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지 ‘새만화책’창간 [06/02/09]
만화전문 출판사 ‘새만화책’은 주로 대안만화를 만드는 출판사다. 새만화책은 지난 4년간 실험성이 강한 작가주의적 만화 40여종을 출간해왔고 지난해에 발간된 ‘페르세폴리스’는 작가주의 만화로는 드물게 대중의 관심을 얻기도 했다.

이 출판사가 최근 격월간만화지 ‘새만화책 1호’를 선보였다. 대안만화를 다룬 국내 최초의 만화잡지다. 상업적 성공과는 무관하게 외길을 걷는 출판사의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에는 8편의 단편 만화와 5편의 연재 만화, 그리고 1편의 연재 글이 실려 있다. ‘불행한 뱃사공’의 새미 하캄, ‘도쿄 고려장’의 다쓰미 요시히로 등 외국 작가와 김수박, 김은성 등 국내 작가들이 참여했다. 공동발행인 김대중씨는 “실험정신을 가지고 있는 좋은 작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담아낼 매체가 국내에 없어 창간하게 됐다”며 “작가주의적 만화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극화의 시작’이란 글은 ‘극화’라는 단어가 1957년 다쓰미 요시히로가 처음 쓴 이래 일본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다.

하나와 가즈이치의 ‘형무소 안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주는 만화다. 총기 불법소지죄로 구속되어 3년간 경험한 감옥 생활에 대한 작가의 경험담으로서 일본에서 1백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최양일 감독에 의해 동명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외에 김은성이 그린 ‘내 어머니 이야기’는 100년간의 근현대사에 치이고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고영일은 1990년대 초반 학생운동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다룬 ‘푸른 끝에 서다’를 연재한다.

김 발행인은 “앞으로는 리얼리즘에 기반을 둔 SF나 판타지 등 좀더 다양한 장르의 대안만화를 소개할 계획”이라며 “불황기인 만화잡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안만화 월간잡지’가 시대를 앞선 실험이 될지 마이너리그의 성공사례가 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도전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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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6-02-1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익이 많진 않을 것 같은데..대단하군요.

하늘바람 2006-02-1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맞아요. 대안만화는 전에 제가 예술만화책 만들려했다가 만들지도 못하고 고생했었거든요

BRINY 2006-02-1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어제 근처 서점에서 봤는데, 한번 사와야 겠네요.

하늘바람 2006-02-1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님 보셨어요? 저는 아직 못 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