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별 거 아닌 도시락인데 꽤 뭉클합니다.
도시락이 싸는 입장과 펼치는 입장이 참 오묘해요
별거 아닌데 감동하고 힘들게 만들었는데도 실망되기도 하죠
나도 누가 싸준 도시락 받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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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엄마가 싸준 김밥이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어렸을 때 소풍 가면 먹을 수 있었던 엄마의 김밥. ^^

푸른희망 2016-12-15 17:17   좋아요 0 | URL
님의 김밥은 엄마가 사준것이 아니라 싸준 것이겠지요^^전 김밥만은 사주는 엄마거든요 ~~ㅋ

cyrus 2016-12-15 17:18   좋아요 0 | URL
제가 잘못 썼군요.. ㅎㅎㅎ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구병모가 따뜻해졌다.

그 이전 작품이 따뜻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서늘하고 바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각성을 주었다면

이번 작품은 마냥 흐물흐물 풀어지면서 행복하게 읽었다,

사실 그의 작품을 아주 좋아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잊고 있었고 그리고 사실 빨간구두당은 개인적으로 읽다 말았다,

고병권식으로 말하자면 그냥 그 책이 내게 왔을 때 내가 집중할 상황이 아니었고 우리의 만남 사이에 어떤 적절한 상황이 없어서 그냥 꺼끌거렸다고 할까,,,

이전 '파과"는 당시 그다지 호평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그의 문체가 이렇게 길고 장황했던가 해서 순간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읽혔고 아마 그때도 따뜻함을 느꼈던 거 같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위로받는 느낌이랄까,,,나는 그랬다,

 

낡은 동네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명정

그에게는 낯선 나라에서 얼굴을 모르는 며느리와 살고 있는 아들이 있고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다가 황망하게 떠나버린 아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오래동안 떨어졌던 아들은 시신을 찾을 수 조차 없는 사고로 먼저 갔고 그렇게 세상에 혼자 남아버린 그에게 묵직한 택배상자가 배달되었다,

17살의 소년 모습을 한 로봇...

어쩌면 그 소년의 얼굴에서 인간보다 로봇보다 시체를 먼저 읽은 명정에게 삶은 살아 숨쉬고 있지만 죽은 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일거다.

이웃의 도움으로 로봇을 작동하고 함꼐 동거가 시작된다,

그리고 명정은 그 로봇에서 만약 둘째를 낳았다면 붙였을 이름 "은결"을 준다,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의미가 각별하다,

이제 우리는 타자가 아니라는 것

이제 너는 나에게 의미가 되었다는 것

나는 너를 알고 너도 이제 나를 알거라는 믿음 그것이다,

로봇은 숫자와 영문으로 조합된 낯선  번호로 불리는게 아니라 살과 땀과 온도를 가진 은결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명정의 삶에 스며들었다,

은결에게 인간의 세상은 언제나 미지의 세상이었다,

로봇의 연산과 정보체계에서 늘 한박자씩 혹은 한 뺨정도 어긋난 존재가 인간이었다

정보를 모으고 인간의 반응을 보고 판단하고 다시 가설을 세우고 예측을 하지만 그 에측은 번번히 어긋난다,

이렇게 예상하면 저렇게 행동하고 이런 말 한마디에 담긴 의미는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들 만큼이나 다양하다,

화난 표정이 단순하게 화가 났다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

눈물이 술프기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웃고 있다는 게 기쁘거나 웃긴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은결은 차곡차곡 데이터를 모으듯 품어가면서 인간을 이해하고 그들을 바라본다,

처음엔 수줍게 다가와 오빠라고 부르던 소녀가 어느 순간 너라고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엔 나를 내려다 보게 되도록 자라는 시간동안 은결은 여전히 소년의 말간 얼굴을 하고 그자리에 계속 있었다.

