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 ㅣ 꼬맹이 마음 42
우에가키 아유코 글.그림, 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맘에 드는 책은 멀리서도 반짝하고 아는 체를 한다. 그냥 흔한 표지 같았지만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나는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정말 누군가의 비밀을 나만 알게 되는 그것도 아주 행복한 비밀을.
책을 다 읽고 다서는 정말 홀딱 빠졌다. 그래 난 이런 이야기, 이런 그림을 좋아하지, 이런 삶을 좋아하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안 좋아할 수가 없는 책이다.
뒷 표지를 보면 어떤 비밀이야기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책을 넘겼을 때 제목이 나오는 도비라에서 이책은 사랑할 수 밖에 없구나를 직감하게 된다.
스미레 할머니의 바늘 쌈지를 보라, 레이스를 돌돌감아놓은 거하며 이쁜 색실과 갖가지 조각천들. 정말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스미레 할머니의 방 풍경을 보시라
정말 꿈의 방이다. 아~
바느질 잘 하기로 소문한 스미레 할머니, 옷, 앞치마, 쿠션, 커튼 할머니는 못만드는 게 없이 다 잘만든다. 하지만 점점 눈이 나빠서 실을 바늘에 꿰기가 힘들어지고 할머니는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한다.
"이 실 좀 꿰 주구려."
나는 어느 골목을 지나갈 때 귀기울이게 될 것같다. 혹 누가 바늘에 실을 꿰 달라고 하면 냉큼 껴 주어야지.
비가 오는 어느 날 사람들이 잘 안지나다니고 할머니는 개구리 가족에게 부탁을 한다.
할머니 집안으로 들어온 개구리 가족 정말 예브고 잘 어울린다.
실을 끼워준 개구리도 할머니에게 부탁을 한다. 바늘 쌈지 바구니를 들고 개구리를 따라 나서는 할머니,
그러고 보면 할머니 참 멋쟁이다. 부츠에 이쁜 바구니, 그리고 옷도. 할머니가 입은 부라우스는 첫장면에 벽에 걸려있던 그 부라우스다. 작가의 센스는 정말 끝내준다.
개구리의 수련 침대가 망가져서 개구리는 고쳐달라고 한다.
할머니는 손녀의 비옷을 잘라 수련 침대를 고쳐주었다.
이번에는 나비의 날개 . 엉겅퀴 가시에 걸려 날개가 찢어진 나비는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나비 날개를 어떻게?
할머니에게 그깟 날개쯤이야 하는 것같다.
할머니는 비단 레이스로 나비 날개를 만들어준다, 가벼운 새 날개를 나비는 맘에 들어한다,
바람에 날아간 직박구리 둥지는 퀼트바구니처럼 실과 천조각으로 꿰매고 고쳐서 만들어주었다, 정말 예쁘다.그런데 이를 어쩌나 실이 다 떨어져 버린거다.
동물들은 좋은 생각이 나서 할머니를 떡갈나무에 사는 거미에게 데려다 준다.
할머니는 거미에게 실을 얻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뒤 손녀의 원피스를 만들고 수를 놓는다.
수 놓은 실이 반짝반짝.
손녀는 무슨 실이냐고 묻지만
우리 모두 쉿!
바로 이게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이다.
간만에 아름다운 책이 마음에 웃음을 주었다.
나도 나이들면서 이 할머니처럼 되고 싶다.
예쁜 천을 만나면 흥분하는
예쁜 도안만 봐도 신나는,
예쁜 실을 보면 웃음이 나는.
그렇게 딸과 가족과 손녀의 옷을 짓고 뜨고 나를 찾아가는 할머니로 살고 프다.
-이미지는 알라딘 책 소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