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힘으로 세상을 지킨 위인들
요나 윈터 지음, 황인빈 옮김, 션 애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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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세일러문~~~ 하는 멘트가 생각나는 제목이다.^^
그렇지만 만화처럼 가벼운 얘기는 아니다. 전쟁이나 비폭력, 차별 등에 맞서는 것은 단순히 '정의'라는 그럴듯한 말 앞에 그렇게 번듯하지 않다. 왜? 누구나 정의를 말하지만 그것을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 앞에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랬기에 어떤 인물을 다루고 있을까 궁금했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정의가 뭔지, 정의의 힘이 얼마나 센지 알려줄 수 있을 거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인물이 무려 13명이나 된다. 분량에 비해 너무 많은 인물을 다뤘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2~4 쪽에 한 사람을 다루기엔 너무나 짧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결국 기억의 저장고에 남지 않는다. 책을 읽는 이유가 단순히 이름만 알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을 때 기대했던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점을 역으로 이용하면 여기에 나온 관심 있는 위인에 대한 볼륨감 있는 책을 찾아 읽는 방법이 있다.  앞쪽에서 다룬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서 킹, 아우산 수치 같은 인물 책을 찾기엔 별 어려움이 없지만 코리 텐 붐, 미나 케시와르 카말, 오스카 로메로 등의 위인 책을 다룬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을런지...그렇다면 깊이있게 다룬 후속작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떨까. 메이저급 아동 출판사이니만큼 책임감을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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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 삼국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한국역사연구회 지음 / 청년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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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모습을 그릴때 우리는 흔히 앞모습만 스케치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그것은 우리가 다각화된 시각을 갖지 못해서란 생각이 든다. 이는 편협함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위, 아래, 옆, 뒤 등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도 그렇게 고루하거나 어떤 틀에 갇혀있지 않도록 늘 경계하려 한다. 물론 이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노력하려 마음 먹지만 마음과는 따로 간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새로운 방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당연히 역사의 시간적 흐름을 쫓았다. 문화적 측면을 부각시킨다고 해서 일반적인 역사책과 동떨어졌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러한 균형을 잘 맞춰가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이전의 다른 역사책에서 궁금했을 내용을 많이 풀어냈다. 예를 들면 언제부터 쌀밥을 먹고 수저를 사용했으며 옷은 언제부터 입었을까? 하는 그런 물음 말이다.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를 보면 단순히 기록으로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기발한 상상력이 보태지지 않으면 지난 역사와의 조우는 지금보다 더뎠을 것이다. 고고학자들이 화장실을 뒤지는 것도 그 배설물을 조사하여 무엇을 먹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실제로 그렇게 흙을 분석하여 기생충의 알을(전라북도 왕궁리 유적에서 회충과 편충알을 찾아냈다) 찾아낸 성과가 있었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본문에 나온 단어를 옆으로 빼내 한자말을 풀이하여준 것이 좋았고(한자의 음과 뜻만 알아도 설명을 주절주절 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진 자료도 많아 글만 빽빽히 있는 책보다는 훨씬 읽기도 보기도 수월했다.

그런데 한가지 눈에 띈 부분은 난데없이 선생님과 아이들이 등장해 삼국 시대의 사회 기품에 대해 알아보자며 세속 오계니 삼강오륜이니 하는 것을 대화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다.(134쪽부터 144쪽까지) 그 부분 이전이나 이후엔 쭈욱 설명하는 방식의 글쓰기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오니 내가 바로 직전에 어떤 글을 놓쳤나 싶어 앞장을 넘겨보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세속오계를 설명할때 대화형식이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방식이여서였을까나....??

암튼 전6권으로 구성되었단 책날개를 보니 5권 <근대와 근대 사람들>, 6권 <대한민국 그리고 지금 우리>편이 눈에 띈다. 오홋~ 대부분의 어린이 역사책들이 광복이후의 역사를 소홀히(소홀하게 생각한 게 아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어려워 하기 때문이다.  근대와 현재를 한권에 묶지 않고 따로따로 나눴으니 얼마나 집중적으로 소개했을지 관심이 생긴다.