은결을 움직이게 했던 여자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멍한 눈빛으로 다시 골목 빌라로 돌아고고  또래보다 먼저 세상을 알아버리고 적응해버린  소녀는 자라서  숙녀가 되지만 삶이 만만치 않다, 골목에서 공부를 잘 했을 소년은 세상은 넓고 세상엔 저같은 아이들이 무수하게 많고 더 나아가 더 뛰어난 녀석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세상을 알아가면서 한두가지 표정을 가졌던 아이들은 다양한 표정과 걸맞는 다양한 가면을 가지고 여러갈래로 너무 많이 나뉘어져 있어서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을 배워가고 어떤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본능적인 반응과 표정 감정을 이어나간다,

 은결에게는 절대 풀리지 않은 공식이 없는 문제처럼 다가간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수 만큼의 공식이 제각각 존재하고 그 공식을 모두 입력하려 든다면 은결의 엔진은 터져버릴 것이다, 인간도 모든 인간을 알고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공감할 수 잇는 인간의 범위는 정말 하찮을만큼 적은 부분이다,

은결에게 그런 인간의 변화는 따라잡기 벅차지만 언제난 초기회하지 않고 그대로 데이터로 축적하고 남겨둔다,

그에게 대상의 어떤 감정 어떤 표현 어떤 언어나 비언어 그 모두가 하나의 자료이며 동시에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내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으로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인간사의 모든 일들이 그냥 당연했었다

희노애락을 느끼는 일.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는 일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 모르고도 아는 척 하는 것 좋으면서 아닌척 하는 것 아니면서 좋은 척 하는 일들이 어쩌면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하고 숙자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그 모든 과정은 광장히 순간적인 시간이다,

생각하는 순간 행동하고 느끼는 순간 표정이 드러난다,

그게 인간이다,

그러나 은결에게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의 행동과 표정 모든 인간사의 일들은 언제나 낯설다, 은결의 눈을 통해 보는 인간이 그렇게 비합리적인 존재였나 새삼 놀라게 된다,

저마다의 개성이나 저마다 가지는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것이 결국은 어떤 데이터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다,

제각각의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지만 결국은 그것조차 어떤 경우에는 어떠한 결과라는 공식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존재 공식이 없는 존재를 사랑하게 된 은결

그가 인간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

그가 만들어진 계기가 무엇이건간에 그의 몸속에 흐르는 것이 피도 아니고 따뜻한 체온도 없지만

그는 그렇게 인간이 되었다,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사람이 사람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사람만도 못한 사람

인간 이하의 인간은 여전히 우리주변에 있고

나도 어느 순간 어느 포인트에서 인간임을 잊거나 저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만

사람이 사람이어서 위대하다

사람이어서  품위있게 살아야한다는 것

사람이어서 아름답게도 살아야 한다는 것

사람이어서 무의미해보일지라도 해야할 일이 있을거라는 것

로봇 은결을 보면서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이 조금 부끄러워지면서

이제는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해 불가능한 방식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구전을 통해 허황되게 부풀려지는 것들, 존재의 진실성 여부가 그것을 상상하는 사람들의 수긍과 인정에 달려 있는 것들. 잊어버린 채 방기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등 뒤에서 노크해 오거나 부지불식간에 덜미를 잡아채는 것들 실체를 확인하고 부석하기 위해 과감히 렌즈를 들이대면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때로는 지나치게  의미가 부여되곤 하는 것들

그러므로 존재하기를 그만둘 게 아니라면 차라리 이해하기를 멈춰야 옳은 것들 은결은 그 가운데 하나의 모습으로 그의 곁에 머물러 왔다 

 

차가운 겨울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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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6-12-1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가운 겨울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이라니, 꼭 봐야겠습니다~^^

푸른희망 2016-12-13 17:26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작가를 많이 편애해서 사심가득한 추천이지만 님께도 좋은 독서였으면 바랍니다~^^

cyrus 2016-12-13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만도 못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부끄러워 할 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푸른희망님은 그들보다 훌륭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른희망 2016-12-13 17:27   좋아요 0 | URL
과찬의 말씀을~~*^^*
 

