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29
도린 래퍼포트 지음, 서애경 옮김, 브라이언 컬리어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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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공공건물을 비롯하여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마저 백인과 흑인 전용의 출입구가 따로 있던 시절 마틴의 어머니는 “너는 어는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말해주었고 목사인 아버지로부터 성경의 말씀을 들으며 누구나 위대해 질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지금에서야) 말을 들으며 구체적으로 ‘평등’이란 단어를 입에 담지 않았지만 마틴의 내면에서는 평등이 자라지 않았나 싶다.



목사가 된 마틴은 간디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으며 공존하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며 폭력이 아닌 비폭력을 추구한다.

앨라배마 몽고메리의 로자 팍스 사건에 사람들과 함께 행진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남부의 흑인 들은 평등권을 주장하나 이들에게는 기다리라는 말뿐 실제로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행진은 계속되고 이들을 저지하는 행위로 감옥에 갇히고 폭행과 살해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흑인들은 주먹으로 맞서자고 하지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자행될 뿐이라며 말린다. 하지만 마틴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거나 집이 폭파되지만 그런 일에 개의치 않고 저항운동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결국 워싱턴 연방 국회 투표에서 흑백 차별 정책이 막을 내리고 1964년엔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 하지만 멤피스의 환경미화원들의 파업 지원에 나갔다가 총에 맞는 불운을 맞는다. 비록 육신은 죽었지만 그의 정신은 영원히 살아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의 삶은 오직 흑인 인권으로 점철된 되었다. 이처럼 비폭력의 상징이자 흑인 민권 운동의 첫 번째 인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인물이다.

   

교회 색 유리창이 표지 앞뒤의 안쪽을 장식했다. 이것은 여러 인종을 상징한다.  




1963년 9월, 민권운동을 방해하는 세력이 일으킨 교회 폭파사건으로 교회 안에 있던 소녀 네 명이 숨진 소녀를 나타내는 네 개의 양초.



그림을 그린 브라이언 컬리어는 글의 의도를 놓치지 않도록 그림을 상징적으로 그려 넣었고, 도린 래퍼포트는 마틴 루터 킹의 뜻 깊은 말을 찾아 글 속에 잘 녹여냈다. 글과 그림의 숨은 뜻과 의미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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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다 한겨레 인물탐구 1
청년백범 지음, 박시백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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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안중근 의거 백주년을 기념하여 많은 출판사들이 다투어 책을 냈다. 그때도 그랬지만 위대하고 훌륭한 인물 뒤에는 의연하고 단단한 어머니가 있었다. 감히 흉내조차 내지 못할...

영웅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일정부분은 부모의 가치관이나 의지가 알게 모르게 유전자에 의해 물려지는가보다.

근현대사에 있어 중요시 다뤄지는 인물이고 꼭 알아야 하지만, 위인전이라 통칭되는 인물 책들은 그닥 쉽게 봐지지 않는지 6학년 사회시간에 배우는 내용에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조금 어려워하였다. 그때 이 책을 보았더라면 좋을 텐데 조금 타이밍을 놓친 감이 있지만 어떠랴.

통상 인물 책들이 어린 시절부터 서술 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듯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백범’이란 호는 가장 낮은 사람이 되어 새로 태어나자는 마음이 담겨있는데 백정(白丁)과 범부(凡夫)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으로 우리나라가 완전한 독립국이 되려면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깨어 김구 같은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남녀불문 양반이건 상놈이건 간에 깨어나지 못하면 애국하는 길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고 나라를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일이란 것을 김구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잘 알다시피 이봉창과 윤봉길을 지원하였고 길고 외롭게 임시정부 생활을 하였고 우리 힘으로 독립을 이루고자 군대를 양성하였으나 뜻하지 않은 해방으로 헛일이 되고 만다. 그가 예견한대로 우리 땅을 미군과 소련이 개입하면서 영원히 둘로 갈라지게 되었고 전쟁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는데 결국 백범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27년 만에 돌아온 김구를 비롯한 일시정부를 미군정에서는 냉대했고 남쪽이나 북쪽에서는 반쪽짜리나마 한자리 꿰차려는 욕심에 눈먼 사람들에 의해(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안두희가 쏜 네 발의 총을 맞고 쓰러지게 된다.

일련의 내용 중 찬탁이니 반탁이니 하는 것과 국회 프락치 사건 등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에서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그러나 고은 시인의 “무조건 읽어라”는 말처럼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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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2-0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나중에 이해되더라도 무조건 읽어야하더라구요. 어렵다고 읽지 않으면 언제나 제자리인걸요. 저도 서서히 이런 인물에 관심 갖게 해주어야하는데... 김구 만화책 어디 없나요?

희망으로 2010-02-01 17:29   좋아요 0 | URL
인물 만화는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읽어두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나중에 생각나는 게 있기는 하죠~
 
남한산성의 눈물 샘깊은 오늘고전 12
나만갑 지음, 양대원 그림, 유타루 글 / 알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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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결과를 모두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간혹은 승패가 초반에 보이기도 하다. 이건 신기가 들려서도 아니고 임금과 높은 벼슬아치들이 백성의 안위엔 아랑곳없이 한양을 버리고 남한산성으로 가질 않나 그곳에서도 책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행태를 보인다. 군사의 사기가 떨어짐은 불 보듯 뻔한 거고 이런 전쟁이 과연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리 없다.

