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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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 일본어 공부할 때 원서로 읽었다. 그리고 다시 읽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서를 많이 본다. 아이들의 특성은 이러이러하다 이렇게 교육해야한다

엄마의 보살핌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 등등 많은 책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읽힌 책

 

이 책을 교육서라고 해야할까

담담한 수필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지은이의 경험이 들어가고 그것을 토대로 나온 이야기이니 소설이나 픽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읽는 내내 뭐랄까 이건 교육 환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50명이 전교생인 작은 학교에서 요즘으로 치면 대안학교 성격이 강한 학교 도모에

거기서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진 교장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는

하나의 환상처럼 느껴진다.

아이는 순수하고 그 순수함을 잃지 않기 위해 자연과 접할 시간을 많이 주어야 하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려 주고 눈눞이를 맞추고  아이 하나하나의 개성을 존중하고,,,,

우리가 교육에 관해 갖는 이상적인 것들을 모두 실천하고 있고 게다가 아이들 마저 그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반듯하게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이 이상의 교육환타지가 어디 있을까

이때가 태평양전쟁 발발 전이었다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한다면 교장선생님은 일찌기 선구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친것이다. 요즘에 나오는 대안학교들도 이렇게 완벽하진 않을 것이다.

 

어쩌면 시대적 배경상 먹고 살기 힘들고 바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어서 학교가 오히려 더 많이 신념대로 아이들을 이끌고 살필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교육에 회의를 품고 중간에 떠난 학생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형들은 학교의 교육관에 아무런 저항이나 의심없이 따르고 믿고 아이들을 맡긴다.

방임형이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토토의 부모도 그렇지만 다른 부모들도 학교에서 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법이 없다. 그래서 더욱 이상적으로 교육이 실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하나가 되어 어떤 방해도 의심도없이 믿고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 그것자체가 하나의 성공한 교육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 아이들은.... 진학도 해야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이겨야 할 대상들도 많고

부모의 기대도 크고 학교도 많은 학생들도 지쳐있고 방임적이기도 하다.

지금 도모에 같은 학교가 있어 이렇게 교육하겠습니다 한다면 얼마나 따라올까

모두가 대안학교를 원하는 것이 아닌것처럼 그냥 일반적인 학교에서 많이  벗어난 학교 실험적인 학교로 관심을 갖겠지만 말이다.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쓰는 이야기라 더욱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밝다.

그래서 더욱 환타지로 느껴질 뿐 현실감은 없다.

 

이 책과 비교해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이 있다

그 책도 교사의 교육관 가난한 아이들이 나오는데 그 책도 마냥 긍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이다. 공부에 뒤떨어지는 아이 친구를 놀리는 아이 삐뚤어진 아이들 다양한 아이들을 보듬는 선생님 그리고 좌충우돌 실수속에서 배우는 교사와 학생이야기가 있다.

함께 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이 그냥 교육 환타지라고 느끼는것은

지금의 교육이 그리고 이들이 그만큼 힘들고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그때와는 다르게 풍죽하고 좋아진 환경이지만

그래서 더이상 관심을 가질 것도 호기심을 보일 것도 없고

그저 앉아서 편안하게 공부만 하고 누군가를 앞서기만 한다는 현실이

이 책을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하는게 아닐까 싶어 씁쓸하다.

 

사실 이 책에 씌여진 것들 교육방식이 옳은 것인데도 마냥 좋다고 할 수 없는 나자신부터

현실에 급급한 서글픈 학부모여서 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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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온 편지
펄 벅 지음, 오영수 옮김 / 지성문화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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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공부 모임에서 대지를 다시 읽으면서 펄벅이라는 개인에게 관심이 갔다.

그래서 택한것이 한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보기...

대지 2부라고 할수 있는 아들들을 읽기 전에 읽은 책 북경에서 온 편지

 

참 서정적이고 고전적이며 잔잔한 아름다움이 있다.

