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파마를 했어요
쑨칭펑 지음, 팡야원 그림 / 예림당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순전히 제목때문에 펼쳐보게 되었다.

사자가 파마를

말만 들어도 얼마나 재미있는 상상인지

그런데 펼쳐서 읽어보면서 난 이 이야기에 반해 버렸다.

사자 머리는 원래 곱슬이 아니라 생머리였다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사자는 파도를 보며 내 머리도 파도처럼 곱슬거렸으면 한다.

파도가 언제 넘실거릴까

그건 바람이 불때

그래서 동물들은 모두 모여 사자 머리를 향하여 바람을 불어준다.

하지만 파도도 바람이 잔잔해지면 돌아오듯

사자머리도 그랬다.

그러다 여우가 빗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며 동그란 원을 그리는 것을 보고

사자에게 비를 맞을 것을 권한다.

사자에게 찾아오는 것은 콜록콜록 감기

사자의 수난시대다.

사자가 곱슬머리가 되긴 되는 거야?

파마는 언제 하는거야?

동물 미용실로 가는거야?

사자의 파마는 여우아줌마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사자머리를 옥수수로 돌돌 맞아 연을 묶은뒤 번개를 기다리는 것.

이때 자막 나가줘야 한다.

"절대따라하지 마시오."

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묻기전에 그림책에서는 옥수수의 안부를 전한다.

옥수수는 팝콘이 되었다는 것.

아 그렇다면 이 역시 웰컴투 동막골처럼 팝콘비?

팝콘을 헤치고 의기 양양 나타난 것은 사자의 물결치는 웨이브.

 

어릴 적 아카시아 잎으로 파마를 해보겠다고 설치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사자의 파마머리를 따라해 보고픈 충동까지 생겼다

마침 내 머리는 생머리에 가까워지고 있으니 더더욱.

모처럼 읽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우울한 씨앗하나 쏙 도망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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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4-1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사자머리 따우님이 생각나는 책이네요!

하늘바람 2006-04-1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이거 읽다가 많이 웃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