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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세상을 날다
소피 라구나 지음, 황보석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어떤 경우는 아무런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도 일이 안 풀리는 때가 있다. 또 안 풀리는 일에 대해 어떤 실수는 없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돌이켜보고 열심히 찾아봐도 어디에서 실수를 했는지 알아낼 수 없을 때도 있다. 60p

새를 사랑하는 소년 버드, 그는 마음 속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십대 소년이다. 버드의 실수도 버드의 잘못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버드는 도망간 엄마로 인해 마음 속에 버림 받았다는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어렸을 때 울음소리가 컸다는 아빠의 말에 어느 날 밤 자신의 울음 소리가 듣기 싫어진 엄마가 도망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작은 소년.
아빠에겐 어떤 것들에게 대한 울타리가 쳐져 있고, 엄마에 대한 질문에는 아주 높고 탄탄한 울타리가 쳐져 있을거라 생각하며 모직물이 젖었을 때의 냄새를 엄마 냄새라고 기억하는 소년 버드.

그런 버드에게는 제일 친한 친구이자 완벽한 팀인 친구 슈거가 있다. 그리고 AP 데이비스가 쓴 <새들: 들판의 안내자> 책이 있다. 버드가 새를 좋아하는 것은 ’나만의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며, 완벽한 팀을 구성하는 친구 슈거 역시 버드에게는 새와 같은 안식처이자 나만의 친구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리라..
버드는 외롭거나 도피처가 필요할 때 항상 새를 그리거나 새를 상상하고, 새에 대한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삼곤 한다.

그런 버드에게 제일 친한 친구 ’슈거’는 어느 날 아빠의 직장문제로 인해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버드는 친구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으로 괴로워한다.
그리고 유일한 안식처인 ’AP 데이비스’가 쓴 <새들: 들판의 안내자>를 품에 안고 그를 만나기 위해서 블루마운틴을 향해 집을 떠난다. 자신을 버리지 않을거라는 희망을 안고....그곳이 자신의 안식처라 여기면서....

엄마도 이런 것을 느꼈던 걸까? 엄마도 집을 떠날 때 이렇게 떨고 있었을까? 왜 이유도 알 수 없이 겁이 나는 걸까? 이제 덜덜 떨리는 것이 손만이 아니라 몸 전체, 내 온몸이었다. 이게 물떼새가 태평양을 가로질러 떠나기 직전에 느끼는 그런 걸까? 135p

버드에게는 엄마에게 버림 받았다는 상실감이 자리잡고 있었고, 아빠 역시 부인에게 버린 받은 상실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로 안고 있는 상실감으로 인해 서로를 위로해줄 생각을 하지 못했던 두 사람 아빠와 아들 버드.
서로에게 쳐진 울타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보지 못한 채 그렇게 담을 쌓아가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떤 계기를 통해서, 뒤늦게 ’소중함’ 그것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버드가 집을 떠난 계기를 통해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깨달은 것처럼.

나는 뭔가를 찾고 있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내게는 계획이 있었지만 그게 무엇이었는지 어디로 가 버렸는지 나는 기억할 수도 없었고, 내가 거기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177p

’나는 계속 가야 한다.’ 이것이 짧은꼬리섬새가 대양 위를 날면서 아래쪽에서 휙휙 솟구치며 날쌔게 맴을 도는 상어들을 보았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너무도 피곤하고, 너무도 막막하고, 너무도 혼란스럽고, 제일 친한 친구가 너무나도 보고 싶고, 자신이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엄마가 달아났는지 궁금해 하다가 마침내 그 새가 아래로 떨어져 내리기를 기다리는 상어들의 회색 지느러미가 맴을 돌며 일으키는 물거품을 보게 돌 때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그 새는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자신에게 몇 번씩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계속 가야 해. 그냥 계속 가면 이르게 될 거야.' 189p

버드가 사라지자 아들을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었던 아빠와 자신의 안식처를 찾고 싶었던 상처입은 소년 버드는 그렇게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깨달게 되었다.
또한 울타리 속에 서로 꼭꼭 감추두었던 엄마라는 벽을 허물면서 서로의 감정의 골은 사라지게 되었다.

"네 엄마는 평생 가장 큰 실수를 저질었어. 너를 떼어놓고 가버린 것 말이야. 너는 누구보다도 더 소중하고...."
"너는, 너는 내 삶을 구해 주었어. 그게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야, 제임스. 너는 내게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해. 내가 부모 노릇을 제대로 했더라면, 더 잘했더라면....."
195p

버드는 엄마가 도망간 이유가 자신때문이라는 상실감에 자신이 필요없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가졌던 것이였다. 하지만 자신이 아빠에게 소중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스스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십대의 아이들은 집안의 문제가 자신의 탓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서 부모와 자식간에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쳐지고 점점 두터워지는 벽은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는다. 아이들의 방황 속에 상당수는 ’사랑’ 의 결핍에서 생겨난다. 가족으로부터 소외되는 느낌, 학교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이 주는 좌절감과 상실과 상처.
그것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며, 그 ’사랑’이 아이들 스스로에게 ’중요한 존재’임을 각인시켜줄 수 있는 가장 큰 치료약이리라.

