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선
글을 쓰도록 유혹하는 것, 도는 글을 쓰려고 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제재이다. 그런데 제재를 놓고 '이것에 대해 써야지' 하고 평이하게 진행시키기 보다는 삶 속에서 문득 섬광처럼 발견되는 의미를 포착했을 때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대부분 그 문제에 대해 집중하여 고민하는 가운데 발견되는 것이다.
평범하던 것이 어느 순간 호기심을 자극하는 특별한 무엇으로 다가오는 경험, 또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어떤 것에 의해 의도적으로 의문을 품는데서 발견하는 새로운 진실은 현실을 낯설게 만든다. '낯설게 대면하기 시작한 현실의 조각'을 제재라고 했을 때, 제재는 그저 단순한 낱말 하나인 듯하지만 결국 현실에서 차용한 하나의 사건이므로 낱말 이상의 의미와 어느 정도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