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하자마자 시장으로 달려갔다. 수수팥떡 한 접시를 주문(만원이라 꽤 저렴한 편)하며 맛나게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 작년에는 팥이 좀 딱딱했기 때문이다. 

허겁지겁 집에 와서 물미역(곰피)라는 걸 대체 초고장에 찍어 밥을 먹었다. 물론 조기도 굽고 버섯 을 썰어 달걀 스크랩블도 해서 먹었지만 반찬거리 부족에 주말에 하자를 외치며~ 

하지만 곧 태은 생일인데 미역국 끓일 준비도 안했다는 

그래서 부랴부랴 9시가 다 되어 다시 시장으로 

소고기와 딸기를 사고 귤도 샀다. 

사실 엄청난 상을 차릴 생각은 없고  

생일 상에 수수팥떡 한 접시, 케이크, 태은이가 좋아하는 딸기과 귤을 올려놓고 사진이나 찍어줄 생각이다. 당근 그래도 미역국은 먹여야겠지,   

이리하여 조촐한 세식구의 생일 파티아닌 잠깐 파티를 하겠지 

어쩌면 어린이날 생일파티를 하는 2월에도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 맘같아서는 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싶지만 만들줄도 모르고 그냥 지날 것같은 예감.

참 이상하다. 야근도 안하는데 몸이 천근만근 힘들다. 

낯선 사람들과 지내서 그런가. 

오늘 아침 40분이나 일찍 왔는데 어린이집 안간다는 태은이와 영상 통화와 일반 통화로 시간을 보내 내 자유로운 아침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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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1-1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생일 축하드려요~
오늘 태은이 정말 좋겠어요.
엄마가 해 주는 맛난 음식도 먹고, 선물도 받고..
좀 쉬어 가면서 하세요.^^

하늘바람 2010-01-1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난 음식은 미역국이 다일터인데요. 다 사는 거랍니다. 지금은 회사에 있어서 뭘 준비하기도 어려워요. 퇴근하면 떡찾고 케이크 사는게 전부죠. 미역국도 저녁에 끓여야 해요.

울보 2010-01-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언제나 태은이를 위해서 열심히 뛰시는 하늘바람님을 보면 제가 다 기특하다는 생각을 한다니까요,태은이도 엄마 마음을 충분히 알거예요,,저희도 뭐 생일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아요,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랑 파티를 한다고 해서 곤욕이기는 하지만 유치원까지는 집에서 미역국에 밥이 다였는데,아침에 삼신할머니에게 차려드린 상이 우린 전부였답니다 저녁에는 케익하나,,ㅎㅎ
하늘바람님 잘하고 계신거예요, 너무 발 동동 구르면서 힘들어 하지 마세요,
그럼 너무 일찍 지치더라구요,,제가 그랬으니까,,좀 쉬엄쉬엄 하세요,

하늘바람 2010-01-15 14:50   좋아요 0 | URL
전 님을 보면서 많이 배우는 걸요.
님이 류한테 하시는 걸 보면서 태은이 태어나기 전부터요.
이제 태은이가 처음 류를 만났을 때 나이가 되는 거 같아요. 님 처럼 잘 할 수 있을까 그게 걱정이에요

마노아 2010-01-1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12시가 넘어버렸네요. 토요일이 태은이 생일이었지요? 꽃같고 선물같은 태은이의 소중한 날을 뒤늦게나마 축하해요. 하늘바람님, 기념으로 사진 좀 올려주세요. 태은이의 미소가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