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 현실문화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매매가 얼마나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 읽은 책들 중 이 책과 <페이드 포>처럼 성매매를 직접 다룬 책들 말고도, 소설 속에 성매매는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파친코>에는 성매매 여성이 두 명 등장한다. 한명은 고한수와 룸살롱에서 만난 여성인데, 고한수는 장례식장에 따라와 귀찮게 굴었다는 이유로 그 여성을 마구 때린다. 얼굴에 상처를 입은 여자는 더는 룸살롱에서 일하지 못하고 터키탕에 가게 될 것이고, 거기서는 5년 정도나 버티는 게 고작일 거라고. 이 부분에서 노아가 고한수를 잘라낸 것이 잘한 일이라고 진심 생각했는데... 노아야.. ㅠㅠ 다른 한명은 솔로몬(선자의 아들인 모자수의 아들)이 10대에 사귀었던 '하나'다. 하나는 아주 예쁘게 생긴 소녀인데, 어디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성매매에 발을 들이게 된다.

<토지> 3권에서는 칠성이가 사형당한 후 마을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임이네가 거지꼴이 되어 세 아이를 데리고 돌아온다. 임이네는 밥 한 그릇을 얻기 위해 백정에게도 치마를 걷어 올리며, 악착같이 버텨왔다. 숱하게 칭얼대던 아이들은 절대로 울지 않고 불평하지 않게 되었다. 이 부분을 들으며 눈물이 울컥 나왔다. 한 순간이구나. 이 구덩이로 떨어지는 건. 

이 와중에 <나는 고백한다> 1권에서도 갑자기 아드리아의 아버지가 인신매매 성매매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등장한다. 아직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놈의 성매매, 최근 읽은 소설들에 다 나오네?? ​

살면서 어려움,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떤 이들은 범죄에 손을 대게 된다. 폭력집단에 들어가기도 하고, 보이스피싱 조직같은 사기집단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은 성매매를 시작한다. 그건 우리 주변에 어떤 선택지처럼 열려 있는 구덩이 같은 게 아닐까? 평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나만 안 빠지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피해다니지만, 곤경에 처한 순간 그것은 마지막 선택지처럼 손짓한다. 
하지만 성매매는 타인을 상처입히는 대신 자기 자신을 상처입힌다. 그래서 폭력집단이나 사기집단과 동일선상에서 볼 수 없다. 동기가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건 똑같을지라도. 특히 어린/젊은 여성에게, 취업을 할 아무런 기반도 없고 집에서는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내 몸 하나로 살아가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은 얼마나 유혹적일까.  


누군가 나 같은 여성들을 전력으로 비난할때, 조용히 혼자 생각한다. 당신도 나였을 수 있고, 나도 당신이었을 수 있어, 세상은 아직 약쟁이로 변하지 않은 중독자들로 가득하지 않아? 라고. - <페이드 포>, 67쪽

<페이드 포>의 저자 레이첼 모랜은 10대에 집을 나와 쉼터-노숙생활을 거쳐 성매매로 유입된 케이스다. 집에 있을 수 없으면 쉼터에 계속 있으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곳은 장기간 거주를 위한 숙소가 아니고 어디에나 권력을 휘둘러 근거없는 규율을 강요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다. 자유를 갈망하던 저자는 노숙을 택한다. 그러나 노숙이 어디 쉬울까? 저자는 "마음속에서 빈궁을 자유로 탈바꿈했지만 그 꾀가 오래가지 않았다. (...) 나의 자율성은 취약했고, 내 자신은 더욱 취약했기에 그땐 자유가 빈궁으로 탈바꿈했다고 느껴졌다."(91쪽)고 표현한다. 이제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저자의 눈에 거리의 성매매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그걸할 정도로 충분히 강할지도 몰라. 잠자리가 소파일지 벤치일지도 모르는 이 방황에 끝을 낼 수 있어. 빌어먹을 음식이나 담배를 끊임없이 열망하고, 잘하지도 못하는 도둑질을 하지 않아도 될 거야. 이걸 할 수 있을 만큼 강하기만 하다면 다 끝낼 수 있어.‘ 그런 방식으로 성매매를 용기의 문제로 변형시켰고 그 후로 돌이킬 가망이 없어졌다. - <페이드 포>, 93쪽

이렇게 성매매 유입이 '용기의 문제', 즉 단 한번의 용기로 빈곤과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마법으로 여겨지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일단 그 세계에 유입되고 나면 그 속에서 일종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느낀다. 

