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책 전문가 모트는 베스트셀러 조건으로 3S이론을 주창했다.
3S는 감성적(Sentimental)이며 자극적(Sensational)이고 성적인(Sexual) 요소들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물론 20세기 중반 미국 출판계를 빗대어 만든 개념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 출판 계와는 걸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소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 대부분은 이 3가지 요소 중 적어도 1가지는 충족하고 있는 책들이다.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비소설 베스트셀러의 대표주자다. 이 책은 감성코드에 맞는 책이다. 내용 자체가 감성을 건드리는 면이 있고 지도 밖을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2위인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도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동안'이라는 말에서 사람들은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읽어나가면서 감성의 울림을 느낄 것이다. 3위 '키다리 아저씨'는 철저히 감성코드에 맞춘 책이다. 저자는 수많은 인간사 중 남녀간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판계가 지난해 말 있었던 사재기 자체조사 여파로 여전히 시끄럽다. 항간에는 베스트셀러 출판사 중 80%가 사재기를 했다는 설까지 흘러다니고 있다.
베스트셀러 사재기는 실정법을 어기는 범죄행위이자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이고, 역사적인 사료를 왜곡하는 행위다. 베스트셀러를 조작하는 것은 훗날 우리 시대를 증거해줄 사료 한 가지를 왜곡하는 일이다. 요즈음 출판계에 떠도는 '사재기 괴담'이 말하기 좋아하는 나팔수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믿고 싶다.
(허연 기자) = 매일경제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