페이지를 넘어갈수록 나오는 것은 한숨 뿐 조선 관리들의 한심스런 작태가 결국 삼전도의 치욕을 만들어냈다. 척화파와 주화파가 서로 자신들의 주장만 펼 뿐 제대로 된 협상은 커녕 인조 임금이 청나라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맨땅에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 의식을 치르는 치욕을 당한다. 이때 청나라 임금은 소현세자, 봉림대군, 인평대군의 부인들을 불러 이들에게도 절을 시켰다. 그뿐인가 해마다 갖다 바쳐야 할 물건들은 어떻고. 그로 인한 백성들의 곤궁과 힘겨움은 말해 뭣하리.

벼슬아치나 장수들은 병자호란이 남의 나라 전쟁인양 재밌는 불구경이라도 했던 것인지.

초반 병자호란이 일어나게 된 배경 등을 먼저 꺼냄으로서 병자록의 이해를 돕고 있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이전에 이 시리즈 ‘샘 깊은 오늘 고전’의 다른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미진함이 남았다. 일단은 분량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이사이에 책 내용과 상관없이 삽입된 일러스트가 너무 많다는 것, 이럴 바에야 원전에서 빠진 내용을 기술하는 것이 지면의 효용성면에서 훨씬 좋지 않았을까? 그 내용이 비록 지루할지라도 말이다. 이어 또 하나 ‘다듬어 쓴 이의 말’은 앞서 서술한 내용의 중복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뭔가 다른 걸 짚어줘야 하는데 차별화된 내용이나 특별함이 없다는 것에서, 이거 과잉 친절 아니야, 하는 마음이 들었다. 요점 정리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때론 이런 과잉 친절이 불편함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정도 이해력도 없을까봐? 하는 삐딱선을 탄다.

원본 나만갑의 병자록의 기록을 몇 퍼센트나 실었는지 나는 모른다. 역사에 해박한 지식이 있지 않기에. 이런 맛보기 식의 책이 때론 좋을 때가 있기도 하고 오히려 이 책 읽었는데 하고 내가 읽은 책이 전부인양 아는 것은 아주 큰 단점이 될 수가 있어 가끔은 판단이 힘들다-.-;;

책이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럴 바엔 병자록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 병자록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 병자록에 대한 지적 욕구가 높아져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다.

하지만 병자록의 내용을 쉽게 전달하였고 이후 병자호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책을 다 읽고 검색을 해 보니 당연히 청소년 대상의 책이거니 생각했는데 초등학생 책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헉~ 요즘 책 읽는 수준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절.대.다.수의 아이들은 책을 많이 읽지도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가. 물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서 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의 쓴 이가 맨 앞에서 밝혔든, 병자호란은 초등, 중등, 고등학교 국어, 역사 과목에서 중요시 다뤄지고 있어 우리나라 역사에서 절대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쉽게 풀어 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책의 권장 연령을 터무니 없이 낮추지 말았으면 한다. 그냥 봐서 내용이야 그리 어려울게 없지만 그래도 중학생이 적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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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1-2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검다리라는 표현이 와 닿았는데요. 사실 저 나이 또래의 그러니깐 초등고학년, 또는 중학교 1,2학년의 아이들의 독서 편차가 커서 실제 대부분의 아이들은 역사적인 흐름을 잘 알지 못해요. 그런데도 어떤 양반들은 아이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잡더라구요. 저도 초등대상이라고 했는데 막상 제가 읽어보면 고학년 수준의 작품을 만날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가 가장 난처했어요. 사실 아이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쟝르가 있더라구요. 한국사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이런 식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읽다보면 다른 분야는 모를 수가 있는데... 솔직히 요즘 아이들은 이해력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하는데 제 눈에 보기엔 출판사와 작가들이 오버라고 생각해요.

희망으로 2010-01-21 20:54   좋아요 0 | URL
우리의 역사 교육도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주지 않죠, 숲을 봐야 하는데 나무를 보게 하는 격이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책읽을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책이나 교과 수준은 날로 높아져만 가니 공부에 관심 없는 비범한 아이들은 죽어날 수 밖에 없어요. 이 책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제 나이에 읽어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어른들의 몫인 것 같아요.
 
<자유의 노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자유의 노래 - 마틴 루터 킹 양철북 인물 이야기 2
강무홍 지음, 박준우 그림 / 양철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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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했다. 그중 흑인들의 위상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더 많이 변해야 한다. 미국은 마틴 루터 킹의 생일 즈음 즉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데이’로 정해 국가적인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그만큼 미국 내에서도 마틴 루터 킹의 위상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아마 이 책의 발행을 마틴 루터 킹 데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흑인 인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에 대한 그림책인 <자유의 노래>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접하고 무척 보고 싶었다.

