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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웅진 세계그림책 1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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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구나를 실감한건 아이가 백일도 되기 전의 일이다.  

잠시 아빠에게 맡기고 슈퍼에 가서 물건을 사는데 전화가 왔다. 

아이가 배고파 하는 건 같은데 빨리 오라고. 

당시 모유 수유 중이라 배고프면 무조건 엄마인 내가 있어야 했다. 

아이가 배고프다.  

그 생각 만으로 나는 허겁지겁 달리기 시작했다. 

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언제나 느릿느릿 걸어다니던 내가 당시 언덕에 있었던 집까지 뛰는데 숨이 턱에 닿고 목이 탔다. 이런게 엄마구나 싶고 아이가 나를 바뀌게 하는 구나 싶었다. 

우리 엄마.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나는 좋은 향기가 나는 그런 엄마가 되고 프다.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는 면지가 화사한 꽃무니로 시작되어서 내맘에 쏙 들었다. 내 아이도 나를 그렇게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참 멋져요 부분에 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직은 그다지 멋지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입장에서 바라보는 내 모습, 그리고 그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굉장한 요리사에 놀라운 재주꾼도 많이 찔린다.  

요리 솜씨 광에 재주도 없고 늘 덜렁거리는 엄마인 나 



하지만 습관처럼 하는 화장도 아이에게는 화가로 보일 수 있고 엄마가 하는 건 뭐든 멋져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화장할때 옆에서 나도 해볼테야를 연발하는 우리 아이처럼. 



이건 요즘 내 모습과 닮았다. 

정말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힘이 세어지는 느낌. 

아이를 위해서는 못할게 없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그런데 이런 모습도 아이에게 멋져보인다면 더 팍팍!! 



이장면은 얼마전 아이와 함게 심은 딸기가 생각난다. 

오늘도 함께 물을 주어야지. 





엄마는 이렇게 의자처럼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힘들고 지칠때 언제든 와서 쉬고 기댈 수 있게 

나는 힘들게 채찍질하는 엄마보다 이런 안락의자 엄마가 되고 싶다. 무엇이 아이를 위해 좋은지 아직은 초보엄마라서 잘 모르겠다. 때론 그러고 싶지 않아도 매를 들어야 하는게 엄마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아이 마음 한켠엔 이런 엄마 안락의자를 마련해 주고픈 게 욕심이다. 



아이를 기르는 엄마는 정말 튼튼해야 한다. 특히 딸의 엄마는 딸이 아이를 낳아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딸의 아이까지 걱정없이 봐주기 위해서라도 튼튼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먼 훗날의 일이지만.  

당장은 튼튼한 엄마가 되는 건 무엇보다 아이를 위해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졌던 많은 것들과 그 생각이 달라졌다. 

내 넓은 어깨는 여자로서는 영 아니지만 아이가 기대기엔 딱이라고 

내 넓은 등도 업힌 아이가 기대 잠들긴 딱이라고. 

힘센 팔다리는 아이를 안고 아이짐을 들고 유모차까지 매고 지하철을 탈때 딱이라고. 



잠들때 언제나 묻는다 엄마를 사랑하냐고 

그럼 아이는 응 

한다 

그러면 나는 다시 말한다 

엄마는 네가 엄마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언제까지나 사랑한다고.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 

아이는 기쁜듯 품을 파고 든다. 



엄마인 나는 약속한다. 

언제나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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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23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 사진리뷰전 당첨 축하해요~~ ^^

하늘바람 2009-04-2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넘 기뻐요. 전래 사진 리뷰는 결국 참여를 못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