우리 부부는 국가관이나 사회관 같은건 잘 맞는 편이다,

광화문도 함께 나가고 뉴스를 보면서 다투는 일도 별로 없다,

다만 더 어려운 문제 그러니까 서로의 취향 입맛 취미는 정말 안맞는 사람이다

그리고 결혼 20년이 다되가는 지금 내가 아직도 이해하면서 이해가지 않는 그리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의문은

남편은 자기 의견에 가족이 반대하는 걸 무지하게 싫어하고

배고픈 순간을 절대 못참는다는 것과 삼시 세끼가 무척 중요하다는 점이다,

 

 

지난 주말 우리 부부싸움의 원인은  남편이 홈쇼핑서 보고 사고 싶어하던 소파를 내가 싫다고 했고 그래서 남편이 화가 났고 늘 화가 나면 휙 하고 나가는 게 싫어서 이번엔 내가 나갔다 올게 하고 말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 그럼 밥은?' 이말에 더 뚜껑이 열렸고

밥은 밥통에 있고 반찬은 냉장고에 있고 아이들은 커서 손이 가는 상황도 아닌데

오로지 자기 밥만 생각하는 밥통같은... 그럼 마음에 가출을 했었다,

그리고 갈 데가 없어서 가 아니라 굳이 돈을 써서 어딜 가고 싶지 않아서 도서관에 앉아 종일 책을 읽었다,

 

 

굳이 이 책에서

"하늘로 가는 길"과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이 더 재미있던 건 그냥 그게 더 재미있을 뿐이었다,

뭐 남편을 살해하는 이야기라서 그런건 절대 아니라고 맹세할 수 있다,

그냥 그 때 더 재미있었을 뿐이다,

 

그날 도서관 닫는 시간에 집에가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결국

저녁을 차려서 함께 먹은 것이었다,

밥.. 밥.. 밥....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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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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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주 전에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오래되어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전체적인 의미는 이랬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정말  오늘도 무사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집 밖이 얼마나 위험하고 두려운 곳인지 아니까

 아이들이 그런 곳에서 10시간 이상을 보내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다시 집 밖을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 말고는 할게 없더라구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미취학 그것도 기저귀를 달고 있거나 막 떼었거나 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 말이 전혀 이해되질 않았다,

집 밖에 두려우면 얼마나 두렵고 학교가 힘들면 저 혼자 힘들까 싶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 분의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왕따 비슷한 일을 겪었던 거 같고 그래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을 짐작하긴 했지만 그렇게 학교가 위험하다는 표현은 듣기 거북했다,

너무 애를 감싸는게 아니야?

내 애를 위해 내 아이 내 가족을 제외한 모두를 나쁜 편으로 몰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정의감도 들었다,

 

#  2

 

아이를 키우면  그리고 아이가 자라면서 우스개소리로 하고 혹은 심각하게 알게 되는 것이

내 아이는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것이다,

내 눈에 보이고 내가 있는 곳에서 행동하는 것이 그 아이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특히 엄마는 그 아이를 전적으로 신뢰해주어야 한다

라는 아주 모순된 두 문장이었다,

내 눈에 보이는 내 아이를 믿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의심해서도 안된다,

그건 늘 모순이지만 진실이었다,

 

 

#  3

 

몇번 썼던 적이 있는데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문제로 심각한 상황을 겪으면서

나는 아이들이 순진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의외로 정의롭게 흘러가고 어른들 말을 잘 듣고 쉽게 반성하는 건 동화나 영화속의 이야기일뿐 아이들은 순진한 얼굴로 말갛게 거짓말도 하고 남에게 상처도 입히고 아무렇지 않기도 하다,

그리고 누군가는 편안하게 무탈하게 견디는 공간과 시간은 누군가는 어렵고 힘들게 견디기도 한다, 같은 대상 같은 공간이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게 가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아이가 힘들었을 때 너무 좋은 엄마처럼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버거웠다