지금 나는 비행기를 타고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비행기가 땅에서 떠오르자 내 날개도 떠오른다. 이번에는 진짜로 날고 있다.
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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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1 생각이 자라는 나무 16
강혜원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 명작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귀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을 위한 명작을 시작으로 해서 청소년, 성인 대상의 명작이 여전이 좋은 도서로 선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명작은 중고등학생의 필수 도서로 명작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하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기도 한다.
허나, 명작 중에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작품도 존재하고 있고, 또한 그 작품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명작이 주는 깊이는 생각치 못한 채, 국어 시간에 필요한 내용을 외우기에 더 급급한 경우도 다반사 일 것이다.

고전 속에는 청소년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삶이 담겨 있으며, 그것은 마음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명작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난해하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야 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고전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시리즈로서, 그 중 <세계 명작 1>은 명작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서이다.

이 책 속에는 10권의 명작 <오페라의 유령>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위대한 유산><제인 에어><올리버 트위스트><적과 흑><바스커빌가의 개><80일간의 세계 일주><우주 전쟁> 을 담았는데, 각 명작마다 짧게 소개된 줄거리와 저자, 명작이 주는 의미, 역사적인 배경이나 작품의 배경, 그 명작을 통해서 우리가 가지는 의미, 명작을 통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 등 각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고 다루어 주고 있다.

대부분의 책은 학창 시절 읽었거나, 요즘 딸 덕분에 다시 읽어보게 된 명작들도 있다.
청소년 시기에 읽었던 명작과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명작은 아마 어른이 된 후에 명작을 깊고 넓게 볼 줄 아는 능력(?)을 배웠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능력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야를 함께 선사한다.
이 책 속에서 명작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다시 작품을 읽게 된다면 읽는 내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즐거움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돌고 또 돌아간다고 한다. 오랜 고전 속에서는 지금의 우리 사회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시대의 모순을 풍자한 고전 속에서 저자가 청소년들에게 작품의 의미를 이해시키고자 함은 그들에게 모순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함께 담겨져 있는 것을 아닐까?

무관심과 편견으로 19세기의 에릭처럼 그들이 어둠 속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게 해야 하는지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 에릭은 이제 오페라 극장의 지하가 아니라 무대 위로 당당하게 올라와야 한다. 사회적 소수자, 힘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에게 씌운 가면을 벗겨 주어야 할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 35p

물론 명작이 지금의 모습과 상반되는 경우도 있고, 억지스런 장치로 줄거리를 엮어가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제인에어> 속에서 로제스터를 장님으로 만든 이유나 외삼촌의 유산을 받도록 하는 설정은 주인공 제인이 가지는 여성상과는 상반되어 있지만, 이 책속에서는 그 억지 설정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안목을 넓혀주기도 한다.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해 봐야 공장에서 단순 노동을 하거나 가정교서나 간호사 같은 몇 가지에 한정되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의 여성상을 그려 내기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여성으로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며, 한 인간으로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만도 대단힌 진보적인 발걸음이었다. 147p

나는 무엇보다 이 책속에서 작품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서 요즘 우리 사회를 되돌아 보는 시각이 마음에 든다.
그 부분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반복되는 악 순환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라며, 좀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가는 미래 또한 밝기를.... 소원해본다.

샬럿 브론테는 자신의 내면을 충실히 들여다보고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자신에게 당당할 때 다른 이의 차별적인 시선에도 용감하게 맞설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제인 에어의 모습처럼. 148p

아직도 우리 사회는 쥘리엥이 그토록 바랐던 세상, 계급이나 출신 성분이 아니라 개개인의 재능과 가치에 따라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지고, 대접과 인정을 받는 세상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과흑>이 여전히 현실적인 의미를 갖는 동시에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게 아닐까? 2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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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2 생각이 자라는 나무 17
강혜원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 명작은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귀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을 위한 명작을 시작으로 해서 청소년, 성인 대상의 명작이 여전이 좋은 도서로 선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명작은 중고등학생의 필수 도서로 명작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새로운 설계를 하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기도 한다.
허나, 명작 중에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작품도 존재하고 있고, 또한 그 작품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명작이 주는 깊이는 생각치 못한 채, 국어 시간에 필요한 내용을 외우기에 더 급급한 경우도 다반사 일 것이다.