자유의 상징인 나라 미국이 불과 5,60전만 해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굉장히 심했다는 것을 아이들이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앞서도 말했듯이 ‘미국’하면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를 만큼 차별을 미국과 짝 짓는 것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우리의 정치를 보고 비판의식이 높은 아이들이 많아졌지만 그건 최근의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아마 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미국이 꿈의 나라라는 껍질을 벗겨 주려했던 책이 <사라 버스를 타다>가 처음이지 싶다. 이후 <자유의 길>은 또 얼마나 충격이었던지. 특히 이 책은 노예의 발에 수갑을 채워 성냥갑처럼 빽빽한 칸막이에 눕혀 놓은 그림과 누워있는 이들에게 오줌을 갈기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난다. 책의 제목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지만.

책의 처음 부문이 버스 앞에서 줄을 서서 타는 흑인의 그림이 묘사되어 있어 ‘로사 파크스’ 사건을 연상시켰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로사 파크 사건을 다룬 <사라 버스를 타다>가 짙은 유화에 주인공 사라의 표정에서 굳은 신념을 드러낸데 반해 이 책은 펜화에 색을 입혔고 음영을 거칠게 펜으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킹 목사는 이 ‘버스 안 타기 운동‘을 계기로 흑인 차별에 대한 저항 운동에 불붙게 된다. 이일이 성공적인 결실을 얻어 식당이나 버스 같은 공공시설의 흑백 차별 금지법이 제정된다. 이 사건으로 블랙 파워의 힘을 보여줬으나 킹 목사는 흑인의 권리만을 추구하는 것에는 철저히 반대를 한다. 그렇기에 킹 목사를 평가하는데 높이 쳐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링컨과는 다르지 않나.

버스 안 타기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사실 흑인만이 아니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또 일부 의식 있는 백인들도 동참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할머니를 언급하고 있는데, 킹 목사가 할머니는 그냥 버스를 타시라는 말에 “나를 위해서 걷는 게 아니라네. 우리 손주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걷고 있는 걸세”라는 말에 내 울컥했다. 뭐 이 울컥 병이야 고질이니깐^^

이런 책을 볼 때마다 난 꼭 아이들에게 읽혀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생긴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건 알아야 돼! 하고 말이다. 이건 또 무슨 병인지...ㅎㅎ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노래. 링컨 동상 앞에는 가난, 차별, 멸시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흑인들은 그동안 쌓인 분노와 억울함을 킹 목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하였다. 그러나 평화적인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압하는 경찰은 고압 소방 호스를 동원하였고 임신한 여성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봉을 휘둘렀으며 심지어는 경찰견을 풀어 아이들을 물어뜯게 하였다.

여기서 고압 소방 호스의 사용은 불과 얼마 전 우리나라 경찰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국민들의 시위를 진압하려 하였기에 참 씁쓸하였다.

자유와 존엄성을 짓밟는 모든 종류의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고자 했던 그가 결국은 멤피스 지역의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 지원을 갔다가 암살당하는 비운을 맞았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참된 자유가 뭔지 평등이 뭔지를 알려주는 불씨를 가슴에 남기는 위대한 인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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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1-1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책 빨리 희망님께 받아보고 싶다. 미국의 60년대를 공부할 만한해요. 워낙 미국은 60년대가 거의 혁명의 시기였더라구요^^

희망으로 2010-01-13 10:04   좋아요 0 | URL
ㅎㅎ그럴줄 알았어요. 미국 역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지요.
 
안중근이 들려주는 애국 - 불꽃처럼 살다 간 영웅
배정진 지음 / 세상모든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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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책을 읽으면 가장 큰 울림이 있는 부분은 역시 그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다. 어느 어머니가 자식을 죽음으로 내 몰 수가 있단 말인가. 안중근은 어머니의 말씀을 좇아 항소를 포기하는데 그 편지에가 담고 있는 내용이 얼마나 깊은지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다.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에 부담을 지고 있을지 모르나 항소를 하는 것은 일본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니 항소를 포기하고 조선의 남아답게 의롭게 죽는 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란다. 살려고 몸부림하는 인상을 남기지 말고 의연히 목숨을 버려라. 최후까지 남아답게 싸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망치 아니하오니 내세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다시 세상에 나오거라.’
편지를 쓸 때의 어미 심정은 어떠했을까....

연달아 두 권의 안중근 책을 읽었음에도 이 편지의 내용은 정말 가슴을 묵직하게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안중근의 일생을 담고 있는데 일반적인 인물 책과는 달리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 색달랐다. 그래서 주인공과 동화되거나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별로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그림이 자꾸 눈에 거슬렸는데 특히 길게 속눈썹을 그린 것은 이런 주제의 인물책과는 영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이라고 표기한 부분(83쪽)은 을사늑약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예전의 책이나 교육에서는 조약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늑약이라고 배우고 있는 추세이니. 조약은 국가 간의 정당한 조약이지만 당시는 일방적인 힘에 의해 억지로 체결한 것이기 때문에 정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책은 이제 막 역사에 대해 알아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읽으려 했던 책이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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