사실 이야기를 듣고 냉정하게 생각하면 별 거 아닌 일이라고 여기기도 했고

내 아이가 너무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서 문제를 크게 만든다고도 생각했고

아이들의 문제는 누군가가 가해자고 누군가가 피해자라고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하다는 부분도 있어서 우리아기가 전적으로 피해만 보았다고 볼 수도 없다는 걸 알면서

나 스스로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위축되기도 했다,

솔직히 그런 아이가 부끄럽기도 했고 왜 남들처럼 무탈하게 살아주지 않는지 표나지 않게 원망도 했고 아이때문에 내가 움츠려 드는 일이 억울하다고 생각도 했다,

아이 말에 귀를 기울여아 한다는 걸 알지만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건 머리로 알았지만

내가 힘들고 내가 싫어서 그냥 모른 척 한 적도 많았다,

말하지 않으면 더 묻거나 알려고 들지 않았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들어봐야 서로 감정만 상하는데 싶기도 했고

어쩌다 아이가 보여주는 밝은 모습이나 학교 생활을 재미나게 들려줄 때는 그래 이렇게 괜찮은 걸 괜히 걱정했구나 스스로 다독이면서 이게 원래 모습이라고만 믿고 싶었따

어쨌든 나의 태도는 두려워서 무능해서 피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머리 큰 자식 문제를 부모가 해결 할 수 없는 일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렇게 모른 척하고 관심을 가지기도 하면서 이 순간만 잘 모면하길 바랬던 것이 내 솔직한 태도였다,

 

 

#  4

 

지금도 아이는 친구가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어떨 때는 친구랑 어떻게 지냈는지 막 조잘거리다가도 어떨 땐 친구가 없어 외톨이라고 했다가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척 지내다가

다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 치받으면 또 자기가 친구도 없고 힘든데 왜 집에서도 가만두지 않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화를 내고 말하지 않고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리고 자주 배가 아프고 편두통이 나는 것이 사춘기 아이의 특징이 아니라  사춘기 아이들의 우울증의 한 특징이라는 걸 이 책을 읽기전에 어디서 보긴 했다,

아 저게 다 우울증이구나...

아이가 우울질이 큰 성향이라는 건 짐작했지만 그래도 알고 있고 본인도 인지하고 있으니 더 크게 번지지는 않을거라고 몰라서 대처못하는 상황은 없을거라고.. 그리고 누구나 조금씩의 우울한 기질은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나도 설마 우리집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아이들은 적어도 내 앞에서는 버릇없다고 종종 생각될 만큼 솔직하게 감정이나 욕구를 드러내니까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고 나를 위안하고 있었다,

가끔은 살얼음 위를 지나는 것처럼 불안해서 이러다 내 명에 내가 못살겠다 여기다가도

이정도이기만 해도 감사다하다는 나날들이 번갈아 온냉탕처럼 지나가면

서 지금도 그렇게 아이들과 살고 있다,

 

 

#  5

 

우스개로 넘기기엔 끔찍한 이야기가 있다,

한 아버지가 작고 여린 아들이 늘 걱정이었다, 학교에서 맞고 다니진 않은지 혹시 덩치 큰 녀석들이 내 아이를 괴롭히지는 않은지 아버지는 늘 아들을 염려하고 관심을 가졌다, 혹시 누군가가 괴롭히지 않은지 때리지는 않은지 늘 물어보고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염려했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부모호출이 왔다,

아버지는 아 내 아들이 누군가에게 맞았구나 큰 일이 생겼나보다 하고 학교로 달려갔더니

세상에 내 아이가 누군가를 괴롭히고 떄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내가 너한테 질문을 하고 또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느냐고 한탄 하는 아비에게 아들이 그랬단다,

아버지는 내가 누군가에게 맞고 다니는지 괴롭힘을 당하는지만 물었지 내가 누군가를 때렸냐고 누구를 괴롭혔냐고는 한번도 묻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답할게 없었다고....

