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릴때 언제가 가장 설레고 좋았을까?
기억나지 않는 것같다
그건 어른들 생각과는 많이 달랐겠지
나도 나이가 먹긴 먹었나 보다
어제 태은이는 문화센터에서 연속 수강했다고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물감이었는데 물감은 태은이가 처음보는 것이어서 아주 좋아라 했다.
날씨가 따뜻해서 공원 산책을 갔는데도 근처 놀이터도 공원 비둘기도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듯했다
오직 엄마 가방 속에 들어있는 물감 선물로만.
그래서 자꾸 보여달라고 하기에 벤치에 앉아 보여주었는데 보고 또 보고 만지고 뚜껑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는 모습이 참 에쁘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연필한자루에 기뻐하고 새로 산 스케치북에 그림 그릴 것을 생각하면 신나고
예쁜 색종이를 사도 기뻐하고
지금 태은이가 그런 듯하다
물감 선물받은 태은이는 집에 와서 열심히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손에 잔뜩 묻히기도 해서 엄마인 나는 아주 정신이 없었다,.
그 설레는 물감을
엄마는 귀찮은 사연으로 감추었다는 걸.
태은아 미안!