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 삼국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한국역사연구회 지음 / 청년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사물의 모습을 그릴때 우리는 흔히 앞모습만 스케치하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그것은 우리가 다각화된 시각을 갖지 못해서란 생각이 든다. 이는 편협함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위, 아래, 옆, 뒤 등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도 그렇게 고루하거나 어떤 틀에 갇혀있지 않도록 늘 경계하려 한다. 물론 이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노력하려 마음 먹지만 마음과는 따로 간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새로운 방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당연히 역사의 시간적 흐름을 쫓았다. 문화적 측면을 부각시킨다고 해서 일반적인 역사책과 동떨어졌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러한 균형을 잘 맞춰가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이전의 다른 역사책에서 궁금했을 내용을 많이 풀어냈다. 예를 들면 언제부터 쌀밥을 먹고 수저를 사용했으며 옷은 언제부터 입었을까? 하는 그런 물음 말이다.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를 보면 단순히 기록으로 남아있는 역사적 사실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기발한 상상력이 보태지지 않으면 지난 역사와의 조우는 지금보다 더뎠을 것이다. 고고학자들이 화장실을 뒤지는 것도 그 배설물을 조사하여 무엇을 먹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실제로 그렇게 흙을 분석하여 기생충의 알을(전라북도 왕궁리 유적에서 회충과 편충알을 찾아냈다) 찾아낸 성과가 있었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본문에 나온 단어를 옆으로 빼내 한자말을 풀이하여준 것이 좋았고(한자의 음과 뜻만 알아도 설명을 주절주절 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진 자료도 많아 글만 빽빽히 있는 책보다는 훨씬 읽기도 보기도 수월했다.

그런데 한가지 눈에 띈 부분은 난데없이 선생님과 아이들이 등장해 삼국 시대의 사회 기품에 대해 알아보자며 세속 오계니 삼강오륜이니 하는 것을 대화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다.(134쪽부터 144쪽까지) 그 부분 이전이나 이후엔 쭈욱 설명하는 방식의 글쓰기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오니 내가 바로 직전에 어떤 글을 놓쳤나 싶어 앞장을 넘겨보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세속오계를 설명할때 대화형식이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방식이여서였을까나....??

암튼 전6권으로 구성되었단 책날개를 보니 5권 <근대와 근대 사람들>, 6권 <대한민국 그리고 지금 우리>편이 눈에 띈다. 오홋~ 대부분의 어린이 역사책들이 광복이후의 역사를 소홀히(소홀하게 생각한 게 아니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어려워 하기 때문이다.  근대와 현재를 한권에 묶지 않고 따로따로 나눴으니 얼마나 집중적으로 소개했을지 관심이 생긴다.

어느 출판사든 역사책은 잘만 만들면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만들때부터 신경써서 스테디셀러를 노렸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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