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카페 수프리모 알갱이 리필을 선물받았다
커피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
커피랑 옷선물 받으면 십년 묵은 삐짐도 풀리는 단순한 나. 어찌나 마음이 든든한지.
쌀 한가마 받은 느낌이다.
커피 두스푼, 흑설탕 셋에 우유 타서 다방커피를 만들어 마셨는데 참 맛났다.
지금은 큰 컵에 커피 알갱이 반티스푼 그리고 물 잔뜩 넣고 연한 아메리카노 스탈로 마시고 있다.
마감이 지난 원고와 계약할 일과 마무리해야할 리뷰 그리고 쓰고 픈 포스팅이 밀려있는데
그윽한 커피 홀짝거리며 나는 지금 다락방님의< 독서공감.사람을 읽다>를 읽고 있다.
그 동안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슬픈소설은 조금만 슬퍼도 너무 슬프고 가슴 아파 내 생활로 돌아오지 못할지경.
두친구이야기라는 책은 마치 내 상처인양 다시 쳐다보지도 못한다.
기쁜 책은 샘나서
시집은 자꾸 시가 쓰고 파져서
이론서는 공부하고 파지고
실용서는 바로 따라하고픈 따라쟁이라서
뭐 가장 큰 이유는 게을러서겠지.
그런데 어쩌다 다시 책을 잡았는지.이런 서평관련 책은 사실 좀 짜증난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책을 다 따라 읽고프게 해서.
시작부터 그렇다.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라.
아이고 클났네
또 읽고 픈 책들의 향연일세.
하지만 나 아주 오랫만에 커피 마시며 책 읽는다.
그래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