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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학이 정말 싫어! ㅣ 낮은산 어린이 교양
이광연 지음, 김민준 그림 / 낮은산 / 2013년 1월
평점 :
예전이나 지금이나 알러지를 일으킬 정도로 수학이 싫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오히려 수학이 좋다거나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괴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나도 수학이 징글징글하게 싫었으니까.
수학을 배우는 이유가 수학적 사고를 기른다거나 논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는 식의 입에 발린 말은 지겹다. 전혀 와닿지도 공감할 수 없는 말일뿐. 왜 골아프게 수학을 만들어서 우리를 괴롭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수학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도 전혀 관심이나 흥미없는 아이들에게는 공염불이나 다름없다.
수학의 필요성은 한 번도 말해주지 않으면서 매일 몇쪽씩 단순 계산만 지겹게 반복하는 현실에서 앞으로도 수학을 좋아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수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학교 공부나 시험을 배제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중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수학동화인데 이것도 현실적으로는 수학이 싫은 아이들에게 이 책이 재미있다고 내민들 읽어줄리 만무하다. 어쨌거나 공부만 아니라면 읽어 보겠다는 아이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
우리 생활에서 수학이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여러가지 각도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한가지만 예를 들면 매미의 생활주기를 들 수 있다. 매미가 산란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보통 4,7,13,17년인데 이 숫자의 공통점은 소수라는 것이다. 소수는 천적을 피하기 쉽고 먹이를 둘러싼 생존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인간이야 그렇다쳐도 꿀벌이나 매미와 같은 곤충들조차 수학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또 한 예로 '피보나치수열'도 매우 신비롭다. 잎이 자라는 패턴이나 해바라기 씨의 배열, 토끼의 번식 과정, 솔방울이나 파인애플 껍질의 모양 등에서 보여지는데 책에는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생략되어있는데 다른 책을 찾아보면 왜 신기하다는 표현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수학시간에 수능에 필요한 문제풀이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수업을 하면 수학이 훨씬 덜 지루하고 재미있을텐데....
저자는 수학에 필요한 소질만 있다면 별것 아닌 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첫번째로 신발장에 자신의 신발을 바르게 넣을 수 있는가? 요리책의 설명대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가? 사전에서 단어를 찾을 수 있는가? 간단한 약도를 그릴 수 있는가?와 같은 네 가지 능력을 말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미국의 저명한 교육기관에서 연구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들고있다.
사실 수학에 대한 불신이나 편견만 벗겨내도 수학이 체감하는 것보다 덜 어려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학을 싫어하는 내가 친화수를 기억하는 건 오래전에 읽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도 나왔던 내용이라서인데 그런걸보면 책을 통한 효과는 매우 크다. 수학시간에 배웠는지 안배웠는지는 기억조차 없는걸 보면. 220과 280이 친구이며 아름답다고까지 말하는 박사를 이해할 수 없는건 여전하지만~^^
수학에 상상력이 끼어들 여지는 없을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수학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학문도 드물다. 물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숫자 자체로도 추상적인 것을 다룬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까?
여전히 수학이 좋아할 수 있는 과목은 아니지만 수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한꺼풀 벗기면 수학에 대한 매력까지는 아니더라도 흥미는 생길............수............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