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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렸어요 ㅣ I LOVE 그림책
알렉산더 스테들러 글.그림,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0월
평점 :
지금도 집근처에는 도서관이 없어서 도서관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삼십분정도 가야 하는데 어릴때도 그랬다.
내가 처음 만든 도서 대출증은 마포도서관에서 만들었고
그 도서 대출증에는 내가 빌린 책들의 목록이 손글씨로 적히는 것이었다.
대출증 카드에 책 가득차면 바꿔주곤 했는데 목록이 내가 빌린 책들로 쌓여가는 재미를 나는 서관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만끽하곤 했었다.
친구집에가면 읽지도 않는 전집세트가 책장에 빼곡히 꽂힌 걸 보면 이해가 안갔다. 어릴 적 집에는 책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인지 더욱 책을 좋아했던 것같다. 그러니 도서관은 내게 보물창고와 같았다.
그 많은 읽어도 읽어도 끝나지 않을 것같은 무수히 많은 책을 내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란 그 기분은 정말 어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빌렸어요 >에서는 버벌리라는 귀여운 여자아이(형태를보면 사람은 아닌듯한데 정첼르 알수 없음^^)가 혼자힘으로 처음 대출카드를 만들고 책을 빌린다.
나는 버벌리가 무슨 책을 빌릴지 너무 궁금했다.
버벌리가 빌린책은 <백악기 시대의 공룡들> 내겐 조금 관심없는 내용이라 조금 실망했는데 곧 버벌리의 책 읽기에 푹 빠져버렸다.
버벌리는 이 책을 빌려가서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고 공룡이 살던 숲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그러다가 대출기한이 넘어버린 것.
그 두려움은 나도 기억한다.
그 뒤 버벌리의 귀여운 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버벌리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나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도서관이 생활화되고 빌린 책들이 한 권에서 두권 세권으로 늘어나면서 아이도 자라겠구나 싶다.
우리 동네도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겨서 곧 태어날 아이에게 아주 일찍 도서관 대출 카드를 만들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