내가 조금 더 젊었더라면  아마 이 책을 이해못했을거 같다

엘리자베스의 입장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책조차 지겨워서 다 읽지 못햇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게 옳은건지  그른건지 모르겠지만 세상에 이해안될 일들은 없다는 것

물론 그 일들이 나와 이해관계가 얽힌다면 또 다른 문제이지만

어떤 상황도  어떤 사람도 이해못할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펄벅은 미국작가이지만 자꾸 중국작가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녀의 작품들이 중국을 배경으로 한것이 대부분이고 그녀의 삶도 중국과 관계있으니 어쩔 수 없는지 모르겠다. 도서관에서도 중국문학에서 열심히 찾았으니까..

 

책은 조금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문체로 시작된다.

단정하고 조용하지만 내면에 열정을 가진 엘리자베스는 중국계 혼혈인 남편 제럴드와 헤어져 미국에 와서 아들과 살고 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신뢰와 사랑은 변함이 없고 언젠가 가족들이 만날거라고 믿고 있지만 남편의 마지막 편지에서 그 기대를 놓아야 한다.

정확한 역사는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정부가 바뀌고 공산당 체제가 서구의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단절하던 그 시대라 아마 중국과 미국의 수교도 끊어진 시기였던거 같다.

단지 중국인 남편이 있고 중국인 아버지가 있고 내 몸에 중국인 피가 흐른다는 것이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거나 터부시 되는 시절 그때 엘리자베스의 아들 데니가 가졌을 갈등도 충분히 이해된다.

중국에서도 이방인이었고 내 조국이라고 믿었던 미국에서도 이방인인 입장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지...

여주인공속에 펄벅 여사가 들어있어서 중국에 대한 무하한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면서도 세상이 바뀌고 달라져 간다는 것에 대한 불안도 내비치고 있다.

 

왜 남편이 미국인을 포기하고 중국에 남았는지는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씩 실마리가 보인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남편 그리고 미국인이 될것같은 자식을 보면서 조금씩 혁명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살다가 총살당한 여인

그 여인의 피가 흐르는 아들은 결국 중국을 택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안정을 위해 가족은 미국으롤 보낸다. 그리고 중국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 속에 있는 또다른 미국적인 사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는 죽는다.

 

다 읽고 느낀점

중국의 역사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이란 건 어떤 것인가. 그리고 두 개의 대립되는 세상에서 잉태된 아이들의 갈등은 어떤것인지.. 손에 잡힐듯 말듯 이해된다.

지금도 이런 일들은 계속되지 않나?

베트남에 수많이 뿌려진 미국인 혼혈들 한국인 혼혈들

그리고 그전 우리나라에 남겨진 미군의 혼혈들

그들이 가지는 정체성의 문제는 펄벅 시대부터 이미 존재 했었고 여사는 그때부터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방인인 듯한 느낌들

그리고 내 남편이 중국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들

주위사람들의 수군거림등등

그때의 문제들은 지금도 존재한단

 

이 이야기는 대지와는 달리 참 로맨틱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제럴드와 엘리자베스의 사랑도 그러하고

사랑하였으므로 이질적인 상대의 모습도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중국에서 제럴드의 두번째 부인이 되는 매연의 이야기도 참 에처롭다.

이미 격렬하고 불꽃같은 시절은 지났지만

아직도 그 재속에 남아 있는 불씨만을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은은한 사랑이 이 책에 있다.

 

조금은 심심하고 지루할지 모르겠지만

엘리자베스의 단정하고 담담한 문체가 오히려 그녀의 슬픔을 외로움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자꾸 그녀와 펄벅이 오버랩되는 건 나의 오지랍인지도 모르겟지만/..

원서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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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펄 벅 지음, 장왕록.장영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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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 읽었던 고전을 요새 다시 읽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새삼 오래된 책들의 가치를 알아간다.

더불어 어렸을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이해되지 않을 것도 없다.

 

웃자고 이야기하자면 역시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이 최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왕룽이 그렇게 돈을 모아 땅을 사는것이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어서는 아니겠지만서도

내 땅에서 정직한 노동과 정직한 땀을 통한 소득만이 진정한 내것이라는 믿음은 나쁜 것이 아니다.

왕룽일가가 가뭄으로 남쪽으로 가서 빌어먹을때도 남들이 모여 돈이 있다면 무얼 하겠는가 하

떠들었을때 왕룽은 땅을 사겠다고 했다.

