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세트 “noon”을 드디어 끝냈다. 이제 Midnight 세트에서 이방인, 변신, 인간실격 세권만 남았다. 위 세 작품은 다 이미 읽은데다가 어두운 내용들이라 뒤로 계속 밀렸다.
Noon 세트 열권 중 어린왕자, 동물농장, 노인과바다, 자기만의방, 행복한왕자는 재독이었고 토니오크뢰거, 벨낀이야기, 백야,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푸른 십자가는 처음 접했다.
토마스만은 왠지 재미없을 듯한 이미지였는데 ㅋㅋ 의외로 토니오크뢰거 재밌었다. 특히 유년시절의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동경하는 심리의 섬세한 묘사가. 벨낀이야기로 처음 접한 푸쉬낀도 아침드라마 같고 풍자적인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백야는 지금 읽은지가 꽤 되어 기억이 분명하지 않지만 도스토프예스키 치고 밝고 긍정적인 느낌이라 신선했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은 코넌 도일, 푸른 십자가는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추리소설이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고 하나도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이 브라운신부 시리즈가 재미있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세트는 자그맣고 가벼운 판형에 각 작가들의 대표작을 추려서 실어놓았다. 컬러풀한 색감과 심플한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사길 잘했어☺️
이렇게 오늘의 50분 자유시간 아름답게 마무리!
여기서 그만두게. 자네 안에는 아직도 젊음과 명예, 유머가 있지 않나. 이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들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버리게. 선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악함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네. 그 길은 계속 내리막이야. 친절한 사람도 술을 마시면 잔인해지고, 친절한 사람도 살인을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네.
-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날아다니는 별들” 중 9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