누구나 부모라면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될까 전전긍긍하지 누군가의 가해자가 될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한다, 물론 그런 염려를 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평범하고 그래도 잘 컸다고 믿는 내 아이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가해자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학교폭력 실태나 사례를 볼 때도 피해를 당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만 눈여겨 보고 일반 저잣거리에 떠도는 가싶에도 누구가가 피해를 보았을 때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만 소문처럼 떠돌 뿐이다, 가해자는 무조건 나쁜 사람이고 그 부모도 똑같고 그렇게 키웠으니 그런 자식이 나왔다고 그러게 철석처럼 믿으면서 나는 나쁜 부모가 아니니 내 자식이 나쁜 자식일리 없다고 믿는다,

 

 

#  6

 

어릴 적 나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기억에 가장 어릴 적 죽고 싶다는 생각은 초등학교 5학년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이유였다,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였고 내가 잃어버린 우산만 5개가 넘어가서 늘 그 문제로 혼나곤 했는데 드디어 6개째 우산을 잃어버렸다, 돌아가면 혼날 게 뻔하고 나도 이런 내가 너무 싫어서 차라리 죽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었다,

어쩌면 우산분실은 핑계였을 것이다,

그때 나는 무언가로 나 자신이 너무 싫었고 모든게 그 모든 괴로움은 내탓이었고 나만 없으면 다 괜찮을거라는 생각을 했고 굳이 살아갈 이유도 없다는 생각도 했던거 같다

그 때 나를 살린건 나의 소심함이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자니 떨어지는 순간이 두려웠고 칼로 자해하지니 그 고통이 끔찍했다, 목을 매달까 했지만 숨막히는 순간의 고통이 느껴져서 싫었다,, 결국 어떤 방법도 무서워서 그냥 엄마에게 야단맞는게 가장 덜 아프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야단을 맞았는지 어땠는지 기억나진 않는다,

그때 아파트 벤치에 혼자 앉아 오래오래 죽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러나 엄마는 그때도 그 이후 내가 죽음을 생각했을 때도 내가 그랬다는 걸 절대 모른다,

나 역시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때 이걸 누군가에게 들키는 게 죽는것 보다 더 싫었다,

더구나 가까운 가족에게는 잘 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이런약한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을 마음  알아봐도 소용없을거라는 마음이 뒤섞여서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더 웃고 더 활발했던 걱 타았다,

결국 그렇다 책에도 나오지 만 속이려 들려면 누군든 속일 수 있다,

다만 모든 사건 이후 결국 그때 그런 행동이 그런 의미였구나 하고 결과론적인 이야기만 오갈 뿐이다, 그때는 아무도 모를 수도 있다,

 

 

 

 

콜럼바인 사건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자기네 이야기를 들려주고 숨겨왔던 고통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이른바 '완벽한 아이들" 이야기가 무척 많아서 놀랐다, 과학박람회에서 상을 받고 육상대회 메달도 휩쓸고 최고의 음악 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성적이 떨어지고 성생활이나 약물에 탐닉하고 위법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워낙 빛나는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부모의 레이더를 피할 수 있었다, 다른 분야에서 능력이 탁월한 만큼 부모가 가지들의 끔찍한 고통을 보지 못하게 숨기는 일도 잘 했다.,

 

 

 

토맘스 조이너 박사는 심라학자이자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사람으로서 꼼꼼한 자료조사는 물론 공감과 개인적 관점이 담긴 아름다운 책을 쓴다, 세걔의 원이 겹쳐진 벤다이어그램으로 표현되는 조이너 박사의 자살 이론이 이 분야를 새로이 정의했다,

조이너 박사는 사람이 두가지 심리적 상태를 꽤 오랫동안 겪으며 살았을 때 자살로 죽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난다고 했다, 첫째는 좌절된 소속감 (나는 혼자야) 이고 둘째는 스스로를 짐이 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 ( 내가 없으면 세상이 더 나아질거야) 이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보존 본능을 넘어서는 단계에 들어선다면 (나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아 ) 위험에 임박했으며 자살을 저지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죽고자 하는 욕망은 첫번째와 두번째 심리상태에서 나온다, 자살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세 번째 요인에서 나온다

 

 

 

몇가지 중요한 점을 정리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군요.