 16세 이래 10년 이상 성매매 업소에서 일한 경험을 그는 ‘자유‘라는 단어로 요약한다. 이때 ‘자유‘는 ‘남부럽지 않게‘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기쁘게‘ 돈을 쓴 것으로 증명된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이때의 ‘자유‘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할 수단을 갖게 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유‘를 경험할 수 있었던 업소 생활은 곧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친구에게 사주고 싶은 것을 모두 살 수 있었던 시기다. 비록 10년 넘는 업소 생활 동안 돈은 한 푼도 모으지 못했지만, 최소한 지출은 마음껏 해보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레이디 크레딧>, 359쪽

이들이 이처럼 ‘자유‘를 추구하고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는 성매매 산업 안에서 구속적 인물과 장치들이 보이지 않게 변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간 포주와의 대면적 관계에서 발생해 포주에 의해 조절되던 부채 관계는 새로운 금융 기법과 다양한 대출상품의 등장으로 비대면적 비인격적인 형태의 부채 관계로 전환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들은 인격적 예속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재무 상태를 관리하는 주체로 거듭났다고 스스로 정체화하게 된다. - 361쪽

해마다 터무니없는 비율로 인상되어 지금에 이른 대학 등록금은 2013년 한 해 56만 명의 대학생 채무자를 만들어냈으며, 그 결과 여자 대학생의 경우 거대한 인구 유입을 필요로 하는 현재의 성매매 산업에 주요한 인입 집단이 되었다. 이전 시대와 같은 방식의 ‘마이킹‘이나 ‘선불금을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빚이 있는 젊은 여성‘인 이들이 업소의 타깃 집단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동시에 이 여성들, 자신의 대학 공부를 위한 비용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결심으로 자신의 ‘몸 가치가 가장 높은 시기에 강남 유흥 업소에 진입해 스스로 ‘기회‘를 만든 이들을 누구보다 ‘합리적인 계산을 하는 이 시대 ‘젊은 여성 채무자‘의 도덕적 형상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280, 281쪽


성매매에 대해 생각할 때 고민이 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1. 포주에 의해 업소에 얽매여 강압적으로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모습의 성매매가 아닌, 언뜻 자발적 또는 자의적으로 보이는 ​개개인의 성매매(조건만남 등)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전자는 당연히 피해자로 구성되어야 할 것 같은데, 후자는? 자발성/자의성을 근거로 "그게 왜 나쁘냐"며 옹호하는 입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2. 성매매 여성들의 씀씀이가 크다면서 '여성들이 사치를 위해 성매매를 한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 - 씀씀이가 크다는 것이 사실임을 전제할 때 - 어떻게 반론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폭력으로 잡아두는 포주가 없어도- 왜 성매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가. 

이 책이 내게 어느 정도 답을 준 것 같다.

1.  애초에 내가 성매매에 관해 도덕적 입장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발생한 고민임을 깨달았다. 이 책에 따르면 성매매를 바라보는 여성주의적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성매매를 '노동'으로 정의하면서 자발적 노동 의지를 강조하는 입장과 성매매를 '폭력'으로 정의하면서 '성매매피해 여성'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강제요인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26쪽).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반복하여 강조한다. 기존의 단순한 전제로 성매매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도덕적이거나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돈이 굴러가는 경제의 흐름 속에서 성매매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포착해야 한다고 말이다.

도덕의 회복을 통해 성매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기존의 여성주의 전략을 문제 삼는 이유는 이들을 고루한 도덕주의자라고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여성주의가 개인의 도덕적 조정에 몰두하는 것은 오히려 여성들의 몸과 노동을 자본축적의 주요한 수단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에 공모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 <레이디 크레딧>, 49쪽

그러나 반성매매 운동이 사회복지 실천으로 한정되는 상황은 비판적으로 사유할 필요가 있다. ‘성매매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성매매피해의 증거로 박제되어 잔여적 사회복지의 대상자로 단정되는 순간, 우리는 성매매 여성들의 피해가 만들어지는 그 경험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성매매 문제는 여성 문제가 아니라 다시금 개인의 문제가 된다.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졌던 전제들을 다시금 질문해보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실은 이미 알려진 지식 체계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이다(조순경, 2000 182). 또한 경험은 이미 해석인 동시에 해석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경합적이며, 그러므로 언제나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Scott, 1991). - 75쪽

검찰은 불순 세력의 축출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재)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성매매 업주는 금융권에여성들의 선불금 서류를 안전 보장의 장치로 제출하고 대출을 받아 업소를 운영하고, 이 사회는 그것을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경제행위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안전한 사회가 가능할까? - 153, 154쪽


2. 이건 내가 성매매를 둘러싼 경제의 흐름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독립하기 위해 또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또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등등의 이유로 돈이 필요한 여성들은 은행의 '아가씨대출'을 통해 급전을 얻는다. 여성의 몸을 담보로 한 이 대출은 성매매라는 수익 창출의 수단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신용을 여성에게 부여한다. 

내가 ‘돈을 중심으로 업소 경험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하면 여성들은 돈을 빌리고, 상환이 밀리고, 재대출을 하고, 고소당하고, 돈을 탕진하고, 이사 다니고, 각종 사기를 당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러한 과정 동안 여성들은 성매매 산업 구성원과 다양한 종류의 ‘부채 관계‘로 얽히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성노동을 해야만 하는처지에 놓인다. 부채의 종류를 막론하고 유일하게 수익을 만들어낼수 있는 물적 담보는 이들 여성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매매내부채 문제의 중심에 있는 고리대금은 채무자 여성들을 매춘여성으로 고정시키는 대표적인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 <레이디 크레딧>, 116쪽


처음에는 누구나 빨리 빚을 청산하고 이 생활도 청산할 계획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나름대로 계산한 부채와 지출과 비용은 언제나 현실에서 더 크다. 고객에게 '초이스'를 받기 위해 성형수술비, 꾸밈비, 옷대여비 등이 경쟁적으로 지출된다. 한번 커진 지출 규모를 줄이기는 어렵다. 열심히 하다가 몸이 축나서 결근하면 결근비 명목의 빚이 얹어진다. 업소나 사채업자나 대출은행이 여성이라는 담보물을 인간이 아니라 말 그대로 물건으로 여겨 계산에 넣듯이, 여성 스스로도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그렇게 단순 계산한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기계가 아니고, 이 게임에서 여성은 지게 되어 있다.

