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일보> 번호 눈앞에서 날아갔다 은바오 오열...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그 유명한,
잠자일보 제2회 퀴즈대회에서 막판 삽질로 3위를 양보한 독서괭입니다.
모든 것은 저의 치밀한 시나리오였음을 밝힙니다.
지금 흐르는 것은 눈물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알라딘서재에 들어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니,
퀴즈대회가 시작된 1주일 전 월요일 13시.. 그때부터 오늘 아침 정답을 확인하기까지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군요. 그 1주일 동안 서재에 글을 쓰지 못한 것은 물론, 책을 거의 읽지 못하였고 서친님들의 글도 거의 읽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일주일이 대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업무 시간에도 잠자는 시간에도 아이들과 놀 때도 머릿속에는 퀴즈 문제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퀴폐 동지님들이라면 모두들 공감하실 겁니다.
모두가 맞히고 시작한 10번, 그리고 17번.
사진 문제가 만만하군, 하고 도전했던 나머지 문제들에서 심상치 않음을 감지.
1번부터 차근차근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1번, 2번 의외로 쉽게 찾아지는데?? 자신감을 얻은 독서괭.
3번에서 또 좌절하고 맙니다. 오답인 줄 알았으나 포기.
4번은 한번 수정 끝에, 5번은 쉽게 맞혔으나
6번에서 또 좌절하는데..
6번을 딱 보자마자 오, 은오님이 좋아하는 책인가? 했으나, <나는 왜 내가 낯설까> 리뷰/페이퍼에 은오님 글이 없었단 말이예요? 결국 내용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기를 쓰던 독서괭은.. (뒤에서 계속)
7번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가스통이라니.. 이름도 불과 어울리는군요. '촛불'이라는 검색어로 분명 찾아봤는데 왜 못 찾았을까요.. 흑흑..
8번도 어려웠는데.. '기 드 모파상'이라고 쓴 이유는 '콧수염'이라는 작품이 있고, '목걸이'는 진짜와 가짜 얘기니까 똑같이 생긴 채찍이 그걸 표현한 건가?? 하고 ㅋㅋㅋㅋ 수레는 왠지 어딘가 나올 것 같ㅋㅋㅋ 니체의 저런 사진이 있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습니다.
9번은 다시 쉽게 맞혔고, 11번은 쉬어가는 문제 느낌이라 자신감 상승.
12번 때문에 또 엄청나게 검색을 했으나 실패했군요 ㅜㅜ 식인이었다니. 저는 원주민의 식인 이런 거 나오는 거 보고 백인우월주의라고 썼습니다..
13번은 읽은 작품이 하나도 없어서 틀릴 수밖에 없었는가.. ㅠㅠ
14번은 쉬웠고, 15번은 오답 수정하여 맞혔고요,
은오님의 힌트로 결국 찾아낸 16번!! 얼마나 기뻤게요 ㅋㅋ 이걸 바로 맞히다니 다락방님 대단.
18번은 '오페라'라는 망고님의 힌트에도 불구하고 틀렸어요. 저도 오페라인가 하긴 했는데 검색에 실패..ㅠㅠ 근데, <돌의 집회>도 그럴듯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우긴다 ㅋㅋㅋㅋ
19번도 마지막까지 검색했던 문제인데, 막판에 한 명이 국립여성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는 설명을 보고 이거 찾아봐야지 해 놓고 까먹었습니다. 6번 찾느라고. 6번 삽질하느라고..
20번? 와... 전 나보코프 썼거든요. 맞는 줄 알았는데 ㅋㅋㅋ 은오님이 못 찾았을 리가 없는데 못 찾았다고 해서 오답인가 하긴 했습니다만, 설마 한국작가인 줄 몰랐어요. 알라딘에서 검색할 때는 아예 '세계의 문학' 항목에서만 본 사람 ㅋㅋㅋ 잠자냥님 국문학 전공한 건 알지만 지난번에도 한국문학은 하나도 없었기 떔에..
해설 보니 은오님은 맞히기 직전까지 갔군요? 역시..
21번은 해설과 비슷한 느낌으로 답을 적은 건데 왜 틀렸..?? 정신이 혼미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22번은 매미허물 찾아보면 나오는 거였군요.. 전 이거 시구 넣어 검색 안 하고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찍었는데 ㅋㅋㅋㅋ 역시 내 느낌 따위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ㅋㅋ
23번도 좀 어려웠는데 처음에는 싱글인 작가를 찾아 헤매다가, ..어.. 어떻게 찾았지?? 하도 여러 개를 찾다 보니 어떻게 찾았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24번은 쉽게 찾은 편. 25번도.
