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 이십대 초반 시를 함꼐 공부하며 의남매를 맺은 오빠가 연락이 왔다.

난 늘 연락도 안하고 안부도 안 전하는데 그 오빠는 늘 나를 동생이라며 연락해주고 걱정해준다.

그 오빠는 거의 공무원에 가까운 공기업에 다녔는데 몇년전 그만두고 좋아하는 술을 쫓아 호프집을 차렸었다

하지만 장사가 안되어 그 좋아하는 책을 팔았다(얼마나 장사가 안되고 돈에 시달렸으면 책을 팔았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다.

가게를 청산하고 오빠의 옆지기인 언니 (나도 언니 동생처럼 지낸다)는 회사를 다니고 오빠는 택배일에 인력시장까지 가 본다고 하니 가슴이 아팠다.

한때 좋은 회사 과장으로 지내며 ~

전화를 바톤 터치하며 언니랑 통화를 했는데

난 언니가 힘듦에 찌든 목소리를 하고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더라는

아주 밝고 생생하며 신나하는 목소리였다.

어쩌다 회사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캐드 일을 한다고

원래 캐드를 할줄 아냐니 몰라서 배우겠다고 월급을 100부터 시작하고 다닌지 2년 되었는데 지금 월급이 겨우 10만원 올랐단다.

그런데 말하기를

결혼하고 집에만 10년 있었고 할 수 있는 일은 마트 계산원이나 식당에 나가는 일뿐인데 그런일은 힘들고 쉬지도 못하는데다 하루 모든 시간을 쏟을 수도 없어서 할수 있는 시간만 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며 100만원 안팎인데

이 회사는 4대 보험에 틈나면 쉴수도 있고 캐드도 배우고 돈도 타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단다.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렇지 라고 맞장구를 치고 고마운 말을 주고 받으며 끊었는데 급 반성이 되었다.

작년 초까지 다닌 회사에서 난 내 월급이 작다고 툴툴거렸었다.

사실 내 능력에 비해 전체 총 팀장을 맡았으니 과분했는데 역대 혹은 그 후대 팀장과 비교하면 내 월급이 작긴 엄청 작았고 그건 내가 협상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니 뭐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틈틈이 일을 하며 정말 틈틈이 일하며 몇배로 힘들어 하는 요즘

난 원고료가 작다고 날마다 툴툴

그런데 할거 다하고 쉴거 다 쉬고 늘 미루고 하면서도 그 언니보다는 많은 페이를 받을 수 있는 나는(아직 못받았으니~ 사실 열심히 안해서 )

어쩌면 복에 겨워도 한참 복에 겨웠던 것이다.

내가 내 자신에 만족을 못하고 있었던 것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난 정말 터무니 없이 작고 초라하지만

어찌보면 내가 작다하는 것에도 만족하며 무한한 감사와 기쁨으로 여기며 하루를 보람되고 즐겁게 사는 사람도 많다

시간은 같으나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나를 보람되고 값지게 만드는 것인지

깨닫게 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2012-06-0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좋아하는 삶인 줄 잘 느끼면서
오늘도 즐거이 하루 마무리하시기를 빌어요

하늘바람 2012-06-09 07:33   좋아요 0 | URL
네 그래야죠 만족을 실천하며 살아야겠어요

글샘 2012-06-08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야 태교에 좋아요. ㅎㅎ

하늘바람 2012-06-09 07:32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