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넘 바쁘지만 밤에 일하면 낮에 기운을 못차리는 지라 그냥자려했다 

하지만 퍼붓는 빗소리. 

어젠 잠도 안오고 

넘 읽고 팠는데 시간없다고 미루어둔 위저드 베이커리를 펴들었다. 

밑줄 긋고 픈 부분들이 여럿 지나갔지만 

누워 읽는 관계로 귀찮아 패스  

오늘 아침 태은이도 늦게 일어나서 어린이집 버스를 놓치고 

아기띠를 하고 15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큰 우산하나로 의지하여 퍼붓는 빗속을 질주(사실은 거북이의 질주) 

데려다 주고 왔다. 

연인처럼 여러번의 뽀뽀와 손가락 만지작거림으로 엄마 안녕 하는 아이를 뒤로 오는데  

어찌나 비가 퍼붓는지 티와 바지를 다 적시고 집에 와서 책상 앞에 앉으니 큰 숨이 절로 쉬어진다. 

일을 해야하는데

밤새 읽은 위저드 베이커리. 넘 재미있는 스토리와 문장들에 지금까지도 잊지 못해 계속 읽다가 

어느 한 페이지 한 문장에 쿵.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댓값이다. (163p)

아 대체 이작가 

사람을 어떻게 살아낸것일까 

40이 넘고 50이 넘어도 자기 슬픔만이 최고라 여기는 이도 많은데. 

모든 슬픔은 그들 자기만의 절댓값이라니. 

이린 진리를 써대니 상을 안탈수가. 

읽으며 감탄하고 감탄하며 끄떡이고 반성하는 중이다. 

위저드 베이커리. 

그 자체에 밑줄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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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7-09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는 동안 작가 프로필을 몇번씩 다시 들춰 보곤 했는데, 하늘바람님도 재미있게 읽으신다니 반갑습니다 ^^

하늘바람 2009-07-0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에이치나인님 저도요. 사실 마저 읽고픈데 독촉이 와서리 흑흑

2009-07-09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5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