도전과 집착 그리고 만족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알게 된 듯하다. 부족한 상태에서도 만족을 아는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므로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어디에서나 만족을 아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표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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