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의 그림을 또 구매하게 됐다. 박용섭이라는 작가의 '꽃향기 속으로'라는 연작 중 하나인데, 이전에 못 보던 스타일이라 냉큼 구매하게 됐다. 예상외로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받긴했는데, 예상 보다 출혈이 컸다.
박용섭, <꽃향기 속으로>(캔버스에 아크릴, 10F)
[학력]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과 수료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2회 입선(1회, 29회)
제31회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특별상 수상
제30회 국제창작미술대전 동상 수상
대통령 표창장 수여(2008)
[경력]
2013 바이올렛 특별기획전(인사동 바이올렛 갤러리)
바이올렛 갤러리 50인전 초대전(인사동 바이올렛 갤러리)
2012 서울 강동 경희대 병원 개인전(갤러리마음)
2012 서울 인사아트 기획전(갤러리 마음)
2011 서울 인사아트 기획전(갤러리 라메르)
잠실 홈플러스 문화관 초대전
오늘의 서울전(문예진흥원)
대한민국 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
회토전 회원전(동덕미술관)
서화 협회전(세종문화회관)
녹색 환경전(다누리 미술관)
경희 미술전(경희 미술관)
서울 교원 미술전(예송미술관)
대한민국 미술대전(서울시립미술관)
현대 미술대전(한국미술관)
국제창작 미술대전(메트로 미술관)
드림갤러리 기획 초대전(드림갤러리) 外 100여회
잠실여고 미술교사
박용섭 작가의 작품들은 일관되게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작가군은 꽤 있다. 박종근 , 김길상, 한영수, 오종철 화백 등.
하지만 박용섭 작가의 '꽃향기 속으로' 연작을 보면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박용섭 작가만의 화풍이 있다. 박 작가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작업여정은 자연에 대한 탐색과 생동감 있는 기운의 포착을 통한 "사유의 관조"이다. 근경, 중경, 원경의 안정적인 구도를 통하여 공간감을 표현하고 그에 따르는 시적 분위기를 화려한 원색과 절제있는 필치로 그려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난해한 요소와 탁한 색조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가감이 없는 원색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의 느낌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게 표현하려는 것이다."
헌데 이 작품은 전작의 '꽃향기 속으로' 연작과는 조금 다른 특색을 지닌다. 이 작품에서는 우리나라 산하의 탐색과 생동감 있는 기운의 포착을 통한 '사유의 관조'가 거세되어 있다. 대신 그 자리에 동화적 판타지가 자리잡고 있다.
왼 편 상단에서부터 5시 방향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나뭇가지의 꽃향기. 그 속으로 1시 방향에서 뛰어드는 소녀의 이미지 때문. 이건 자연에 대한 사유의 관조라기 보다는 꽃향기에 대한 추억의 내러티브가 아닐까.
화사한 색감에 안정적인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꿈꾸었을만한 추억의 한 토막을 소환하여 동화적으로 표현하기에 그럴 것이다.
두툼한 마티에르 대신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에 따른 동화적 구도는 언뜻 보면 일러스트를 보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가벼운 그림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건 위에서 작가가 말했다시피 작가의 노림수(난해한 요소와 탁한 색채의 배제)이기에 이해가 가긴한다. 어쨌거나 밤이 낮보다는 훨씬 동화적 몽상에 빠지기는 좋으니까. 의외의 경쟁으로 예상보다 예산을 초과했기에 더 애착이 간다.
덧
1. 뭐, 이런 그림을 경쟁까지 해서 낙찰받을 줄은 몰랐다. 그냥 관심가는 작가의 그림 한 점 소장해 보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욕심이 너무 과했나싶다.
2. 원래는 이런 미술작품을 어떻게 사야하는지에 대해서 써 볼 요량이었는데, 그림 한 점 더 구매하였기에 그림 후기를 먼저 올린다.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작품 구매에 대해서 써 볼 요량이다. 한 가지! 절대, 절대 갤러리에서는 구매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