 

1. 부모님이 어떻게 해서 혹은 어떻게 하지 않아서 딜런이 그 행동을 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2. 딜런이 어떤 상태인지 부모님이 '보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딜런은 원래 비밀이 많은 아이였고 자기 내면을 부모님뿐만 아니라 자기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감추었습니다,

3. 삶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딜런의 심리작용은 심하게 악화되어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4. 이렇게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의 이전 자아가  아직 남아 있어서 총격 도중에 최소 네명을 살려주었습니다,

 

                         피터 레먼 박사의 이메일  

 

 

 

 

이게 역설 가운데 하나다, 우울에 시달리는 십대 아이들이 상냥하게 자기 생각을 잘 이야기한다면 도와주기도 더 쉬울 것이다, 우울증 안내 책자 사진처럼 깔끔하고 에쁘장한 외모에 주먹으로 턱을 괴고 슬픈 듯한 눈으로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는 아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는 막상 만나면 불쾌할 때가 많다, 공격적이고 호전적이고 무례하고 화를 잘 내고 적대적이고  게으르고 짜증을 내고 솔직하지 않고 위생상태도 썩 좋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까다롭고 다른 사람을 밀어내려고 하느 ㄴ아이들이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성향이 도와달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모든 걸 잘한 건 아니다, 공부를 할수록 딜런에게 어떻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것들을 배워나간다, 설교하는 대신 귀를 더 많이 기울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할 말이 없을 때 내 생각과 말로 빈 공간을 채우는 대신 말없이 같이 앉아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딜런의 감정을 달래려고 하는 대신 인정해주었더라면 , 뭔가 느껴질 때에 '피곤해요 숙제가 있어요' 같은 핑계로 대화를 피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같은 핑계로 대화를 피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어둠 속에 딜런과 같이 앉아서 딜런이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걱정되나다고 끈덕지게 말했더면 좋았을 것이다, 다른 모든 걸 다 버리고 딜런에게 집중하고 캐묻고 다그쳤더라면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밀착했더라면 조핬을 것이다,

이런 후회를 하지만 딜런이 파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뚜렷한 징조는 전혀 없었다,

 

 

모든일이 지나고 나면 명확하게 보인다,

저자 수 클리볼드도 컬럼바인 사건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 계속 딜런을 생각하고 자기 행동을 생각하면서 조각들을 맞추어간다,

그때 그런 행동이 징후였을까 그때 나는 왜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내가 그때 그렇지 않았떠라면 혹은 그랬더라면 그때 그 아이의 행동을 그냥 사춘기의 특징이라고 넘기지 말았더라면 뒤늦게 모든 것이 뿌엏게나마 보이고 모든 것이 회한이었다,

 

자기 자식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관심이 없는 부모가 있을까

수 클리볼드도 그렇다,

책을 보면 그녀도 최선을 다했다,

딜런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모의 모습도 있겠지만 누구나 그만큼 하고 누구나 그만큼 무지하고 무심하다, 내가 그때 다가갔더라면 내가 그때 안아주고 말을 걸어주었더라면 하는 회한속에서 가장 와 닿는 것은 빈공간에 내 이야기로 채우지 말고 가만히 옆에 있어줄걸. 이라는 거였다,

나역시 그렇다,

내 아이가 잘못될까봐 손가락질은 당하지 말하야지 무시당하거나 잘못 컸다는 말은 듣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에 어쩌면 대화의 70퍼센트는 잔소리인지도 모르고 타이르고 가르치고 주입하는데 보냈던거같다, 아이가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는 것

그 당시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고 내키지 않은 마음이 있고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을 수도 있고