남들은 그 돈으로 맛난걸 먹고 좋은 걸 사고 어쩌구 저쩌구 소비에 대해 이야기했을때

왕룽은 땅을 이야기했고  그 땅은 부동산이 아니라 정직한 노동을 의미한다는 걸 알았다

어쩌면 왕룽의 그런 고지식하고 융통성없는 성격이 그를 그렇게 성공하게 했고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만들어준 것인지 모르겠다.

 

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오란의 인생만큼 불쌍한게 또 있을까

부모에게 버림받아 부잣집 종으로 들어가  나이 먹도록 노동을 하고 게다가 얼굴도 이쁘지 않아 미움과 차별을 받고 살았고 그렇게 만난 남자도 가난한 농사꾼

정직하고 성실한 남자이긴 하나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이라 아이도 혼자 낳고 뒷처리도 혼자 하고 낳자마자 논으로 밭으로 나가 일을 해야하고 나중에는 남편이 첩을 얻는걸 바라보고 혼자 속으로 삭혀야 하는 신세

아마 오란이  그렇게 병들게 된것이 결국은 홧병이 아닐까 싶다.

모든걸 털어놓지 못하고 속으로만 꾹꾹 눌러 담아 온것이 결국 화가 되고 암이 되어 그렇게 스스로를 갏아먹었나보다.

남쪽지방에서 보인 그녀의 염치나 도덕성에 대한 불감증은 어쩌면 그녀의 삶의 피폐함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빌어먹고 훔쳐먹어가며 살지 않으면 목숨을 이어갈 수없다는 절박함을 어려서부터 배워서 남에게 크게 해를 입히지 않은 비도덕적인 행동은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 부분이 같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는 조금  찜찜했지만 남의 입장이 되어보기전에 내 입장에서만 보고 옳다 그러다 할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훔친다는 것 옳은 건 아니니까. 차라리 내가 훔치고 말지 아이가 훔쳐온 걸 먹이는 건그렇다

 

돈을 모아 땅을 사고 조금 살만해지자 극심한 가뭄으로 고향을 떠나게 되고 도시에서 빌어먹다가 혁명바람이 불어 얼떨결에 부잣집에서 돈을 가져오게 되어 다시 고향으로 오고 땅을 사고 지주가 되고

황룽도 어쩔 수 없는 동양의 아비인 모양이다. 자신은 비록 농사꾼으로 살지만 자식들이 학자가 되고 좋은 풍모를 가지게 되는 걸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걸 보면 세상 어떤 아비와도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또 조강지처에 대한 애틋한 마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도리어 꾸미지 않고 가난할때와 다름없이 꾀죄죄한 아내에게 벌컥 화부터 내는 것 그리고 돌아서서 미안해 하고 스스로 뇌책감을 느끼는 것... 그것도 어쩌지 못하는 동양의 늙은 남편이다

늘 땅을 사랑하고 땅에서 노동하고 곡식을 거두어 들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왕룽도 늙어가고 양지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자기 아버지처럼 그렇게 나이를 먹는다.

한세월 풍파를 겪은 왕룽도 자식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이미 나의 세상은 지나고 자식들 세상이 펼쳐졌고 머리가 큰 자식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에전 자신도 그랬으므로) 시시비비를 가리며 시끄럽게 굴기보다는 조용하게 지내기를 원하는 것... 그렇게 왕룽의 인생도 지나가고 있다.

모진 일을 겪고 좋은 결과를 얻어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불행이 닥쳐도 인생은 계속된다.

살아가는 건 드라마나 이야기가 아니므로 가장 좋을때 끝이 나질 않고 가장 바닥을 쳤다고 해서 그것이 다 지나가는 것도 아니다.오르락 내리락 흐름을 타면서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 것 그것이 삶이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쁜 일만 연거푸 쏟아지는 것도 아니었고 간혹 양심을 속이기도 하고 남에게 욕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삶을 대견하게 만들어온 두 사람에게 깊은 존경심을 보낸다.