고전 속에는 청소년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삶이 담겨 있으며, 그것은 마음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명작을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난해하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야 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고전이 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시리즈로서, 그 중 <세계 명작 1><세계 명작 2> 는 명작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서이다.

1권을 읽으면서 명작을 읽는 방법을 조금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겉핥기 식으로 내용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였었는데,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또 현실과 부합해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다고나 할까?
2권에서도 마찬가지로 각 명작마다 짧게 소개된 줄거리와 저자, 명작이 주는 의미, 역사적인 배경이나 작품의 배경, 그 명작을 통해서 우리가 가지는 의미, 명작을 통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 등 각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고 다루어 주고 있다.

2권에서는..

모비 딕 - 세상이라는 바다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 환상의 거울에서 또 다른 나를 꺼내다
위대한 개츠비 -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사나이, 사랑의 함정에 빠지다
돈 키호테- 꿈을 쫓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적 이상주의자
문스톤- 은밀한 욕망의 다른 이름
프랑켄슈타인 - 이름 없는 괴물의 비극적 운명
아들과 연인 - 깊은 그늘에서 벗어나 눈부신 세상과 만나다
두 도시 이야기 - 혼란의 시대에서 더욱 빛나는 고귀한 사랑
드라큘라 - 공포 속에 숨은 인간의 욕망과 마주하다
주홍 글씨 - 치욕의 상징을 변화시킨 고귀한 영혼의 힘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명작을 여러 방법으로 곱씹어 보는 거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그 시대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현실과 부합시키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교훈이 지금까지 명작이 사랑받는 이유는 아닐까?

멜빌에게 글쓰기는 진실을 말하는 어려운, 아니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점점 진실을 발견하기 어려워지는 세상, 그럴수록 삶의 진실을 말하려던 멜빌의 노력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날이 추울수록 소나무의 푸르름이 도드라지듯. 41p 모비딕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혼돈의 시대, 광란의 시대라 불리는 1920년대를 맞아 미국의 꿈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절대로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일러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츠비의 위대함과 그 한계를 통해 1920년대를 미국의 비판적 시각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국 최고의 소설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93~94p

<문스톤>을 읽다 보면 지난 한 역사 속에서 파괴되고 빼앗긴 우리의 유물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력은 유물 자체를 넘어선 또 다른 세계를 생각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 유물들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삶, 그리고 그들의 운명에 관한 것이다. 139p

특히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인물들이 빚어내는 사건이 혁명과 얽혀 있어 혁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인지 프랑스 혁명이 읽어난 원인과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피와 폭력으로 벌어진 일에 또 다른 피와 폭력으로 앙갚음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보여 주려 한 듯하다. 혁명을 일으킨 민중은 죽음에 대한 복수가 오직 죽음뿐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죽이고 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폭력과 파괴에 무감각해진 사람들을 비판하고, 황폐하고 삭막하며 비인간적인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250p

여기서 또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명작과 다른 작품을 함께 설명한 부분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통해서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 한 우리나라 고전 소설 <구운몽>을 비교하고, 물질적 성공에 대한 사회의 집착을 나타낸 <위대한 개츠비>와 <아메리카의 비극>의 공통점을 찾아가고, <문스톤>처럼 한 가지 사건을 중심에 두고 풀어 가는 방식을 가진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이야기 하는 등 명작 10편을 통해서 여러 분야의 다른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왜 우리가 명작을 사랑하고 있는가? 를 느끼게 된다. 그 속에 담겨진 인생, 사랑, 욕망, 선과 악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질책하고 환호하며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리라..
명작이 사랑받는 만큼 명작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작품 속에는 내 자신의 모습이 담겨져 있으며, 그 작품을 통해서 잘 못된 나를 바로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명작을 새롭게 이해하고 명작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그렇게 읽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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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독서 치료사 - 책으로 습관을 변화시키는
김현태 지음, 김명호 그림, 강승임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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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책 읽어라’ 잔소리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요즘은 독서지도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자녀에게 독서지도하는 관련 도서들이 더 많은 추세인 거 같다.
책을 읽는 대상은 바로 ’어린이’이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책 속에는 다양한 정보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게 뒷받침이 된다. 
독서를 통해서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더 다양한 분야를 알게 되고, 더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증폭시켜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갖게 한다.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책을 잘 읽지는 않는 어린이들도 잘 알고 있을터인데..