죽기보다 하기 싫을 수도 있다는 걸 모르고

모든 걸 해야하고 좋게 보여야 한다는 걸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주입하면서

사실 나는 내 아이가 잘 컸다는 것으로 내가 잘 살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던거 같다,

어쩌면 수 클리볼드도 그런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동동거리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의 모습이 내 자부심이기도 한 법이ㅏ,

 

아이는 잘 못된 부모탓이 아니고 총기 사용의 문제 왕따문제 사춘기 감정의 문제 뇌건강의 문제(이 책에서는 정실질환이 아니라 뇌건강이라고 언급하는 부분이 좋았다) 모든 것이 복합적이었다, 어는 것 하나가 원인이가고 당위성을 만들어버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문제이며 동시에 모든것이 문제가 아닐 수 도 있는 일이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원인을 분석하고 찾아볼 때 명확한 대답이 나오면 모두가 편하다,

부모의 방치나 폭력이라고 나오면 나는 그런 부모가 아니니까 하고 안심하고

학교 폭력이나 왕따라고 하면 내 아이를 한 번 더 돌아보고 내 아이의 피해만 살펴보게 되고

불안한 사회 경쟁의 심화라고 나오면 사회탓 시대탓을 해버리면 그만이다,

누군가 대상을 정해 화풀이를 하고 나만 아니면 그만이라고 안도해버리는 일

그것은 아니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원인이며 동시에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 어떤 한가지가 아닌 복합적인 것 그때읙 정서와 뇌건강의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무언가는 가장 눈에 띄지 않고 우리가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

더 크게 확장해서 사람이 누군가 타인을 이해하고 완전히 안다는 것

그건 불가능 한 일일것이다,

내 자식이라 가장 가까워서 늘 함꼐 하니까 잘 아는 건 아니었다,

어쩌면 그래서 가장 속기 쉽고 속이기 쉬운 존재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철석같이 믿으며 전혀 의심하지 않은 그 절대성의 틈을 비집어 틈은 내는 일이 어쩌면 가장 쉬운 일 아니었을까

무조건적인 믿음 그리고 동시에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동시에 갖는일 ..

그것이 관계에 대처하는  어쩔 수 없는 자세일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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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12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의 결점은 곧 부모의 결점,
자식의 좋은 점은 곧 부모의 좋은 점

대부분 부모가 이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저희 부모님도 그렇습니다), 자식을 애지중지 키웁니다. 그런데 이 생각에 너무 집착하면 자식의 결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좋은 점만 보려고 합니다. 자식이 결점이 곧 부모의 결점에서 비롯한 일로 받아들이니까요. 제가 부모가 되지 않아서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입장을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른희망 2016-12-12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결국 부모를 닮지요 보웬의 다세대 전수과정 이론이 괜한게 아니거든요 자기를 닮아서 애틋하다가 밉다가해서 마음이 더 복잡할지두요^^

hnine 2016-12-1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좀 더 잘하고 못하고는 그야말로는 번호 붙이자면 5번이나 6번쯤 순서에 있을까요? 그보다 더 신경써야하고, 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들에 비하면 저는 공부와 성적은 한참 나중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라서요.
내가 보는 아이가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은 고개 끄덕여지면서도 또 한편 마음이 서늘해지네요.
저자의 경우를 봐도 그렇지만 아무튼 자식 키우는 엄마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남의 자식 얘기라고 흘려듣게 되지도 않고요.

푸른희망 2016-12-13 17:28   좋아요 0 | URL
아이를 키우는 일이 정답이 없는 일이라 늘 어렵지요

머리로 아는것도 몸으로는 영 움직이지않은것도 많구요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가거나 어리숙해뵈서 만만하게 본 상대에게 살해당하거나
술자리에서 분위기에 집중시키기 딱 좋다는 느낌?
엉뚱하고 고약하고 심술궃지만 미워하기엔 또 애매한
딱 로알드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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