오란이 늙어서 두견에게 했던 말... 나는 젊어 이쁘지 않아 영감님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영감을 얻어 자식들 낳았지만 넌 아직도 종신세를 못면하는구나..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삶에 내가 당당할 수 있는 것 그런 자세를 닮고 싶다.

왕룽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오란을 생각하면서 그때도 지금도 한 인간에게 삶이란 겸손하게 지속해야할  운명에 다름없다.

 

역시 번역이 깔끔하면 읽히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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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범우희곡선 35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신정옥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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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희곡

이 대본으로 올려진 연극을 보고 싶었는데 극으로는 보지 못했다.

지금 기억나는 건

불쌍한 블랑쉬..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속에 사는 서글픈 여인 

그리고 동물적이고 야만적인 스텐리

그리고 수동적인 스텔라....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 읽으면서 블랑쉬보다 스텔라에게 더 마음이 간다.

그땐 현실인식이 안되는 언니때문에 골머리를 썩이던 그러면서도 언니에 대한 연민으로 어쩌지 못하는 스텔라였는데...

지금은 어쩌면 환상속에 갇혀버린 블랑쉬보다 스텔라가 더 애닮으다.

스텔라는 블랑쉬와 같은 세상에서 태어났고 고귀하고 우아하며 상식과 교양을 갖춘 아가씨였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넓은 농장과 저택에서 살았던 스텔라가 어쩌다 스텐리를 만났을까

집이 몰락해가고 사랑에 눈뜨고 치기어린 연애와 순간적인 쾌락으로 남자를 만났을까

철없고 순수하던 시절엔 스텐리도 매력적이었을것이다.

책에서 나오듯 그도 한때 전도유망한 군인이었고 잘생겼고 매력있었을테니까

어쩌면 동물적인 감각까지도 스텔라에게는 매력이 되었을지 모른다.

순수하고 세상물정을 모를수록 나쁜남자에게 끌릴 수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둘은 결혼을 했고 이제 스텔라도 스텐리의 세상으로 넘어왔다.

현실적이고 동물적인 감정에 충실한 세상

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었고 예전의 습관이나 관습은 이제 낡은 것이 되었다.

스텔라는 스텐리를 만나서든 어쨌든 그렇게 변화에 맞게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젠 예전의 저택이나 농장을 잊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하는데

블랑쉬가 나타난다.

그리고 환상에 갖혀 세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스스로 거짓을 말하고 아니 어쩌면 그녀의 말대로 진실을 말하는게 아니라 진실이어야 하는 걸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바뀌는 걸 허락할 수 없는 그런 모순같은 것을 믿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블랑쉬를 보면서 스텔라도 그렇게 예전 내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기억해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기억이란 두뇌에 저장된 것보다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 더 오래가는 법이다.

내가 누렸던 것들 했던것들 그리고 살아왔던 것들

이젠 잊어버렸지만 몸은 먼저 기억하던 그때를 어쩌면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스텔라는 언니를 더 챙겼을 것이고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언니를 봄으로써 내가 지녔던 기억 그러나 지금은 모두 잊고 잃어버린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현실과 그때가 많이 다르다는 걸 적나라하게 알게 되고 

그러나 스텔라는 현실적이었다.

꿈꾸고 살수는 없으니까 언니를 부정한다.

남편이 언니를 범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남편이 짐승같은 욕망에 충실한 남자라는 걸 부정하면서

아니 부정이 아니라 받아들이면서 모른척 한다.

그리고 현실에서 살고자 한다.

과연 스텔라는 행복할까

아직도 스텐리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가끔 주간지 귀퉁이에서 혹은 인터넷 어딘가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중에 매맞는 아내이야기 혹은 맞지 않는 남편과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실컷 맞고도 다음날  손이 발이 되게 비는 남편을 어쩌지 못하고 용서하고 몸으로 받아들이는 아내들

나와 다른 종족이고 맞지 않다는 걸 알면서 스스로의 행복은 포기하고 아이들을 위해 남의 눈을 위해 살아가는 무늬만 부부인 사람들

그들에게서 스텔라를 본다면 너무 억측일까

스텔라는 행복할까 

스스로를 속이는 삶은 아닐까

나만 눈감으면, 나만 모른 척 하면 모든것이 다 잘될거라고 믿는 스텔라

어쩌면 스스로 진실이라는 것을 만들고 그것을 믿고 환상과 착각속에서 사는 블랑쉬가 더 행복하고 순수한지도 모르겠다.

