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언니는 나로 인해 어린이책 글쓰는 일에 들어섰다.
글쎄 지금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때는 처음이었다. 종류가 다른글을 쓰고 있었지.
그리고 몇년이 흘러 그 언니는 여기저기서 연락이 많이 와 지금은 쉬지 않고 일을 (글이 아니라 일을)하고 있단다.
얼마전 그 언니가 기획한 일을 함께 해보자고 했는데 내가 쓴 글의 몇%를 뗀단다. 왜냐면 내가 쓴 글을 봐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일종의 기획사다.
기획사들은 보통 10%정도의 관리비를 뗀다. 물론 더 떼는 곳도많을 터다.
그런데 나는 조금 의아했다.
사실 그 언니를 내가 회사에 소개했을때 그언니의 장점은 시간이었다. 오늘 주면 내일 원고가 왔다. 그림책이긴 했지만.
그래서 급한 원고는 누구라는정식이 박혀있었다.
그런데 나는한때 곤란을 겪었었다.
천편일률적인 글에 재미없음.
사장님과 전 직원들이 이 작가는 안된다는 말에 나는 창피하면서 화가 났었다.
왜냠 ㄴ내가 소개한 그리고 내가 아는 이인데 그렇게 성토되는게 너무 싫었다.
그게 옛날일인가보다.
여전히 모든 일에 시간은 우세다 남들 하나 쓸 때 두세개 쓴다는 언니.
그언니가 내게 자기 소개서를 보내라고 했는데
다른 출판사에는 도움되었던 경력들도 그언니에게 소용이 없었나 보다.
창작동화책으로 나온건 없네
나는 갑자기 무척 쓸모없어진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어느 덧 돈이 중요하지 않고 글쓰는 게 재미있다던 언니는 낸 기획안도 돈을 조금 주면 안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사실 나는 그렇다.
기획안을 내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염두에 두고 자식같았던 기획도 출판사에 들어가면 잘게 부서져 힘없이 나온다.
게다가 완성된 걸 원한다.
그림까지 완성되고 어떤 책인지 눈에 보일정도로 가져오면 다시 생각하고 싶단다.
샘플원고는 기본이다.
돈이 될지 안 될지 책으로나올지 아닐지 모르는 원고와 기획을 위해 불철주야 머리를 곤두서고 있어야 하는게 출판 기획이다.
혹
인맥으로 대강 밀어넣는이도 있다.
그래서 그쪽에서 나온 책은 간략 정보 정리일뿐인데도 시중에 나온 책이 많아서 능력있어 보이게 된다. 시간과 양이 생명인게지.
그런데 기획일을 해본적도 기획안을 제대로 내 본적 없는 언니의 기획에 출판사는 내자고 했고 혹 거기가 아니어도 낼 곳은 너무 많단다.
그리고 거기에 내가 동원되고 내 원고료의 몇%를
누군가에게 그말을 했더니 나보고 동의 했냔다
난 동의했다.
자존심이 뭔필요야 하며
하지만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언니의 기획을 들어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밀려난 기획이다. 아니 한참 유행을 돈 기획이다.
기획에는 트랜드가 있고 유행이 있다.
이른바 뒷북이었던 것.,
예를 들어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경영마인드가 인기였는데 이젠 불루오션이 인기고 그것마저 이제 점점 뒷걸음 치는 시대에 다시 칭찬을 들먹이는 기획이 그런것이다.
하지만 뒷북도 뒷북치는 출판사에겐 언제나 그리운 법이겟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이가 있다.
노력은 헛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력의 양이 공평하지 않는다.
그게 씁쓸하다.
읽어보면 참으로 천편일률 식상한 소재와 바뀌지 않는 맞춤법 오류 엇 들어봄직한 스토리로 여기저기서
불려다니는 작가들을 보면
솔직히 부러움이 앞선다.
나는 단 한번도 그래보지 못했다.
그런게 인맥인가?
하지만 누군가 또 나같은 이에게 나는 그런이로 분류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