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일본어 공부할 때 원서로 읽었다. 그리고 다시 읽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서를 많이 본다. 아이들의 특성은 이러이러하다 이렇게 교육해야한다

엄마의 보살핌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 등등 많은 책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읽힌 책

 

이 책을 교육서라고 해야할까

담담한 수필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지은이의 경험이 들어가고 그것을 토대로 나온 이야기이니 소설이나 픽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읽는 내내 뭐랄까 이건 교육 환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50명이 전교생인 작은 학교에서 요즘으로 치면 대안학교 성격이 강한 학교 도모에

거기서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진 교장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는

하나의 환상처럼 느껴진다.

아이는 순수하고 그 순수함을 잃지 않기 위해 자연과 접할 시간을 많이 주어야 하고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려 주고 눈눞이를 맞추고  아이 하나하나의 개성을 존중하고,,,,

우리가 교육에 관해 갖는 이상적인 것들을 모두 실천하고 있고 게다가 아이들 마저 그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 반듯하게 성장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이 이상의 교육환타지가 어디 있을까

이때가 태평양전쟁 발발 전이었다는 시대적 배경을 감안한다면 교장선생님은 일찌기 선구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친것이다. 요즘에 나오는 대안학교들도 이렇게 완벽하진 않을 것이다.

 

어쩌면 시대적 배경상 먹고 살기 힘들고 바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어서 학교가 오히려 더 많이 신념대로 아이들을 이끌고 살필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교육에 회의를 품고 중간에 떠난 학생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형들은 학교의 교육관에 아무런 저항이나 의심없이 따르고 믿고 아이들을 맡긴다.

방임형이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토토의 부모도 그렇지만 다른 부모들도 학교에서 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법이 없다. 그래서 더욱 이상적으로 교육이 실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하나가 되어 어떤 방해도 의심도없이 믿고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 그것자체가 하나의 성공한 교육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 아이들은.... 진학도 해야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이겨야 할 대상들도 많고

부모의 기대도 크고 학교도 많은 학생들도 지쳐있고 방임적이기도 하다.

지금 도모에 같은 학교가 있어 이렇게 교육하겠습니다 한다면 얼마나 따라올까

모두가 대안학교를 원하는 것이 아닌것처럼 그냥 일반적인 학교에서 많이  벗어난 학교 실험적인 학교로 관심을 갖겠지만 말이다.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쓰는 이야기라 더욱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밝다.

그래서 더욱 환타지로 느껴질 뿐 현실감은 없다.

 

이 책과 비교해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이 있다

그 책도 교사의 교육관 가난한 아이들이 나오는데 그 책도 마냥 긍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이다. 공부에 뒤떨어지는 아이 친구를 놀리는 아이 삐뚤어진 아이들 다양한 아이들을 보듬는 선생님 그리고 좌충우돌 실수속에서 배우는 교사와 학생이야기가 있다.

함께 보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이 그냥 교육 환타지라고 느끼는것은

지금의 교육이 그리고 이들이 그만큼 힘들고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그때와는 다르게 풍죽하고 좋아진 환경이지만

그래서 더이상 관심을 가질 것도 호기심을 보일 것도 없고

그저 앉아서 편안하게 공부만 하고 누군가를 앞서기만 한다는 현실이

이 책을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하는게 아닐까 싶어 씁쓸하다.

 

사실 이 책에 씌여진 것들 교육방식이 옳은 것인데도 마냥 좋다고 할 수 없는 나자신부터

현실에 급급한 서글픈 학부모여서 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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