어느 출판사든 역사책은 잘만 만들면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때부터 신경써서 스테디셀러를 노렸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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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5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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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된 역사책에서 탈피한 책들을 자주 본다. 풀어내는 방식도 퀴즈나 신문 형식 또는 가상 인터뷰라든지 인물 매거진 등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게 역사를 보게 하고 다양함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데 일조를 할 수 있을 거란 점에서 환영하는 바이다.

이 책은 예술가들만 따로 모아 슬그머니 역사에 발을 담그게 하였다.

단아한 모습의 신사임당(신인선)과 김홍도는 예술가로 손꼽기에 주저함이 없는 인물이며 따로 설명이 없어도 어린이 인물책에서 쉽게 접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정지상, 한호, 균여, 김병연, 신재효에 대해서는 역사책에서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겠지만 그이상은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아서, ‘누구지?‘하고 갸웃 거릴 수 있는 인물을 다뤘다는 것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황진이나 방랑 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 최초의 한글소설을 쓴 허균에 대한 얘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홍길동의 실존인물인가를 두고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그만큼 흥미가 대단해 문학작품뿐 아니라 영화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교과에서까지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저자인 허균에 대해서는 홍길동전에 대한 관심보다 낮은 것 같다. 사실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데 말이다. 유교, 불교, 천주교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지식을 가졌던 그가 홍길동전을 통해 율도국을 그린 것이 어쩌면 스스로 반란을 꿈꾸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허균도 그렇지만 허난설헌 역시 국제적 베스트셀러라 일컬을만한 작품을 쓴 시인이었다. 몇 년 전에 읽은 허난설헌에 대한 책을 다시 꺼내 읽고픈 마음이 들게 했다.

또 이 책에서 좋았던 것은, 김병연과 황진이는 실제로 아이들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았었는데 충분히 재미있게 끌어갈 소재를 끌어냈다는 점은 작가가 역사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지 싶다.

지금까지 나온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시리즈가 그냥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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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사자 안용복 힘찬문고 2
이주홍 지음 / 우리교육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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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온통 침묵과 비통함에 빠져 혹여 희망의 소식이라도 들릴까 싶어 컴퓨터로 실시간 뉴스 검색을 하였더랬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을 거짓으로 희롱하기만 했다. 무엇이 두려워 숨기려는 일이 저리도 많은 것인지. 이 나라는 어찌 백성들의 입에서 나라를 탓하는 이런 말이 예나 지금이나 하나 틀리지 않고 나오게 하는지 참으로 실망스럽다.

(16쪽) “글쎄다. 나라에서도 지켜 주지 않는 곳엘 뭘 믿고 가겠느냐. 그 왜적 고기잡이 놈들이 날마다 떼를 지어 와서 저희들 땅 모양 설쳐대고 있는 걸.”

앞으로 누가 자신의 아들이 해군에 입대하겠다고 하면 옳다구나 잘 결정한 일이라며 독려를 해 줄까 만은 정치 입안을 결정하는 이들이란 작자들은 군 복부조차 해 보지 않은 자들로서 니들을 어찌 신임할 수가 있을까.

천안함 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일본은 초중고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기술하였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네들이 조직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자기들 땅으로 꿀꺽하려는 못된 마음을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그동안 우리 정부는 무얼 하고 있었던 겐지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노래까지 지어 부르고 분개만 하면 뭘 하나. 지금껏 뭐 하나 속 시원히 해결된 것이 없는 걸.

“우는 아이에겐 먹을 것을 쥐어 주는 게 제일 상책입니다. 울릉도 하나쯤 떼어 주고서 우리가 편하게 지내는 게 현명한 일이 아니겠소?”(212쪽) 라며 그 옛날 조정에서 오간 말처럼 어리석은 역사를 되풀이 할 것인가.

