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표지에 칠면조를 부탁해. 당연히 크리스마스가 떠오른다. 하지만 바쁜단 핑계로 나는 이책을 보지 않고 아이아빠에게 미뤄두었다. 아이는 아빠랑 재미나게 읽는 데, 아빠 칠면조 하면서 둘이 꼭 붙어 꼭 껴안고 읽는 모습이 내심 흐믓하면서 질투가 나기도 했다. 칠면조를 부탁해. 아마도 칠면조 요리를 누가하냐 혹 크리스마스에 먹을 칠면조 요리를 부탁한다는 그런내용으로 꾸며지는 에피소드겠거니 했다. 설걷이를 하다가 빨래를 개키다가 아빠가 읽어주는 책 내용을 보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먹으려고 들여놓은 칠면조가 청소를 시키고 요리를 시킨다. 이 어찌 안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