책 제목처럼 독서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지식만 함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추구할 수 있으며,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요즘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자기계발 도서가 많다. 자기계발 도서를 통해서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좋은 습관은 독서만큼이나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어릴때부터 길러진 좋은 습관은 밝은 미래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독서+좋은 습관= 꿈을 실현하는 힘’ 이라고 나름대로 공식을 만들어 본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그 계산 과정은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황당무계하지만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같은 느낌을 가진 책이다.
너무너무 책을 좋아하는 작가는 책 한권을 200번 읽으면 냠냠 맛있게 먹는 버릇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마법의 우산과 새를 만난 작가는 작은 섬에서 의사 선생님으로 지내게 된다.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닌, 독서를 통해서 아이들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는 이른 바, 마법의 독서 치료사가 된 것이다. 

성실 - 게으르게 살면 안 될까?
끈기 - 난 힘든 건 못 참아!
준비 - 아직도 시간이 많은데, 내일 하지 뭐!
나눔 - 남 주기에는 아까운 걸 어떡해!
희망 - 노력해 봐야 소용없잖아!
우정 - 친구 따윈 필요없어!


의사가 된 독서 치료사는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들에게 특별한 처방전을 내려준다. 다름 아닌 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인 좋은 것인지에 대한 충고도 조언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무엇을 잘 못했는지를 깨달아가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게 된다.

내가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독서의 필요성과 잘못된 습관을 고쳐주는 재미있는 처방전도 있지만, 한가지 더 말한다면, 처방전 이외에 다양한 책을 소개시켜 준다는 점이다.
<독서 치료사가 권하는> 코너에서는 습관에 관한 여러가지 다른 분야의 책을 소개한다. 처방전의 연장선과도 같은 이 책들은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여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책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코너이다.

우리 아이들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좋은 습관과 책벌레가 될 수 있는 비법을 제공하는 책. 책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책 이야기가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는 판타지 동화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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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국어 교과서 3 - 순우리말 되기 전에 시리즈 15
이승희 글.그림, 조항범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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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전에 꼭 읽어야 할>> 시리즈는 학습만화도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인 ’재미’라는 부분을 잘 활용해서 학습적인 부분으로 잘 이끌어주고 있는 도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 여러권의 책을 접해 본 나는, 흥미와 학습을 조화롭게 구성한 이 책을 좋아하며, 시시때때로 이 시리즈를 읽는 아이를 보면서 므훗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국어 교과서 1 맞춤법><국어 교과서 2 속담과 관용구>를 통해 국어를 재미있게 접해 왔던 터라, 3권 순우리말에 대한 책 역시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순우리말>에 대한 저의 짧은 지식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꼈습니다.
들어보았으나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말, 처음 들어보는 예쁜 우리말을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서 알아가는 재미가 즐겁습니다.
만화를 통해서 상황을 그려내고, 그 상황속에서 우리말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밤톨이와 반달곰의 이야기는 우리말의 뜻을 이해하기에 적합하게 재미와 학습을 조화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간혹 학습만화를 접하면서 너무 재미 위주로 그려넣은 책을 보면서 학습적인 면이 뒤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었고, 혹은 너무 학습적인 면을 강조하여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책을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그 경계를 잘 활용하여 담은 듯 해서 만족스러운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책을 구석구석 살펴보자면,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화를 통해 상황 속에서 우리말을 이해하고 <뜻풀이>를 통해서 좀더 명확하게 순우리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알고는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했던 단어들도 있었는데, 만화는 그런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네요.

 

요즘은 인터넷 신조어와 줄임말, 외래어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점점 우리말에 대한 사용이 줄어들면서 우리 나라의 정체성을 잃어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책을 읽다보면 참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말도 많고, 발음을 하면 할수록 예쁘고 정겨운 단어들도 참 많았습니다.

묵정밭 - 오래 내버려두어 거칠어진 밭
삼사미 - 세 갈래로 갈라진 곳
샘바리 - 샘이 많아서 안달하는 사람
더펄이 - 성미가 침착하지 못하고 덜렁대는 사람

깜냥 - 스스로 일을 헤아림, 또는 헤아릴 수 있는 능력
물보낌 - 여러 사람을 모조리 매질함

남새 -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채소에 대한 우리 고유어)
희나리 - 채 마르지 않은 장작
구순하다 - 서로 사귀거나 지내는 데 사이가 좋아 화목하다

너누룩하다 - 심하던 병세가 잠시 가라앉다
울레줄레 - 크고 작은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따르거나 늘어선 모양

말하면 할수록 구수하고 정겨운 우리만의 정서가 느껴지는 단어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정서가 담겨진 문화보다는 외래 문화에 익숙하고,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보다는 페스트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말보다는 영어에 더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구수하고 정겨운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기회가 좀더 폭넓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르고, 혹은 잊고 있었던 우리말을 알게되어 소중했던 시간을 갖을 수 있었고, 외래어에 익숙한 딸에게 우리말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더욱 뿌듯한 시간은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사진출처: '만화 국어 교과서 3'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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