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알의 껍질이 점점 두꺼워진다. 

견고하고 세월이 흐를수록 시멘트라도 바르는지 그 두께가 더해가는 듯하다. 

몰랐던 내 단점과 인정하고 프지 않은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가면서 

느끼는 내 알의 두께.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래야 새가 되고 

새가 되어도 나는연습을 해야 진정 날 수 있는데 

나는 아직 알 속에서  

노크만 하고 있는. 

손톱도 길러서 박박 긁어도 보고 

발로 힘껏 차보고도 해야 하는데 

과연 나는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나 싶다. 

일을 처음 할 때도 자신감 넘쳤고 자만했는데 

그땐 내게 알의 두께를 실감할 만한 일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내가 새로운 알에 갇힌 것인지 

점점 느낀다. 

그래서 하루는 웅크리다 하루는 아니야. 그럴리 없어 하다가 또 하루는 웅크리고. 

내 안의 새가 지쳐서 나가기를 포기할까 겁이 난다. 

기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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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2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을 오르는 불규칙한 계단에서, 오르는 부분이 보이지 않을때 가끔 되뇌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