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때 가정 시간에 대바늘로 가로세로 5센티로 떠야했다.
겉뜨기였을지 안뜨기 였는지 그 이름마저도 최근 몇년 전에 알게 되었다.동네 엄마들끼리 모여 뜨개를 하면서.
손으로 하는 것엔 재주가 없는지라 아니면 친구들과 노느라 그랬는지 암튼, 친구에게 내것도 떠달래서 선생님께 냈던 기억만 남는다. 가정시간 딱 2시간 할당된 시간에 배웠다 한들 지금껏 알리가 만무.
그렇다고 뜨개를 잘 하지도 못한다.
겨우 코바늘로 짧은 뜨기와 한길 긴뜨기 정도.
그 실력으로 가방을 떠서 잘도 메고 다닌다. 내가 맹글었다는 이유하나로 자랑스럽게!ㅎㅎ
실을 만지면서 참 경이롭다고 생각했다. 가느다란 실이 옷도 되고 가방도 되고 인형이나 다른 소품까지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했고 재미있었다. 내 실력과는 무관하게.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ㅁㅐ우 흥미로울 것 같다.
우선은 실과 천의 생산 과정에서 비롯된 용어들인 선 line, 안감lining, 란제리lingerie, 리놀륨linoleum이 모두 리넨linen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다는 부분이 그러하다.
영어단어 text와 직물을 가르키는 textile역시 같은 조상.
새로운 단어나 어원 등을 알아가는 것은 늘 재미있다. 비록 금방 까먹긴 하다만.
영어권의 표현 중 `실 한 올에 매달린 생명lives hanging by a thread` 여기서 생명의 실은 `사회`라는 천의 한 부분이라고. 또 우리는 누군가가 `풀어지려고 할 때unraveling`나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찢겨 나가려고 할 때being torn away` 그 사람을 도와주려 한다, 와 같은 표현들이 수천년 전부터 사용되어왔는데 이러한 부분이 인간 생활의 여러 측면을 묘사하는 비유로 널리 활용되어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도 연결된다.
목차를 보면 이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집트 미라와 관련한 죽은 사람의 옷에 관하여나 레이온 관련 공장 노동자들에 관해서는 아는바가 없어 궁금타.
구멍 뚫린 뇌라도 채워보자. 다 빠져나가도 묻어냐는것 있지 않을까.ㅋㅋ
뭔가 몰두할게 필요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