내 두눈을 감아버리고 세상속의 흐름에 맡겨버리는 일 그것이 과연 행복할까

정의도 진실도 옳고 그름도 오직 나의 안위와 행복과 연관시켜 눈을 감거나 뜨는 사람들

세상에는 수많은 스텔라가 있다.

나도 어쩌면 그런 스텔라인지도 모른다.

나는 행복한가 지금.. 이 순간



스텔라가 말하는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와서 '슬픔'이라는 전차로 갈아타고 도착해서 살고 있는 그곳'천국'에서 스텔라는  무얼 하고 있을까

그녀를 중심으로 한 또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


블랑쉬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여인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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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할 일 작업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
김혜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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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거나 특별한 환경의 누군가가 아니라  나를 닮은 보통사람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이들 내 자식같고 예전의 나같은 평범하고 어쩌면 어떤 문제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성장통이야기

나는 미술에는 문외한이라 미술작업을 한다는 것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숨어있고 많은 은유와 상징이 있다는 걸 첨알았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상의 하루하루를 잘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어떤 거창한 계획이 있고 꿈이 있고 그 과정을 이루어나가면서 좌절을 겪고 실패를 하고 다시 일어서고 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사연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냥 우리는 하루하루 내 앞에 놓여진 시간들을  잘 채워나갈뿐이다.

그렇게 다이어리에 기록하듯 하루의 할일을 적고 그것을 행하고 시간을 견디고 대상을 바라보고 그리고 조금씩 깨달아가는 과정 그것들이 모여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주인공 초우도 사실 크다란 사건이나 트라우마는 없다. 사촌 오빠 건우의 죽음도 사실 초우랑은 큰 관련이 없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큰 사건이나 크다란 인생의 굴곡이 없지만 뭔가 보를 불안이나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책임을 느끼는 것 그것이 사람이고 그런 것들을 사소하고 하찮다고 할 수는 없다.

초우는 건우의 죽음을 계기로 건우가 다녔던 화실 '오늘의 할일'에 다니게 되고 거기서 건우를 알던 사람들 혹은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평범한 일상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성장한다.

초우 뿐 아니라 화실에 다니는 평범하면서도 다양한 학생들도 저마다의 고민이 있고 불안이 있고 성장이 있다.모두가 특별하거나 문제아가 아니라 정말 평범하다

그들의 성장이 더 못하거나 의미가 없지는 않을것이다.

우리가 몰라서 이름없는 풀꼿이라고 할뿐 길가의 어떤 꽃들도 각가 제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도 우리눈에 띄지 않아서 그렇지 나름의 색깔이 있고 고민이 있고 불안이있고 저마다의 일상을 채워나가면서 성장을 한다.

이 작품의 미덕중 하나가 그렇다 평범한 성장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리고 성장을 했다고 모든 불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다만 하나의 성장이 끝났을 뿐 또다른 불안이 있고 두려움이 있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나선형이 아닐까

하나의 고개를 넘고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나면 또 다른 고개가 나타나고 또다른 목표를 가져야 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채워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렇게 채워진 하루하루가 내게 든든한 백이되고 힘이 되고 스펙이 되어주는게 아닐까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내속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하고 내속의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면 내 속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계속해야하지 않을까

초우의 앞날도 대학을 간 이환의 앞날드 그리고 유학간 견지형의 앞날도 이제레드카펫이 깔린 평탄대로만 남은게 아니다

그들이 나름 고통스럽게 견딘 시간이 끝났지만 또다른 시간의 견딤이 또 기다리고 있으리라

그게 인생이 아닐까

그리고 나이를 먹어도 계속 불안하고 뭔가 넘어야할 고개가 기린다는 것

청소년이나 나이 먹은 어른이나 다를바가 없다는 것 그래서 이 이야기는 청소년이야기이면소 동시에 나이를 먹어버린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세상에 수많은 평범하고 일반적인 모두를 위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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