26번은 설마 빵인가.. 너무 쉬운데? 하고 다른 거 썼다가 결국 빵으로 수정. ㅎㅎ
27번!!
이거 진짜 검색하느라 고생했죠. 제 기억으로는 이건 알라딘 서재 검색에서 단서를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자전적 소설, 과대망상, 반교양소설, 첫문장 등등 열심히 찾아보다가 귀족, 몰락, 이런 단어로 결국 찾아냈던 듯?? 미리보기로 첫문장을 읽은 순간 엄청난 기쁨이!!
28번 한번 수정 끝에 맞힘.
29번도 너무 어려웠어요. '근친상간의 집안'이라니 이런 작품 검색 안 되던데 ㅜㅜ 와, 은오님 어떻게 찾은 거예요? 진짜 검색의 신인가.
이번 30번 넌센스 퀴즈는 난이도가 극악이었네요. 은오님도 못 맞히다니.. 전 잠자냥님이 선물 보내는 과정에서 주소를 알게 된 사람인 줄 알았는데 ㅠㅠ
이렇게 열심히 풀던 독서괭, '6번을 못 쓰고 있다'고 댓글로 하소연을 합니다.
거기에 잠자냥님이 "애정이 부족하군 ㅋㅋㅋ나 말고 ㅋㅋㅋ"이라고 달았고,
다시 "탕후루건수하는 풀었는데"라고 했으며,
은오님이 "잠자냥님 댓글에 힌트가 있읍니다" 라고 알려줌.
"탕후루"가 힌트인 줄 알고 엄청난 혼란에 빠진 독서괭. 탕후루?? 겉보기에 달달한 낙관주의를 의미하는 것일까? 탕후루의 역사에 뭔가 관련성이 있는 건가?? 탕후루? 탕후루 먹어봐야 하나?? ㅋㅋㅋ 결국 대체 왜 탕후루냐며 칭얼대자 건수하님이 "그 댓글 아니고.."라고 다시 힌트를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애정부족? 결핍? 이거 아무리 찾아도 아닌 것 같아.. 앗, <자유죽음>에 '자기부정'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나 말고"라는 말이 = 자기부정??? 오, 이건가???
...이렇게 삽질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잠자일보 질문지에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자일보 제3회 퀴즈대회 대비 참여자들에게 묻는다.
1, 가장 먼저 풀었던 문제는?
-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바로 수영장도서관이죠 ㅋㅋㅋ
2. 검색 없이 풀 수 있었던 문제는?
- 10번이랑 11번.
3.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가장 오랜 시간 끌다가 푼 문제)
- 6번이요.... ㅠㅠㅠㅠㅠㅠ 아놔.
맞힌 것 중에 제일 오래 걸린 건 27번인 듯.
4. 정답을 알고 나서 가장 희열을 느낀 문제는? - 27번 ㅋㅋ
5. 이런 문제를 내다니 잠자냥! 놀라워라 했던 문제는?
- 20번 정말 놀랍군요. 그냥 다 놀랍습니다. 문제 내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잠자냥님 천재.
6. 퀴즈를 풀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중 가장 흥미로운 정보는 무엇인가요?
- 카피라이터 경력 있는 작가들이요.
그리고.. 은오님이 <나는 왜 내가 낯설까>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
7. 1회 대회가 어려웠나요? 2회 대회가 어려웠나요? - 1회 대회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
둘다 어려워욧. 하지만 넌센스마저 어려워서 2회가 더 어렵게 느껴진 듯.
8. 문제를 풀다 가장 빡쳤던 순간 - 탕후루............
9. 이 퀴즈대회를 통해 알게 된 책 중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 <안톤 라이저>
10. 3회 대회는 언제쯤 열리면 좋겠습니까?
- 은오님이 심심할 때 ㅋㅋㅋ
이렇게 안타깝게 4위로 추락한...
아, 아니지, 3위를 양보한 독서괭에게 독지가 잠천사님이 무려 두 권의 책을 선물해주신다고 합니다.
잠자일보, 잠천사님 만세~~
그렇게 3회 퀴즈대회에도 참여의 의지를 다지는 독서괭. 다음번엔 양보하지 않겠습니다. 진짜예요. ㅋㅋ
책 오면 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