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교 가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37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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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롤라는 언제 봐도 꼭 껴안고 꽉 깨물어주고 싶은 아이들이다.  

눈에 띄는 노란 색 표지. 난 학교 가기 싫어!.  

오늘 아침 우리 아이가 집 계단을 내려오면서 내내 엄마 나 어린이집 안가를 열번은 내뱉은 말이 떠오르고 어린이집 도착했을 때 나를 원망의 눈으로 바라봤던 것. 그리고 선생님을 만났을 땐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 다녀오세요. 한 것이 떠올라 이 책이 바로 눈에 꽂혔다. 

그리고 속표지부터 내 얼굴에 웃음을 주었다. 분홍색 동그란 도넛. 아 우리 딸이 좋아하는 도넛인데~ 여자아이라고 도넛도 분홍 도넛을 좋아한다.  

판권이 있는 페이지에는 작가가 작가의 친구들까지 소중히 여기며 그들의 친구 사진까지 다 올려 놓은 것을 보고 참 로렌차일드는 멋진 작가구나 싶었다. 나도 그런 엄마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된 롤라. 그런데 롤라는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 롤라는 말한다.  

난 아직 다 안 컸어. 게다가 학교 갈 시간도 없을 거같아. 집에서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 다 하자면 무지무지 바빠. 

집에서 아이가 할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났다. 

그다음부터 찰리는 학교가면 배울 수 있는 것들. 수나, 글씨 등 그런것들을 배 워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그 과정이 참 우스광스럽고 재미나서 책읽는 시간이 행복했다.   

찰리는 롤라에게 말한다. 숫자와 백까지 세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지만 롤라는 과자도 열개 이상안먹는다고 한다. 그럼 먹보 코끼리 열한마리가 저마다 먹이를 달라고 하면 어쩌지? 하니 롤라는 그건 모른다고 한다. 

학교 가면 글을 배우고 글을 쓸즐 알면 좋아하는 사람한테 편지를 쓸수 있다고 찰리는 롤라를 꼬신다. 롤라의 답은 간단 명료. 전화로 이야기하면 돼. 아하. 그렇지. 

하지만 전화로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도 있어. 꼭 쪽지를 써야하는 사람 누굴까? 

여기서 찰리도 아이라는 걸 간과하면 안된다. 전화는 안되고 꼭 쪽지여야 하는 사람은 바로 산타할아버지. 글을 읽으면 냉장고에 붙은 비밀 쪽지도 읽을 수 있다. 

그림에는 냉장고에 딸기우유 있다는 쪽지가 붙어있다. 아웅. 정말 탐나는 쪽지다. 

롤라는 다 양보해도 똑같은 옷을 입고 가는 건 정말 싫단다. 하지만 아이들은 똑같은 옷을 입고 싶어하지 않나? 나만 안 입으면 그것도 싫어할 텐데 그러나 롤라는 학교갈때 입을 옷을 골라서 입어본다. 옷도 걱정 밥도 걱정. 걱정투성이.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맘에 든다고 해도 되나? 롤라는 걱정인데) 바로 소찰퐁이. 

소찰퐁이는 롤라의 보이지 않는 친구다. 보이지 않는 친구의 이름을 엄마도 알고 오빠도 알고.^^ 

가끔 우리 아이도 이상한 단어로 말을 지어 부를 때가 있는데 바로 보이지 않는 친구였나? 

찰리의 롤라 걱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끝나고 만다. 

롤라는 친구와 잘 지내는 걸로. 

롤라가 걱정한 것은 소찰퐁이였다나? 

깜찍한 두 아이의 대화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책 난 학교 가기 싫어. 

늘 어린이집 가기 싫어를 남발해도 막상갔다오면 친구들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는 우리 아이를 만나는 것같아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책은 보나마다 우리 아이가 반할게뻔해서 먼저 책을 본 엄마로써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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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2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태은이가 어린이집에 빨리 적응을 해야할텐데.. 걱정입니다.


하늘바람 2010-03-22 12:15   좋아요 0 | URL
네 잘보냈어요. 님은요?

꿈꾸는섬 2010-03-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현수는 요새 어린이집 가는 걸 너무 즐거워해요. 다들 적응도 잘한다고 부러워 하세요. 저도 깜짝 놀라구요. 근데 우리의 찰리와 롤라는 여전하군요.ㅎㅎ

하늘바람 2010-03-22 17: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현수는 새로 가는 것이지요? 태은이는 작년에 잘 다녔지만 가끔 안 가고파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