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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끈불끈 용기가 솟아나는 빨강 ㅣ 색깔정서그림책 2
배정인 지음, 박지애 그림, 김성자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2월
평점 :
책 내용은 냉정하게 말하면 뭐 파랑새 찾기 같은 스타일. 열심히 찾아다니며 게다가 자신에게 아주 소중한것을 베풀고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자기에게 파랑새가~
하지만 그저 그런 이야기라고말하기에는 이 그림책은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몸이 약해 항상 다른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보기만 했던 아이.
나도 어릴적에 그런 기억이 있다. 나는 몸이 약해 서 그런건 아니었지만 엄마가 나가노는 걸 잘 허락해 주지 않으셔서 늘 창문에 붙어서서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았었다.
소녀는 자기도 친구를 놀고 싶고 친구와 함께 하고 싶어 빨강 빛을 모으기 시작한다.
먼저 무지개의 빨강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빨강을 모은다.
작은 병에 빨강빛을 채워 요정을 찾아가는 아이.
아이는 병에 담긴 빨강 빛으로 요정의 반지를 루비로 만들어 주고
사과가 익지않아 걱정하는 농부에게도 빨간 사과를 만들어준다.
아이가 농부를 만나는 장면은 붉은 언덕위에서 농부와 아이가 만나는 모습인데 참 아름답고 액자에 걸어두고 프다.
그다음은 표범을 만난 아이. 아이는 조금 남은 빨강 빛을 기꺼이 추위에 떠는 표점을 위해 불을 피워준다.
드디어 자신의 볼을 발갛게 해줄 요정을 만난 아이.
요정은 아이에게 빨강이 부족하다고 한다.
눈물 흘리는 아이,
하지만 아이에게 더이상 일부러 볼을 빨갛게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베푸는 동안 이미 아이에게 용기가 생기고 볼은 빨개져 있으니.
아이가 그냥 가만히 집에서 창밖만 내다 보았다면 어땠을까 여전히 창백한 아이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이야기에 나 역시 이제 일어서 뭐든 새로운 시작을 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용기를 심어주는 그림책이 확실히 맞는듯하다.
이 색깔 정서 그림책은 맨 뒤 색에 대한 해석이 나오는데 나는 이 부분이 참 좋다.
빨강은 생기를 주어서 몸과 마음이 씩씩해지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빨강을 본다거나 빨간색을 띠는 음식을 먹고 마셔도 건강에 좋다고 한다.
빨간 딸기 빨간 토마토가 먹고 싶어진다.
집안 을 둘러보니 빨간 색이 별로 없다.
요즘 우리 집 세 식구 감기로 골골한데 빨간색 치료좀 해야겠다.
하지만 표지는 좀 아쉽다. 음 900만배 정도. 표지만 보았을때는 그저 그런 그림에 그저 그런 뻔한 내용일것같아 실망스러운데 내용이나 안의 그림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