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만일까?
지난 4월 논술교제 원고 작업을 끝으로 나는 일손을 놓았었다.
프리랜서로 하던 기획과 원고 그리고 출판 계획까지.
어떻게 그렇게 놓을 수 있는지 나로서는 신기하면서도 남이 보면 무책임하다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하던 일을 못해준 건 아니니^^;
나는 습작도 하지 않았고
내가 한 일은 뜨게질과 바느질. 그리고 먹고자고 책보고.
그런 일상이 너무 행복해서 날마다 복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온전히 쉬어본 적이 없다.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뜨게질을 해본적이 없고
쌓아놓은 일이 태산이 아닐 때에 편안히 책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내게 그 시간을 복이는 선물한 것이다.
신기하게 끊이지 않던 일 의뢰도 전혀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미팅이 잡혔다.
대전에 있는 출판사인데 나를 만나러 서울로 온단다
이왕 오는 김에 집근처까지 오면 좋을 텐데 하는 맘이었지만 서울역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울역.
임신하고 그렇게 멀리 안 가 보았는데^^; 하는 걱정이 먼저다.
하지만 옆지기 걱정할까봐 서울역 가깝다고 말했다. 실로 서울역은 멀지 않은 거리다. 40분이면 오케이니까. 하지만 느릿느릿 네 걸음으로 조금 걱정된다.
또 오랫만에 일과 관련해서 만나다 보니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괜히 이야기하다 기죽어서 끌려다니는 건 아닌지.
협상에 서툰 나는 늘 질질 끌려다니는데 아닌 건 아니라 당당히 말할 수 있을지.
새벽까지 잠이 안왔는데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시 자고 나서 맑은 정신으로 가야지.
아자아자
당당한 하늘바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