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추운 겨울만 아니면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닌다.
이제 크면 뒷자리에 앉겠지. 사실 벌써 뒷자리로 가야하지만 앞에 앉아서 아빠랑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아까워 계속 앞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아까워 사진을 찍는 나.
나는 부녀가 가고 한참을 뒤에서 따라간다. 잠깐씩 빨리 오란 소리를 들으며.
자전거를 한창 사달라고 졸랐을 땐 자전거를 사줄까 하다가 조금만 더 커서 사주자고 했다.
대신 한강에 갈때마다 30분에 3000원하는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어른 맘은 30분 동안 시간 아까우니 쭉 탔으면 좋겠는데 아이는 한번 타다가 내려서 그네타고 오고 또 다시 한번 타고. 그야말로 여유롭다.
자전거를 갔다 주고 오면 다시 자전거 한다.
물론 다시 빌려주지는 않는다.
빌려다니 색깔별로다른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있어서 그것도 괜찮은듯 싶다.
아빠랑 자전거를 타는 시간.
아마 길어야 몇년일거다.
부녀가 많이 즐기고 많이 추억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