여성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서 가장 많은 손님을 만나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하고자 강박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몸의 물리적 한계로 이러한 계획은 언제나 좌절된다. 자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순환하는 돈의 회로에서 물리적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여성들은 부채상환의 도덕률이나 채권자에 의한 채무 상환의 압박 때문에 또다시 부채를 끌어오게 된다. 때로는 업소나 사채업자가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결근비‘를 메우도록 하거나 이자를 채근하므로, 여성들은 ‘몸 노동‘의 유한성에 직면하는 동시에 오히려 더욱 일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 P347


<페이드포>에서는 여성이 성매매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이유를 정서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여준다.


이런 삶의 방식에 빠져있는 여성들이 느끼는 ‘타자성‘은 너무도 강해서 사회구성원들과 자신을 전혀 다르게 여기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이나 실행 가능성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 - <페이드 포>, 33쪽

점점 더 분리되고 홀로 고립돼 더욱 우울해진다. 일반 대중들로부터 갈수록멀어지고 급락은 계속된다. 계속, 계속, 그리고 계속.
위와 같은 모든 요소들이 결합돼 성매매라는 하위문화를 만들어내고, 성매매 여성들은 이 문화에 전적으로 속하며, 성매매라는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말이 ‘거래‘라는 말보다 훨씬 더, ‘직업‘이라는 말보다는 확실히 더 적합한 단어다. - 35쪽


구덩이는 분명히 거기 있다.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게 점점 커지고, 깊어지고, 많아지도록 방치하거나 외면하거나 공조한 책임이, 나에게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특별히 도덕적이어서도 아니고, 특별히 잘나서도 아니고, 그냥 운이 좋아서 아직까지 그 구덩이 근처에도 가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 합법을 끼고 돌아가고 있는 이 성매매 금융시장, 그 더러운 속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다행이다. 


 성매매여성 중 행복한 여성은 한 명도 보지 못했고 그 후로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내 경험상 ‘행복한 창녀‘란 없다. - <페이드 포>, 108, 109쪽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6-13 16: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려있는 구덩이란 말 정말 적절한 비유네요 독서괭님 ㅠㅠ

독서괭 2022-06-13 17:4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계속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돌이킬 수 있는>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다락방 2022-06-13 17: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괭 님의 리뷰를 읽노라니 독서괭 님이 이 독서를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진행하셨을 거라는 느낌이 오네요. 레이첼 모랜의 책은 같이 읽기에 더할나위 없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책 독자적으로도 좋지만요.

결코 읽기 쉬운 책이 아닌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독서괭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2-06-13 17:41   좋아요 2 | URL
정말 무거운 책이었습니다. 비교적 쉬울 거라 예상하며 시작했지만 ㅎㅎ 내용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더라구요. 레이챌 모랜 책 너무 좋은데 이 쪽은 읽기가 더 힘드네요ㅠㅠ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끝까지 가보렵니다.
저야말로 이렇게 좋은 책을 함께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다락방님!!^^

거리의화가 2022-06-13 17: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약 4년제 대학을 갔더라면 얼마나 더 오래 이를 갚기 위해 뼈를 갈며 생활했을까 생각해봤어요. 이 책 읽는 내내 과거가 떠올라 어떤 감정으로도 표현이 안되더군요. 자본주의, 돈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금융, 시스템의 연계. 결코 단순하게 말할 수 없고, 선택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서괭 2022-06-13 17:44   좋아요 2 | URL
학자금 대출채권도 팔린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었어요 ㅠㅠ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참..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벌 만한 수단이 대학생에게 딱히 있을 리 없고, 단기간에 벌어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성매매라는 결론이 나버린다니, 슬프기 짝이 없습니다 ㅠㅠ 이 세계가 복잡계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참 어렵네요,, 화가님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2-06-14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많은 생각을 하다가 말고 그랬던 것 같아요. 나의 많은 경험들 그 끝에, 아니 어쩌면 정 중앙에 성매매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성매매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으면 페미니즘을 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레이디 크레딧은 처음 읽기 좋은 책인 듯 합니다.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착취를 담보로 굴러가는 이 더러운 시장을 더 똑똑히 들여다 보는 용기 내는 독서, 함께 이어가도록 하자구요!

독서괭 2022-06-14 17:4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성매매가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지 몰랐어요. 이 책을 더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성매매를 윤리적 시각에서 벗어나서 금융의 측면으로 바라보려고 많이 애쓰셨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거리유지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용기 내는 독서~ 좋네요! 함께 힘내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