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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사자 안용복 ㅣ 힘찬문고 2
이주홍 지음 / 우리교육 / 199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라가 온통 침묵과 비통함에 빠져 혹여 희망의 소식이라도 들릴까 싶어 컴퓨터로 실시간 뉴스 검색을 하였더랬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을 거짓으로 희롱하기만 했다. 무엇이 두려워 숨기려는 일이 저리도 많은 것인지. 이 나라는 어찌 백성들의 입에서 나라를 탓하는 이런 말이 예나 지금이나 하나 틀리지 않고 나오게 하는지 참으로 실망스럽다.
(16쪽) “글쎄다. 나라에서도 지켜 주지 않는 곳엘 뭘 믿고 가겠느냐. 그 왜적 고기잡이 놈들이 날마다 떼를 지어 와서 저희들 땅 모양 설쳐대고 있는 걸.”
앞으로 누가 자신의 아들이 해군에 입대하겠다고 하면 옳다구나 잘 결정한 일이라며 독려를 해 줄까 만은 정치 입안을 결정하는 이들이란 작자들은 군 복부조차 해 보지 않은 자들로서 니들을 어찌 신임할 수가 있을까.
천안함 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일본은 초중고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기술하였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그네들이 조직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자기들 땅으로 꿀꺽하려는 못된 마음을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그동안 우리 정부는 무얼 하고 있었던 겐지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노래까지 지어 부르고 분개만 하면 뭘 하나. 지금껏 뭐 하나 속 시원히 해결된 것이 없는 걸.
“우는 아이에겐 먹을 것을 쥐어 주는 게 제일 상책입니다. 울릉도 하나쯤 떼어 주고서 우리가 편하게 지내는 게 현명한 일이 아니겠소?”(212쪽) 라며 그 옛날 조정에서 오간 말처럼 어리석은 역사를 되풀이 할 것인가.
안용복이 죽음을 무릅쓰고 적의 소굴로 들어가 독도가 우리 땅이란 서약서를 받기 위해 잠시 잠깐 관리인 체 하고 돌아다닌 일이 국법을 어겼다는 죄명으로 남해의 외딴 섬에 귀양을 간 것으로 벌 하였다. 그렇다면 한주호 준위의 훈장을 가지고 농간을 부린 누구누구는 어떤 벌을 받아야 마땅할까....
천안함 사건으로 뉴스가 도배되는 가운데 이 책을 꺼내 본 것은, 바다의 사자로 불렸던 안용복이나 UDT의 전설로 국민 모두를 안타깝게 했던 한주호 준위, 두 해군 영웅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