안용복이 죽음을 무릅쓰고 적의 소굴로 들어가 독도가 우리 땅이란 서약서를 받기 위해 잠시 잠깐 관리인 체 하고 돌아다닌 일이 국법을 어겼다는 죄명으로 남해의 외딴 섬에 귀양을 간 것으로 벌 하였다. 그렇다면 한주호 준위의 훈장을 가지고 농간을 부린 누구누구는 어떤 벌을 받아야 마땅할까....

천안함 사건으로 뉴스가 도배되는 가운데 이 책을 꺼내 본 것은, 바다의 사자로 불렸던 안용복이나 UDT의 전설로 국민 모두를 안타깝게 했던 한주호 준위, 두 해군 영웅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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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함규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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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시대는 분명 난세였고 고종은 영웅이라 칭하면 좋겠지만 책을 덮고도 고종을 영웅이라고 말하기엔 주저하게 된다. 당시의 여러 정황을 감안하여 거센 돌풍과 같은 격변기를 견디어 온 한 개인의 일생으로 생각하자면 측은지심이겠지만 그보다는 ‘무능’이란 단어를 떠올리기에 주저함이 없을 비운의 왕, 고종.

그의 일생을 더듬은 책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제목은 역사에 대하여 습자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나를 마구 이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책보다는 역사소설을 주로 읽으며 그 주변언저리를 맴돌곤 했는데 말이다.

사십육 년이란 재위기간에 비해 그가 소신껏 자신의 정치적 색을 띠고 일할 수 있었던 시간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아버지 흥선 대원군의 권력욕과 맞서야 했고 급변하는 세계정세조차 읽을 줄 몰랐으며 양육강식의 논리나 제국주의의 회오리에 주위엔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았다. 외로움을 견뎌야 했고 마지막 저항을(309쪽-“그러나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오.”) 하며 자신의 죽음을 눈치 채고도 식혜 사발을 받아 마시고 최후를 맞기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그의 점철된 삶.

오늘 인터넷 기사에 명성황후 시해 `히젠토` 한국 환수 추진’에 대한 기사를 봤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고 문학작품뿐 아니라 예술 공연으로도 올라 많은 이들의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녀의 최후를 기술한 부분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책은 제목에서 짐작하는 바와 같이 고종이 암살이 사실은 본인이 피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냥 무능하기만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고종의 인간적이며 긍정적인 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는 하다.

첫 부분부터 흥미롭게 시작되는 고종과 명성이 근대사에서 가장 처절하고 나폭했던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피비린내 나는 대결 구도가 시작되는데 그동안 명성이 조 대비나 철인왕후의 꼬드김 때문에 인륜이 부여한 시아버지란 멍에나 중전을 만들어준 대원군이 실재 최고 권력자와 맞서게 된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을 해보자. 고종 자신은 대원군에게 정면으로 맞설 수 없었고 역시 다른 이들도 그를 노리는 세력이 많았지만 여러 상황이 적당치 않았다. 이때 여흥 민씨의 힘을 업은 중전인 명성은 안동김씨와 위정척사를 부르짖는 선비들을 하나로 엮는 솜씨 좋은 수완으로 대원군에게 맞서게 되는 결정적 힘을 고종이 성은을 베풀어 주는 것으로 강력하게 힘을 실어준다는 내용부터 고종을 재해석 한다고 볼 수 있다. 

고종이 죽기 팔 년 전 나들이 길에서 진정한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며 군왕이 죽고 왕조가 망해도 백성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백성이 있다면 희망이 있는 것이며 백성이 있어야 왕조도 있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버리고자 했던 것이다. 

‘이 땅에서 임금의 통치 시대를 마감하고, 진정 백성이 주인 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한다. 그것만이 이제껏 죽지 못하고 살아온 이 미련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 백성을 위한 최후의 봉사이리라.’ 325쪽

물론 이는 저자의 생각이긴 하지만 누구도 고종의 인간적 고뇌와 아픔은 알지 못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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