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밝은 비오는 날
활짝 열어 제친 창문가
에 붙어 앉아
빗방울을 센다

채 헤아리기도 전에 
이미 내려앉은
은죽 같은 비

가슴에 다 
받아 넣으려는 듯
턱을 괸다

비오는데
어둡지 않은 하늘
은 햇살보다
따사롭다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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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0-30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수록..마음이 편해집니다..^^

요새 새 일도 시작하시고, 이리 저리 마음 씀씀이가 많겠지만 그 곳에 여유가 깃들어 있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