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잠시 다녀왔다
몸이 안좋은 아빠는 아파서 얼굴이 찡그려진게 아예 굳혀졌나
계속 얼굴이 안좋다.
다리 한쪽이 맘대로 안 움직이고 힘이 없어서 자꾸 넘어지신단다.
내 가 뭘 해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으니 답답하고 속상하다.
나보고 말랐다지만 아빠 다리는 내 다리 반도 안되게 가늘다.
그럼에도 계속
총각김치 가지러 간 내게 못 들어다 주어 미안하다시는 아빠
건져낸 매실 무쳐 먹는다고 달라니 힘들게 씨를 빼고 주신다는 아빠
힘들어서 어떡하냐는 아빠
아무것도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아빠
아빠 사랑한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못난 모습만 보여서 죄송해요
마음이 천근만근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