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 늙다리>를 리뷰해주세요.
-
-
우리 소 늙다리 ㅣ 보리피리 이야기 5
이호철 지음, 강우근 그림 / 보리 / 2008년 12월
평점 :
순 서울내기인 내가 소를 처음보았을때가 초등학교 1~2학년 때였던 것같다. 그때 정말로 소 엉덩이에 소똥이 덕지 덕지 붙어있었고 커다란 눈이 내 손바닥 만해서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나 웃으면서 정겹게 볼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기가 이 호철 선생님의 어린시절 실제 경험담같아서 더 생생하고 재미나게 읽었다.
뿐만아니라 예전 농촌 아이들이 어떻게 하루를 지내고 놀았는지를 알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보았다, 나도 이젠 아줌마가 되어 옛날을 회상하지만 나역시 책 속이야기처럼 재미나게 놀아보지 못해 못내 아쉽고 그립고 부러운 풍경이다. 무엇보다 입에 척척 감기는 사투리 가득한 입말체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동물, 그 중에서도 소와의 교감을 다룬 이책은 우리 농촌에서 소를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 소중함은 어쩌면 요즘 애지 중지 다루며 옷해입히는 애완견보다 더 할 수 있을 듯하다
수입소고기 파동으로 소 이야기만 나와도 머리를 흔들곤 해서 정작 우리 아이들도 소 이야기를 하면 수입소고기 촟불시위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정말 소 하면 이런 애잔한 풍경이 떠올라야 할 것같아서 저학년 혹은 고학년 아이들에게도 많이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나는 무엇보다 강우근 선생님의 그림이 참 정겹고 예쁘다. 한폭 액자에 담아 집에 두고 보았음 싶은 장면이 많다.
5p 그림도 그렇고 17p, 24~25p, 27p, 54p 모두 작품이라 책 속에만 두고 보기 아까울 정도다.
* 함께 읽을면 좋을 책 : 돌아온 진돗개 백구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그린 책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고, 동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 좀 더 수준을 높여서 읽어봐도 좋을듯)
* 함께 보면 좋을 영화 : 워낭소리와 각설탕 볼트
* 읽으면 좋을 대상 : 초등 2학년 이상
* 기억에 남는 구절은 : p32. 해가 뉘엿뉘엿 서쪽 산마루로 넘어갈 즈음이면 , 소들이 제멋대로 풀을 뜯어 먹다가 배가 벙긋해져서 산 아래쪽 넓은 등성이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모여서는 되새김질을 하며 누워 있기도 하고, 새끼 달린 어미소는 새끼를 핥아 주기도 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어 밀면서 장난도 치지요.(문장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